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한 일을 끝마치는 연습
돌이켜 보면
학창 시절의 나는
하고 싶은 일이라면
그게 뭐든 큰 고민 없이
쉽게 시작하는 편이었다.
마무리도
누워서 떡먹기 처럼 쉽게
할 수 있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중도 하차하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맞다. 나는
프로 중도 하차러였다.
이번 홈스쿨 커뮤니티 수업은
1월부터 시작해 약 4개월 동안
11번의 수업을 책임져야 했다.
감사하게도 11번의 수업을
나와의 약속대로
결석한 번 없이
끝마쳤다.
시작한 일을
마무리까지 해낸 것이다!
하지만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 고비는
바로 다른 수업을 가르치는
사람들이 개인적인 이유로
결석하는 것을 보았을 때였다.
몇몇 사람들이 ’여행‘을 이유로
결석하는 것을 보자
나도 모르게
여행 가고 싶은 욕구,
나의 게으름을 이겨내고
금요일 아침에 운전해서
그곳까지 가는 게
바보처럼 느껴졌다.
타인과의 비교를 시작으로
손해보지 않도록
’적당히 하고 싶다‘는
심보가 불쑥 튀어나왔다.
하지만
타인이 여행을 가기 위해
결석을 한다고 해서
내가 하는 일의 가치가 줄어들거나
늘어나는 것일까?
아니다.
내가 매주 책임감 있게
수업에 참석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나 자신과의 약속이자
홈스쿨 커뮤니티와의 약속이지
그 약속 안에
’타인‘이라는 존재는
처음부터 없었다.
’본질‘에 대한 질문으로
나 자신을 다독이며
마지막 수업까지
무사히 끝마치고
오늘 집으로 돌아왔다.
어른이 되면
책임감은 절로 생기는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시작‘한 일을
’마무리‘까지 책임감 있게
끝낸 나 자신이 기특하고 자랑스럽다.
그렇게 난 내가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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