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라기눈은..
그 말에서.. 오는.. 뉘앙스만큼이나..
왠지.. 으스스..
몸을 떨어줘야. 할 것같이 춥고..
함박눈은 왠지.. 강아지랑 함께
눈 속을 뒹굴고 싶어 지는..
포근한 솜 같은 눈..
정말 어제 하루 종일 내린 싸라기눈은..
보이는 건 다 얼려버릴 듯.....
이름값.. 하고도. 남았다.
모든 도로가 꽁꽁 얼어붙어..
그 기세에 놀란 차들이..
고양이 걸음으로.. 기어 다니고..
나 역시 간신히 슈퍼에 다녀왔다.
한창 먹을 나이여서..
다녀오지 못하면.. 겁이 날 만큼..
돌아서면 배고프다는.. 17살 아들..
먹은 만큼.. 에너지로 발산하는지..
이 추위에.. 반팔 반바지 차림이다..
하늘은 있기나.. 한지.. 땅과 구분도 없이..
하나로 묶인... 뿌연 대기 속으로.
싸라기눈만이..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내리고 있다...
우린 눈의 세계에 갇혀있다.
.......
동쪽으로 나있는 방향으로부터..
조명을 받은 듯.. 서서히 다가오는 하얀빛..
그 밝음은 잠자리에 누워있을 수 없도록 나를 일으켜 세운다
커튼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광명에 아침...
커튼을 제치고 상쾌한 빛에 샤워를 하며
어제 그 난리를 기억하기엔..
너무나 천연덕스러운 날씨..
야누스에 두 얼굴..
누가 저 파란 하늘을 가두어 놓았을까..
저렇게 강렬한 해가..
어떻게 숨어있을 수 있었을까....
모를 일이다..
지붕 위에선 눈 녹는 소리가 요란하고..
탱크톱에 여인이 덩치 큰 개와..
공원길을 달리고 있다.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덴버에 일상이다..
웰컴 투 덴버..
마일 하이시티... 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