차암 멀리 걸어왔다..
결코 되돌아갈 수 없는 이 길을
쉬지 않고 걸었지
내 옆으로 수많은 계절이 밀물처럼 다가오고
썰물처럼 멀어졌다
해마다 푸르른 새해로 만나 새것을 꿈꾸고
결국 옛것으로 남게 된 날들...
좋았던 일.. 죽을 만큼 슬펐던 일..
그날이 그날이었던 평범한 날들까지...
똑같이 그립고 똑같이 아련할 줄을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게 되어 다행이지
이 순간이 먼 훗날 사무치게
그리울 바로 그날이란 것도..
작별도 못하고 헤어진 도저히 다시 만날 길
없을 지난날에 시간들..
잘 있어다오 나의 추억 속에서..
내 머리 허옇게 서리가 내렸어도
여전히 오늘을 걷게 될 내게
왜냐고 물어보지 마라
나도 잘 모르니까...
하지만 이다음에 걸음을 멈추는 날이
오게 되면 말할 수 있겠지
주어진 날들을 마주하여 묵묵히 걸었노라고..
삶이 그런 거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