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생 학생 Jun 29. 2024

은행에서 멍하니 기다리는 시간


친정 엄마에게 잠시 아이들을 맡기고

혼자 은행으로 향했다.

은행에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책 한 권 없이 향했다.


은행에 도착해서 보험을 해지하러 왔다고 말씀드리니

VIP룸에서 기다리라고 하셨다.

멀뚱멀뚱하며 소파에 자리를 잡자

직원분이 나오셔서 친절하게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으니

일단 커피 한 잔 부터 하시라며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다.

나는 멀뚱멀뚱 방 안을 이리저리 살피며 앉아있다

한 켠에 자리한 에스프레소 머신에 ‘아메리카노’ 버튼을 누르고

종이컵 절반 조금 모자란 양의 아메리카노를 받아들고선

소파에 다시 앉았다. 커피를 마시고도 시간이 남자

배터리가 얼마남지 않은 핸드폰을 열었다.


밀리의 서재 앱을 실행하고 이북을 읽기 시작했다.

어제 서점에 갔을 때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님께서 쓰신 신간을 읽다

급히 덮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혹시 밀리의 서재에 있나 하고 검색해 보니 이북이 있었다!

이렇게 기쁠수가!


다운로드를 급히 받은 후에 바로 읽기 시작했다.

목차를 휘리릭 훑은 후, 내가 읽고 싶은 목차를 한 손으로 클릭했다.

시인과 인터뷰한 내용을 옮겨놓은 책 한 권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선수의 아버지의

교육 철학 뿐만이 아니라

아버지이자 유소년 축구 지도자이기 이전에

한 ‘개인’이 어떻게 끊임없이 ‘성장’해 왔는지

이야기를 가득 담고 있었다.


빨려 들어가듯 읽었다.

인터뷰 중간 중간에

고전 인문학의 인용구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과 생각을 뒷받침 해줄

수많은 인용구를 술술 말씀하시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한 번 읽는 것으로는 성이 차지 않고, 최소 3번을 읽으며

독서 노트에 기록하고 틈 날 때 마다 읽어 새긴다는 말씀에

‘아, 삶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독서는 그렇게 하는 거구나’라며

나의 가려운 곳을 정확히 긁어주는 느낌이었다.



흠뻑 빠져 책을 읽고 있을 때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는 안내를 받았다.

30분 남짓 은행에서 기다린 시간 동안

독서를 하자 멍하니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살뜰히 모아 ‘성장’을 위해 저축했다.



은행은 번호표를 뽑은 후에도

나보다 먼저 온 사람들의 용무에 따라

대기 시간이 무한정 길어질 수 있다.

소셜미디어를 넘나들며 멍때리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지만

이북 앱에 접속해서 독서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시간활용

#독서하기

#독서

#밀리의서재

#이북

#송웅정


작가의 이전글 엄마, 무서우면 말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