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는 하이힐을 잘만 신었다.
발이 아파도 ‘예뻐 보이는 게’ 우선이었다.
신랑의 직업 특성상
콘서트에 참석할 일이 많다.
신랑의 동료분들을 마주칠 가능성은 100%
지금 생각해 보면 ‘단정한 차림‘이면 충분한데
행사에 참여하려면 왜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하이힐은 무엇일까?
내 키는 163cm.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
하이힐의 도움이 필요하진 않다.
그렇다면 하이힐은 나에게
어떤 상징이었던 걸까?
솔직히 고백하자면
남들보다 더 아름다워 보여야 한다는
욕심이 기저에 있었던 것 같다.
‘날 좀 봐 ‘ 같은 심리.
발이 한쪽으로 완전히 쏠려
피도 잘 통하지 않고
불편하기만 한 하이힐이
주는 긴장감을 은근히 즐겼다.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머물면
발의 통증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러다 구두의 가죽이 찢어진 덕분에(?)
하이힐과 영영 이별할 수 있었다.
지금은 하이힐 대신
폭신한 운동화와 플랫 슈즈를 신는다.
사람들의 시선을 얻을 때의 기쁨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 나의 편안함’을 우선시하고 얻은
편안함은 내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같다.
내 발의 편안함과 타인의 시선을
바꾸지 않은 내가 자랑스럽고
다른 사람보다 더 눈에 띄려던 마음도
내려놓은 내가 자랑스럽다.
어쩌면 우리의 일상도 이와 비슷한 건 아닐까?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바라봤을 때
‘행복한 삶’을 좇아가는 대신
내가 편안한 삶을 살아가는 게
진정한 행복에 도달하는 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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