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I live ...와 I'm living ...의 차이

같은 영작문에 대한 교정 내용이 (원어민) 선생님마다 다른 이유

제가 이전에 자기소개하면서 I lived in Korea라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제 선생님이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I live in Korea라고 말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잠깐 밴쿠버에 있는 거지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면 present를 쓰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며칠 전 다른 선생님한테 wiritng 제출했을 때 I live in Korea라고 썼다가 과거로 써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vancouver 에 살고 있으니깐 그렇다더라고요. 그때 그냥 둘다상관없나보다하고 넘어간 적이 있었거든요, 근데 선생님 강의 들으면서 present 가 지금 당장이 중요하다기보다 general 적으로 계속 그래 온 거고 계속 그럴 것이면 present 써야 한다고 하신 말씀 보고 지금 잠깐 밴쿠버에 사는 거니까 I live in korea but I am living in Vancouver.라고 하는 게 맞을 거 같더라고요.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답변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칼로 두부 자르듯 생각하지는 마세요.


내가 이전에도 살았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살 곳도 거기일 거라 기대된다면 말하는 사람의 머릿 속에 그에 맞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동사 형태는 live 입니다. 하지만, 지금 여기 살고 있는 것은 일시적(temporary)이고 곧 바뀔 것이라는 의식을 한다면 am living 이 되겠죠. 


그런데, 그 '일시적'이란 것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개개인이 미세하게 다르게 느낄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기계적으로 다 규격화된 생각을 하진 않아요. 예를 들어 2년 정도 거주라면 이건 temporary 일까요? 아닐까요? 누구는 그 정도면 temporary 는 아니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고, 누구는 또 아닐 겁니다. 처음부터 딱 2년 만이고 스스로 temporary 하다고 강력하게 의식하고 있다면 그는 I am living 으로 말할 거예요. 하지만, 그의 그런 속내나 의지를 모르는 사람은 2년 이면 상당한 시간이고 또 앞으로 반드시 떠나게 된다고 장담할 것도 아니니 그다지 temporary 하다고 보지 않고 He lives ... 로 말할 수 있습니다.


님의 문장에 대해서 님의 생각과 선생님들이 판단한 것이 똑같을 수 없습니다. 전후 문맥에서 상당한 정보가 주어지지 않은 한. 두 선생님의 답이 다르다고 해서 한 선생님만이 절대적으로 옳고, 다른 선생님이 틀렸다고만은 볼 수 없어요. 밴쿠버(Vancouver)에는 많은 한국인들이 있고, 이 중에는 님처럼 잠깐 연수를 하는 학생도 있지만, 다소 긴 기간 머물 예정이거나 아예 그곳에서의 정착을 바라는 분들도 있습니다. 정착 과정 중에 계시거나 아예 정착하신 분들도 있고요. 다른 선생님께선 이런 다양한 경우 중 living 이 아닌 live 로 님의 상태(status)를 판단했을 것 같네요. 언어 사용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합니다. 다만, 우리는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것을 기준부터 배우는 것이고요.


한마디 더 보태자면, 굳이 live 라는 동사 하나의 범위 내에서 사고를 좁히지 마세요. temporary 하다는 의식이 강해지면 live 가 아닌 stay 를 쓸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호텔에 stay 한다고 하지 live 한다고는 잘 안 하죠? 영작문 교정에서 교정자는 학습자의 어휘 선택을 존중하여 이를 살리기 위해 다른 부분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교정할 수도 있습니다. 님의 경우, live 를 쓴 데서 느껴질 수 있는 의도를 최대한 존중하여 글을 이해했을 수 있다는 얘기예요. 어떤 의미를 전달함에 있어 문장 구조뿐 아니라 표현의 선택에 따라서도 다양한 방법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생각해 주세요. 유연함은 언어 학습에서 매우 중요하고 유익한 태도거든요.


이미지 출처: pixabay.com



위 글은 네이버 <박상효의 영어카페>의 질문/답변 게시판에 올려진 질문과 그에 대한 제 답변을 옮긴 것으로, 원글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cafe.naver.com/satcafe/957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