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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엘츠 IELTS 스피킹: LOUD AND CLEAR

IELTS Speaking TIP: LOUD AND CLEAR

호주에서 어학연수 중인데, 아이엘츠 스피킹이 점수가 원하는 만큼 안 나오네요. (L:6.5, R:7 W:6 S:6)
제가 원하는 대학에 가려면 스피킹 점수가 7은 되어야 하거든요. 학교 선생님들이 그러시는데.. 제가 말을 할 때 약간 돌려서 말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해요. 제 생각엔, 제가 가끔 답을 하고도 또 말을 해서, 그러니까 반복해서 말을 해서 그렇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스피킹은 솔직히 운도 따라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시험관마다 채점 기준이 달라지는 걸까요?

영어에 LOUD AND CLEAR 라는 말이 있어요. 말을 할 때에는 크고 분명하게 하라는 의미지요. 목소리를 웅얼거리지 말라고도 쓰이지만, 이 말을 님께도 적용해 볼 수 있지 않나 싶네요. 말을 약간 돌려한다고 한 거기 선생님들 얘기는, 한마디로 beat around the bush 라는 의미예요. 했던 말 또 한다고 했는데, 그것도 여기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중언부언'이라는 말도 있지요? 우리말은 한쪽의 입장을 강하고 분명하게(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예의에 어긋나거나 심히 공격적이라고 생각하고, 약간 돌려 말하거나 자신의 논점을 약간 우회적으로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을 예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어권의 문화는 일반적으로 그렇지가 않거든요. 이런 경우에 그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거나, 극단적으로는 아예 생각 자체가 없는 우유부단하고 중심 없는 사람.


하지만 님의 경우에는 IELTS 라는 시험을 보는 영어를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의 입장이므로, 이런 의미로 이해할 가능성이 큽니다: 질문 자체를 제대로 이해 못한 것. IELTS 스피킹에서 등장하는 질문은 응시자에 대한 명확한 사실이나 경험 또는 어떤 주제나 사안에 대한 확실한 입장이나 의견을 요구하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응답이 명확하지 못하니, 그들(시험관)의 입장에선 기본적으로 이 사람이 문제 자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죠. 


IELTS Speaking 채점 기준에 맞춰 이야기하자면, Fluency and Coherence (유창함과 일관성) 그중에서도 Coherence and Cohesion 에서 많이 감점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부문에서 band 5 의 특징 중에 'repetition(반복)'이 있습니다. 그리고, band 6 에도 repetition이나 hesitation(머뭇거림)으로 인한 일관적인 말의 흐름이 종종 끊길 수 있음이 언급되고 있어요. 따라서 무엇보다 band 7 을 달성하시려면 이 부분을 개선시키셔야 할 것이라 보입니다.


사실 IELTS 뿐 아니라 어떤 공인 영어 시험에서든 Speaking 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거기에 맞는 명확한 답을 내놓느냐입니다. 이 부분이 부실하면 아무리 유려하게 줄줄줄 말해도 기본 점수 이상이 올라가지 못하고요(쓸데없이 삼천포로 빠지는 말은 백날 해도 도움이 안돼요). 반대로 비록 말은 좀 짧고 약간 느리거나 어휘가 좀 단순한 듯해도 질문이 원하는 손색없는 명확한 답을 내놓으면 (학생들의) 생각보다 좋은 점수가 나옵니다.


그리고, 시험관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것에 대해서 말하자면, IELTS 시험에 있어서 '시험관(examiner)'은 응시자의 응답에 대해 주관적으로 성품이냐 성격까지 감안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영어' 쪽에만 초점을 맞추어서 판단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물론 그래도 '사람'이니까 개인적인 차이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band 0.5 이상을 좌우할 정도가 되면 시험관으로서의 객관성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제 경험을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IELTS 를 비롯한 모든 캠브리지(Cambridge) 영어 시험의 시험관들은 정기적으로 채점 기준 및 기술에 대해 연수를 받습니다. 이때에 모의 채점에서 기준과 어느 범위 이상의 격차를 보이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 다시 한번 객관적인 채점 기준에 대한 재교육을 받고 기준에 맞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시 모의 채점을 실시합니다. 저는 IELTS 는 아니지만 다른 어린이 영어 스피킹 시험의 시험관이었고, 몇 년 전의 활동이라 지금은 다소 내용이 바뀌었을 수 있지만, 시험관의 품질(?)을 관리하고 유지하는 캠브리지 시험 위원회가 그렇게 헐렁하지는 않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해요. 


알려주신 IELTS 시험의 Writing 점수가 Speaking 점수와 동일한 것으로 보아, 저는 님께 영어적 논리에 맞는 구조로 글을 쓰고, 말도 그렇게 하는 연습을 해 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구체적인 TIP 을 드리자면, Topic Sentence(주제 문장)를 확실하게 잡아내고, 그것을 글이나 말의 전면에 배치하세요. 그리고, 철저하게 그것을 기준으로 말/글을 풀어가세요. 말을 길게 하는 것보다는 분명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쪽에 좀 더 비중을 두시고요. 그러면 이전보다 LOUD AND CLEAR 하다는 반응을 받을 겁니다. 꼭 그렇게 연습/훈련하시고, 학교 선생님들에게 이전과 비교해서 어떻냐고 꼭 Feedback 을 받아보세요.


제대로만 방향 잡고 노력하신다면 다음번엔 좋은 결과 나올 거예요. 씩씩하게 다음 도전 준비하시길~!




아래 링크의 네이버 <박상효의 영어카페>의 질문/답변 사례를 바탕으로, 브런치 매거진에 맞춰 새로이 재구성한 글입니다. 원문과 많이 차이가 있고, 내용도 좀 더 추가되었습니다.


https://cafe.naver.com/satcafe/5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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