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고 싶지 않은 야생...

힘을 내다오.. 터전을 빼앗기는 것들아...

by 정은영


우리 집 뒤뜰에서 보이는 공원 옆으로

졸졸 시냇물이 흐르고 갈대와 작은 나무들이

우거진 늪지에 언제부터인지 코요테(coyote )

마리가 살고 있다


조심성이 많아

눈에 잘 띄진 않지만 드물게

먹이를 찾으려는지 아님 심심하여선지

꽁꽁 숨어있던 곳으로부터 나와

야생에 얼굴을 들켜주기도.


10여 년 전만 해도

이곳은 독립기념일 폭죽을 했던

낮은 산자락이었었는데..

주택들이 세워지면서 터전을 잃어버린

작은 동물들이 가끔은 다시 찾아와

생소해진 환경에 갈팡질팡 하는 모습을 보이고..

가까운 산에서 내려온 길 잃은 사슴 떼나

너구리 등이 나타나기도 해서

신기해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똑똑해진 동물들이

더 이상 길 헤매며 내려오는 일이 없어..

조금은 섭섭하기도 한 내게..


친구도 없이 이곳 냇가 늪지에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코요테가 반갑기도 염려가 되기도...


이악스럽게 짖어대는 주인에게 스뽀일된

주변 개들과 산책로에서 주인과 함께 걸으며 낯선 냄새에 천방지축으로 반응하는

애완견들로 인해

불안으로

먹이 사냥인들 마음 편히 할까..


눈 온 다음날 찍혀있는 낯선 발자국들은

모두들 자고 있는 한밤중에 별들과 대화하며

뛰어놀았던 걸까..

겨울을 이 외톨이가 어찌 보내는지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한 동안 눈에 띄지 않아 잊어가고 있었지..

그러다가 아침에 일어나 무심코 창밖을 내다보고

난 소리를 질렀지 어마나~좀봐...

오랫동안 안 보이더니 친구가 생겼네...


자기랑 똑 닮은 또 하나의 코요테와

눈 내린 공원 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깔깔대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인다..


긴장으로 조심스러웠던 모습은

어디로 가고..

푸른 하늘 아래 오롯이 둘 뿐인 양

자유로워 보인다


오늘만큼은 주변에 가칠한 개들이

조용히 집안에서만 놀며 방해하자 말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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