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살을 제거할 수만 있다면 과감하게 진행시켜!
하루 반나절을 공항에서 보내고
새벽 1시 공항에 마중 나온 신랑을 만났다.
신랑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덤덤하게 전했다.
우리가 가고 싶은 곳에
채용 자리가 났다는 것이다.
인터뷰는 5월 중순에 시작될 예정.
그리고 6월 중순이 되어서야
그 결과를 알 수 있고
채용이 된다면 당장 7월부터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신랑과 나 우리 둘은
’이 참에 다운사이징을 제대로 해볼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에 더 신이 났다.
*다운사이징: 기업의 업무나 조직의 규모를 축소하는 일. 여기에서는 우리 삶의 규모를 축소하는 의미로 쓰임.
’ 만약, 임용이 안돼서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는데, 필요한 게 없으면
다시 사야 하는 거 아니야?‘라는 걱정을 신랑에게 내비치기도 했지만
이 걱정은 마치
‘요요 올까 봐 걱정되니까, 다이어트는 안 하고 싶다 ‘는 마음처럼 느껴졌다.
우선, 삶의 군살을 어디까지 줄여 최소한의 물건들로
살아갈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절실했다.
우리는 큰 캐리어를
거실 한 복판에 펼쳤다.
그리고
반드시 꼭 가져가야 하는 물건들만
커다란 캐리어에 넣기 시작했다.
얼마나 우리의 삶을 작게 만들 수 있을까?
이건 새로운 물건을 살 때의 설렘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기대를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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