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for Developing Reading Skills
리더스(Readers) 시리즈는 영어 학습자들을 위한 일종의 문고식 영어 원서 전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Oxford Bookworms Library(옥스포드 북웜 라이브러리, OBL), Cambridge English Readers(캠브리지 잉글리시 리더스, CER), Macmillan Readers(맥밀란 리더스, MR), Penguin Readers(펭귄 리더스) 등이 알려진 편입니다. 이 글에서 말하는 청소년이나 성인 대상의 리더스는 아니지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Oxford Reading Tree(옥스포드 리딩트리)는 학부모님들 사이에서도 꽤 유명하지요. 맥밀란 출판사와 펭귄에서도 어린이를 대상의 리더스가 나오고요.
리더스(Readers) 시리즈를 읽는 이유는 보통 단계적으로 독해 기술을 늘리기 위함입니다. 대개 단기간보다는 장기간 학습자에게, extensive reading (다독)에 적합하지요.
리더스 시리즈는 대개 6~7 단계의 레벨(level)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별 갯수나 stage 등 자체적인 레벨 체계와 표기를 갖고 있지만, 요즘은 CEFR(유럽 공통 언어 기준)으로도 표기합니다. 보통 별 여섯 개 기준으로 하나에서 셋 미만, 또는 Starter/Stage 1에서 3 사이에 해당하는 초급 단계 학습자들이 시작하기 좋습니다.
제가 꼽는 리더스 시리즈의 장점과 활용법은 이렇습니다.
고전/명작을 읽고 싶으나 아직은 엄두가 나지 않는 분들은 일종의 입문용으로 리더스에 소개된 작품을 읽어 볼 수 있습니다. 영어 학습자들을 위해 좀 더 쉽게 쓰였기 때문에 원전의 방대함이나 다소 어려운 문장이나 표현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교양과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물론 원전에 담긴 작가의 필력과 절묘한 묘사 등을 그대로 느끼지 못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때문에 개별적인 문장보다는 전체적인 스토리에 더 비중이 있는 작품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Robinson Crusoe (로빈슨 크루소)나 King Arthur (아더왕 이야기) 같은 것들이죠. 옥스포드 북웜 라이브러리와 맥밀란 리더스에는 다수의 고전/명작이 포함되어 있어 이러한 목적의 읽기에 적합합니다.
MP3와 같은 Audio 가 포함된 리더스는 기본적으로 청취 기회가 적은 학생들에게 유익합니다. 또한 영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 원어민 대상 도서의 Audio Book(오디오 북) 보다는 속도나 발음 등이 좀 더 수월하지요. 리더스의 MP3는 읽기 속도가 매우 느린 학생들을 위한 훈련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눈과 머리로 읽는 속도가 입으로 읽는 속도보다는 훨씬 빨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오디오를 들으면서 귀에 맞춰 눈이 따라가는 읽기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듣고 읽으면서 억양과 함께 문장 구조를 보는 눈을 기를 수도 있고요. 각 출판사 사이트에서 다수의 리더스 audio 샘플을 제공합니다. 직접 들어보고 내게 편안하게 다가오는 음성과 억양의 성우가 읽어주는 리더스를 고르는 것도 선택의 요령이 될 수 있겠죠? 맥밀란 리더스의 The Prince and the Pauper (왕자와 거지)의 오디오 샘플을 한번 들어 보세요.
리더스의 장점은 단계별로 되어 있어 자신의 영어 수준에 맞춰 책을 고르고 읽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만일 자신의 독해 수준에 대해 잘 모르겠다면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샘플 페이지와 Level Test (레벨 테스트)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각 출판사의 리더스 소개 페이지를 찾아가시면 무료로 제공되는 각 단계별로 샘플 페이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맥밀란 리더스의 경우 상당히 많은 작품들의 샘플 페이지를 제공합니다: http://www.macmillanreaders.com/resources/sample-chapters
LEVEL TEST(레벨 테스트)도 자신의 영어 수준에 맞는 단계의 작품을 고르는 데에 유용합니다. 옥스포드 북웜 라이브러리는 레벨별로 상당히 상세한 테스트를 제공합니다: https://elt.oup.com/student/readersleveltest/?mode=student&cc=kr&selLanguage=ko
맥밀란 리더스는 좀 더 웹에 어울리는 세련된 테스트를 제공합니다. 최종적으로 나오는 점수에 맞춰 적절한 단계를 제시해 주고요: http://www.macmillanreaders.com/tests/level-test
캠브리지 잉글리시 리더스는 사이트 개편 후, 현재 기존에 제공되던 레벨 테스트의 위치를 찾을 수가 없네요. 나중에 다시 제공되면 소개하겠습니다.
어휘력을 기르는 데에는 '읽기'만한 것이 없습니다. 특히 리더스 시리즈는 단계별로 적합한 어휘를 꾸준히 쌓아 가기에 좋지요. 리더스 시리즈를 읽으면서 '나만의 단어장'을 만들면 보다 효과적으로 어휘를 익히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Chapter 별이든 하루에 읽는 분량 단위 든 간에 꾸준히 새롭게 만난 어휘를 별도의 노트에 기록하세요. 저는 단어와 정의뿐 아니라 해당 단어가 쓰인 문장을 함께 적으면서 해당 문맥을 다시 한번 상기하는 것을 권합니다. 이 외에도 해당 단어에 대해 좀 더 찾아보면서 알게 된 정보들도 기록하면 좋습니다. 한마디로 단순한 단어 리스트라기보다 종합적인 어휘 학습장이라 할 수 있지요. 단어장 자체를 꾸준히 기록해 나가는 자체가 유익한 학습 활동이랍니다. 단어장 정리에 대해서는 나중에 별도로 좀 더 자세한 글을 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