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논설문/설명문을 쓸 수 있게 된 계기
제목: 박상효 선생님. 영어와 관련하여 국어에 관해 질문드리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점점 사람들이 선생님 강의를 들으면서 영어적 마인드가 함양된다는 것이 여러모로 좋은 것 같습니다그만큼 저도 분발하게 되구요.. 하하 ^^
다름이 아니라 영어를 공부하다보니 소위 말하는 표현력의 한계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좀더 맛깔나게 좀더 내가 원하는 표현을 영어적 표현으로 제대로 표현하고 싶은 욕구(?)는 솟구치지만.. 결과적으로는 한정된 표현만 쓰게 되는 저 자신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선생님께서 언어라는 것은 성인인 이상 모국어, 즉 국어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진정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죠.. 성인이 된 지금 국어 실력을 키우는 것이 어떠한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책을 많이 읽거나 글을 쓰거나.. 이것이 가장 기본적인 스타트 일지..
선생님께서도 이러한 문제에 직면해 보신적 있으신지요? 있으시다면 어떻게 국어 실력을 키우셨는지.. 혹은 없으시더라도 어떠한 방법이 국어 실력 향상의 좋은 길일까요? 영어 게시판에 국어에 관해 질문을 드리니 조금 이상하지만 답변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
우리말이건 영어건, 언어 능력을 보다 발달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손꼽는 것은 책 많이 읽기와 글 많이 쓰기죠~
참고로 제 경험을 하나 말씀드리자면, 저는 20대 중후반까지는 논설문이나 설명문에 매우 약했답니다. 시나 소설같은 감성적인 글을 좋아했고 그런 쪽의 글쓰기가 더 발달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어떤 계기로 인터넷에서 반려 동물 관련 정보를 담은 글(설명문)을 쓰고 다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논리적인 설득(논설문, 소위 키보드 배틀 -.-;)도 엄청나게+지속적으로 해야 했는데, 이 때부터 논설문과 설명문에 해당하는 글 쓰기 능력이 크게 늘었습니다. 약 1년여 기간동안 엄청나게 많은 글을 썼는데, 어느날 정신차리고보니 그런 쪽 글을 제법 쓰고 있더란 말이죠. 그렇게 되고보니 예전에는 그렇게 재미도 없고 못 보겠던 설명문이나 논설문들도 재미있게 읽어지게 되었구요, 결과적으로 제 독서의 방향도 엄청 달라지게 되었죠. 대신 더이상 예전처럼 시나 소설같은 감성적인 글을 쓰지 못하게 된 부작용(?)도 있긴 한데, 그건 제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쳤었기 때문이라고 봐요. 또한 그런 류의 글을 쓸만한 일들이 별로 없어진 탓도 있구요.
뭔가 참여하거나 여러가지 사회 문제 등에 관심이 있다면 인터넷에서 열심히 글을 써 보는 것도 권합니다. 물론 요즘 인터넷 생활에는 부작용도 많으니 활동할 무대나 글의 주제 등에 대해서는 많이 신중하셔야겠지만요. 저는 개인적으로 논술 과외 백번보다 인터넷 논객 활동 1년이 더 글빨(?)을 키워주는 것 같아요.
끝으로 독서를 통해 국어 능력을 키우고자 하신다면, '고전'을 가능한 많이 읽으시길 당부합니다. 오랫동안 사랑받고 생명력을 유지하는 명작의 힘이 바로 거기 담긴 '언어'에 있거든요.
위 글은 2012년 4월에 julienglish.com 의 질문/답변 게시판에 올려졌던 질문과 그에 대한 답입니다. 현재는 사이트 개편으로 게시판 내용들이 모두 네이버 <박상효의 영어카페>에 옮겨져 있습니다. 옮겨진 글의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cafe.naver.com/satcafe/6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