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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생 학생 Apr 15. 2024

우리 만남의 본질은 무엇인가?  

1. 외식하자는 친구의 연락


친구가 아이들 데리고

치킨 집에서 같이 점심 먹을래? 하고 물었다.

내가 좋아하는 치킨 집이라

“그래! 좋지!”하고 냅다 답을 보냈다.


처음엔

밖에서 간단하게 한 끼 때운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아이 둘을 데리고

치킨 집에서

한 끼를 먹으려면 적어도

팁 포함 $40을 지출해야 한다는

생각에 망설여졌다.


스파르타 가계 살림을 운영하며

한 달에 한 번 먹는

$8.99 피자

한 판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2. 만남의 본질은 무엇인가?



만남의 본질은 무엇일까?

나에겐 만남의 본질은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다.

즉,

‘바깥에서 같이 외식하는 것’에

우리 만남의 본질이 있는 것이 아니다.



심지어 2주 전에 우리 둘은

다른 친구들과 함께

치킨집에서 같이 치킨을 먹었다.

즉, 우리 만남의 목적이

맛집 탐방 모임처럼

’치킨 먹는 것‘에 있는 것도 아니었다.

 


3.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이지만

미군이었던 남편을 따라

일본에서 지냈던 친구는

내가 만들어주는 한국, 일본 음식을

아주 좋아한다.


친구와 아이들 데리고 외식하는 대신

친구가 평소 좋아하는

비비고 양념 치킨 키트를 오븐에 굽고

친구 아들이 좋아하는

미소국에 소박한 식사를 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에게

“치킨 집 가는 대신에 우리 집에서 같이 밥 먹으면 어때?“

하고 물어보니 친구가 아주 흔쾌히 그러자고 말했다.



친구와 아이들을 데리고

치킨 집에서 만나

치킨 튀기는 소리와

치킨 주문받는 소리를 배경음악으로

분주한 곳에서 식사를 해도 물론 괜찮다.

하지만 밥을 다 먹고

식사하던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려면

한창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이

식당 안을 뛰어다니며 폐를 끼칠까 봐

아이들에게 잔소리하며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그 대신 집으로 초대해서 식사를 하면

식사가 끝난 후에 아이들은

집 안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고

우리는 아이들 걱정 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만남의 본질은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

에 있는 건 아닐까?

집으로 초대할 수 있다면

소박한 식사와 함께 집에서

만남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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