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태도를 바꿔가는 혁명
저질 체력의 몸뚱아리를 확 바꾸고 싶다면 먹거리부터 바꿔야 한다.
가공식품, 배달음식 딱 끊고
신선한 재료와 건강한 양념으로 만든
소박한 음식으로 식탁을 차리는 거다. - 책 ‘육아내공 100, 김선미’
오가닉 우유, 오가닉 닭, 오가닉 소고기 다짐육.
’ 아이들이 먹을 음식이니까 ‘라는 이유에서
프리미엄 딱지를 붙이고
‘나를 데려가면 좋은 엄마야’라며 속삭이는
값비싼 식재료들을 카트에 담아왔다.
간식을 ‘정말’ 좋아하는 나는
아이들이 반지사탕 먹을 때 같이 먹고
젤리, 과자, 아이스크림으로
1년 내내 간식 풍년이 들게 했다.
문제는 입맛을 잔뜩 자극하는 가공식품 간식을 먹은
아이들이 식사 시간만 되면
식사 태도가 불량해진다는 거였다.
“아직도 다 안 먹었어? 얼른 먹어~!”
잔소리를 해도 안 먹고 밥은 먹여야 겠고
아이와 힘겨루기를 하는게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었다.
밥을 남기는 날이 일주일의 절반은 넘었다.
’ 우리의 삶에는 사치가 없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책‘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일주일에 한 번 짐네스틱(체조) 수업이 끝나면
1시간 수업 동안 몸을 움직이며 운동한 아이들이
배고프다며 배고프다며
자판기에 있는 과자를 뽑아 달라고 졸랐다.
이렇게 배가 고프다는데....
’이 정도의 당근은 괜찮아!‘라며
아이들에게
작은 과자 한 봉지씩을 사주곤 했다.
배고프다는 아이들을 방치(!)하는 건
엄마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과자를 먹고 나면 집에 가서
밥 먹는 걸 즐거워하지 않았다.
그 후 잔소리 무한 반복.
삶을 단순하고 소박하게
작게 꾸려보자고 마음먹은 2월,
유기농만 먹이려고 하지 말고
가공식품 간식부터 줄여보자는 목표를 세웠다.
매일 입으로 들어가는 가짜 음식들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몸이 더 건강해지고
집밥이 더 맛있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첫 번째 시도의 날이었다.
과자 뽑아달라며 배고프다는 아이들을 데리고
50분처럼 느껴지는 5분을 운전해 집으로 달려왔다.
미리 만들어둔 야채를 듬뿍 넣은 된장국에
스크램블 에그에 치즈를 넣어 식탁에 차렸다.
너무 배고팠던 아이들은
게눈 감추듯 말도 않고 먹었다.
게다가 둘째는 엄지를 치켜세우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먹었다.
이게 바로 어른들이 말씀하시던
‘배 고프면 먹겠지’란 말인가?!
배가 고프니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밥을 잘 먹네!
불필요한 간식을 안 먹었더니
밥을 더 맛있게 먹네!
아이들이 밥상을 대하는 태도가 불량하다면
매번 ‘밥 먹어’라고 잔소리를 해야 한다면
오늘 아이가 어떤 음식들을 먹었는지 종이위에 적어보자.
아이들이 식사 사이에
가공식품 간식을
너무 많이 먹고 있는 건 아닌지 말이다.
가짜 음식의 인공적인 화려한 맛에
익숙해진 나머지
진짜 음식의 소박하고 깊은 맛은
따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가공식품을 조금씩 줄여 나가 보자.
엄마가 먹으라고 하지 않아도
게눈 감추듯 먹는 아이들을 만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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