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 자체 공휴일
오늘은 외출하지 않는 날이다.
편안한 핑크 바지에
흰색 반팔 티셔츠를 입고
그 위에 포근한 후리스도 입었다.
여유로운 오늘.
오늘은
나의 온전한 쉼을 위해 지정한
자체 공휴일이다.
매일 해야 하는 루틴대로
이불을 정리하고
신랑 점심 도시락을 싸서
출근 준비를 돕고
아이들과 아침 햇살을 받으며
느긋하게 아침 식사를 했다.
오늘은
집순이가 되어
집에서만 놀 예정이다.
땀이 흠뻑 날 정도로
뜨거운 물 9 차가운 물 1
9:1 비율로
욕조에 가득 채운 뒤
내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주는데
일등공신인 ‘궁극의 미니멀라이프’를
읽으며 반신욕부터 했다.
의도적으로 모든 자극들을 차단하고
물속에 몸을 담가
내 감각에 집중하면
명상 없이도
몸도 마음도
절로 고요해진다.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청소기도
없는 삶을 살아가는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의 삶에 어떤 군살을 줄여
삶을 더 미니멀하고 단순하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시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더’를 외치는 세상 속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좌선의 시간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아이들이 간식으로 바게트가 먹고 싶다고 했는데,
이스트를 사러 마트에 가야만 했다.
그래서 집에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노버터 노생크림 카스테라 레시피를 찾았다.
아이들과 계량을 하고
계란 4개를 머랭 쳐서
45분의 기다림 끝에
카스테라 완성!
서로 더 먹겠다며
손에 두 개씩 쥐고 먹는 아이들.
평소 외출하고 집에 돌아오면
간식 만들 힘조차 없는데
집에서 직접 만든
달콤한 카스테라 먹으니
행복이 절로 충전됐다.
아이들과 항상 같이 있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거의 없다.
아이들이 놀면서
바닥 여기저기에 흘려둔 장난감을 줍거나
책 읽으면서 꺼내놓은 책들을
책장에 다시 넣는다.
집안일을 하고 싶지 않아도
1초마다 한 번씩
튀어나오는 야구 연습장의
야구공처럼
집안일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그런데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를 허용하는 날이다.
침대에 누워
뒹굴거려 본다.
누워있는 시간 동안
몸이 긴장을 이완하고 쉴 수 있게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나에게 ‘자유’를 준다.
이리 뒹굴, 저리 뒹굴 거리다
잠시 잠들면 잠시 낮잠을 자기로 한다.
그러다 아이들 소리에 깨면 다시 일어난다.
왜냐? 오늘은 휴식을 위한 ’ 공휴일‘이니까.
매일 누군가에게 쫓기듯
허겁지겁 달려가고만 있다면
잠시 멈춰보자.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을
하루 선택해 그 날 만큼만이라도
의무와 책임감으로부터 날 해방시켜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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