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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e p.p. 와 have been ~ing의 차이

중고급 문법에서의 현재 완료와 현재 완료 진행형의 차이

고급 문법 Lesson 3에서 have p.p와 have been p.p의 차이를 설명해주셨는데, 예문으로 제시된 것이 Who's been using this photocopier? There's paper jammed in it. 이거든요. 그런데 "복사기를 잘못 썼다"라는 과거의 행동에 대한 result가 paper jammed인 거라면 earlier action이 궁금하고 그에 대한 result를 얘기한 거니까 have p.p가 더 맞는 것 아닌가요?
I've been waiting for you since three! 라든가 I've been living in this house for five years와 같은 예문들은 모두 이해가 쏙 쏙 잘되었고, 전반적으로 have p.p와 have been ing가 어떻게 다른 지도 알겠는데요, 다만 complain or criticize일 때의 상황에서 have been -ing를 쓰는 것이 잘 이해가 안 갑니다.


have been ~ing(The present perfect continuous, 현재 완료 진행형)가 complain(불평)이나 criticize(비판)할 때에 쓰인다는 것이 잘 납득되지 않는다는 말씀이시죠? 한마디로 답하자면, complain 또는 criticize의 대상이 '결과'가 아닌 그 결과를 이끌어 낸 '행동(have been doing)' 또는 그 행동의 주체여서 그렇습니다.


좀 더 익숙하시리라 생각되는 Grammar in Use Intermediate(그래머인유스 인터미디엇, GIUI) 강의하면서 썼던 예문으로 설명을 해 볼까 합니다.


'결과'에 초점을 둘 때에 have p.p. 를 쓴다고 하며 이런 예를 들었을 거예요. 


[미드 같은 데서 주인공이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였는데 이때 다른 사람이 들어오며 그 장면에 놀라서]
What have you done? 너 도대체 뭔 짓을 한 거야?


그러나 '행동' 그 자체에 초점을 두면 have been ~ing를 쓴다고 하면서 이런 예를 들었지요.


[아들 형제가 밖에서 놀다 들어왔는데 옷이 흙투성이에 머리도 헝클어지고 엉망진창인 꼴인 것을 보고 엄마가]
What have you been doing? 대체 뭔 짓을 한 거니? (대체 내내 뭔 짓을 했길래 이 꼴인 것이냐?)


보시다시피 둘 다 우리말의 자연스러운 의역으로는 구분이 안 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전자는 사실 '뭔 짓'을 했는지가 중요한 건 아니에요. 목을 졸랐는지 총을 쐈는지를 묻는 게 아니라, 사람이 죽었다! 는 그 자체에 대한 충격을 토로하는 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후자는 '결과'는 뭐 이미 눈으로 봐서 아는 것이고 그 '결과'를 만든 '행동'이 무엇인지 혹은 그게 무엇이든 간에 '그것'이 아주 기가 막히는 노릇이라는 의미예요. 사실 뭐 '행동' 자체가 뭔지를 정말 모를 상황은 아닌 거죠. 격렬하게 놀거나 씨름 한 판 했거나...


complain이나 criticize 도 그렇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불평이나 비판의 대상은 '결과'가 아니에요. 그 결과를 만든 행동이나 주체에 대한 것이죠. 



고급 문법 수업의 예문으로 돌아와서,


Who's been using this photocopier? There's paper jammed in it. 도대체 누가 복사기를 쓴 거야? 종이가 걸렸잖아.


이 말은 '종이가 걸렸다'는 사실을 전달한다기보다는 '그렇게 만든 사람이 누구냐(criticize)'에 더 초점이 있어요. 만약에, 종이가 걸렸다는 사실을 말하는 데에 초점이 있다면 저라면 이렇게 말할 것 같아요.


What's happened to the photocopier? There's paper jammed in it. 복사기가 어찌 된 거지? 종이가 걸렸네.


그리고, have been ~ing 가 아닌 have p.p. 를 써서 Who has used the photocopier? 라고 묻는다면 -물론 전후 문맥이나 어투 등의 영향을 배제하고 말만 놓고 봤을 때- 이 말은 어떤 감정보다는 일단 순수하게 '누가 복사기를 썼는지'가 궁금한 질문으로 들릴 것 같아요. 사족을 덧붙이자면, 여기서 초점이 되는 '결과'란 '누가 복사기를 썼고 안 썼고'에요. OX죠.


그럼, 궁금증이 해결되었기를 바라며~




위 글은 기존에 julienglish.com의 게시판에 올려졌던 질문/답변글을 사이트 리뉴얼 후 네이버 <박상효의 영어카페>로 옮긴 것입니다. 브런치로 다시 소개하며 약간의 수정이 있었습니다.


네이버 <박상효의 영어카페>에서 원글 보기: https://cafe.naver.com/satcafe/7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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