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 속도가 느리다면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대응하세요
저는 공무원 준비를 하는 학생입니다. 영어가 너무 어렵게 느껴져서 독해랑 단어만 외우다가 결국 독해가 쉽게 나오면 점수가 잘 나오고(그래 봐야 70점) 그러다가 문법 좀만 나오면 바로 우르르 무너져버리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선생님이 강의하시는 BGIU를 듣고서 조금은 해석이 나아진 느낌입니다. 문법은 계속 BGIU를 보면서 돌리려고 하는데, 문제는 독해와 단어입니다. 지금은 일단 듀오 3.0이라는 단어장을 보고 있고, 독해는 그냥 공무원 수험서에 있는 독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뭔가 좀 더 나아가지지 않는 느낌이고 독해도 단어 부족 때문인지 아니면 읽는 게 느린 건지 몇 지문 보지도 못하고 1,2시간 그냥 슉슉 지나가네요. 독해와 단어는 어떤 식으로 공부하는 게 좀 더 효율적일까요? 독해강의랑 VOCA강의를 따로 듣는 게 좋을까요?
공무원 9급이냐 7급이냐, 모자라는 점수가 현재 어느 정도냐에 따라 좀 달라지겠지만, 독해든 문법이든 한쪽의 취약함을 보강하려면 BGIU를 보신 김에 GIU Intermediate 까지는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독해 속도가 느린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지요.
전에 많이 영어를 읽지 못해 본 사람은 그만큼 읽는 속도가 느립니다. 독해(내용 이해)는 충분히 되는데 기본적으로 속도만 느린 게 문제인 분들이 종종 여기에 해당되는데, 이 경우 그저 많이 + 자꾸 연습함으로써 속도를 늘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문장 구조가 한눈에 안 보여서 몇 번이고 문장을 다시 보고 이리 생각하고 저리 생각하느라 전체적인 독해 속도가 늦는 것이라면 문법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지요. 문법 사항을 알고 모르고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문장을 보는 눈에 제대로 대입시키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독해 기술 쪽에 초점을 맞추어 문법 공부를 할 필요가 있겠지요.
어휘가 부족해서 독해가 느린 경우는 사실 읽는 글의 수준에 비해 심하게 어휘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면, 어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한 두 개 단어를 모른다고 독해가 안되지는 않거든요. 잠깐잠깐 그 단어에 주목하느라 독해 리듬이 느려져도 전체 독해 시간이 심각하게 모자랄 정도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문장에서 기능어를 제외한 의미어 중 절반 가까이 혹은 그 이상으로 단어를 모르는 상황이라면 어휘가 문제인 것 맞습니다. 이 정도면 사실 어휘 때문에 문장 구조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고요. 그야말로 동화책 읽어야 할 어린아이에게 두꺼운 철학소설 건네준 것과 비슷한 상황인데, 이런 경우에는 당장에 어휘 학습도 해야 하지만 독해도 약간 수준에 맞게 낮은 데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한두 단계 낮은 수준의 독해에서 필요한 어휘들을 보강하게 되는 결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 원인들이 언제나 꼭 한 가지만 작용하지도 않습니다. 두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요. 본인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진단부터 하신 뒤에, 거기에 맞는 대응을 하실 것을 권합니다.
네이버 <박상효의 영어카페>의 Q&A 게시판의 질문과 답변글을 다시 다듬어 브런치 매거진 글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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