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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를 이용한 영어 학습과 이를 위한 표현/문법 교재

미드로 영어 공부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어휘나 문법 교재가 따로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미드로 영어 공부하는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아서 세세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Vocabulary in Use Upper Intermediate과 Advanced Grammar in Use를 보고 나면 미드 학습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미드에 나오는 문법을 모두 이해하려면 Advanced Grammar in Use까지 보아야 하나요? 현재 Intermediate(GIUI)까지는 봤는데, 미드 보면서 문법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구문들을 보았거든요.

우선 미드도 나름입니다. 예를 들어 하우스(House) 같은 의학 관련 드라마는 현란한 의학 용어가 장난 아니고, 법정 드라마 같은 것들은 아무래도 법정에서 쓰는 딱딱한 표현이나 범죄 관련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죠. 일반적인 드라마들도 배경이나 주인공들의 성격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언어가 달라집니다.


특정 드라마나 장르를 타깃으로 하지 않은 Phrasal Verbs in Use와 같은 일반적인 영어 교재들은, 따라서 특정 주제나 상황에 해당하는 표현을 보충하고자 하는 목적에는 미흡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미드를 보는 데에 있어 느껴지는 어려움이 사실 그러한 특정 상황 관련 어휘의 부족 때문인지, 사실은 전반적인 대화의 표현 방식이나 문장 구조에 대한 이해 자체가 부족해서 그런 것인지에 대한 진단이 정확한 것인지 확인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사실 우리말로 된 전문 분야 드라마를 볼 때에도 모르는 어휘도 나오고 배경 지식도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드라마 자체를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죠. 


또 어휘도 종류가 다양합니다. 단어(word), 구동사(phrasal verb), 이디엄(idiom, 관용표현), 콜로케이션(Coolocation, 연어) 등등... 예를 들어, 기본 어휘도 되고, 동사나 전치사 기초도 있고 문맥상 대략 무슨 말 하는지 감도 오는데 그 표현 자체는 도통 생소하고 왜 그런 의미가 되어야 할 지조차 모른다면 idiom의 문제일 수 있죠. 특히 '미드'나 '영화'는 idiom 이 많이 등장하지요. 구어체 표현에 약한 사람은 슬랭(slang)도 문제가 되겠고요.


참고로 idiom 학습용으로 Idioms in Use는 별로 추천 안 하고요. 워낙 교재가 많으니 다른 것들을 찾아보세요. 이왕이면, 미드를 보실 목적이니 미국 영어로 된 최신 교재로.


또한 기본 회화 이상의 수준이 좀 있는 문장 소화를 위한 '단어'가 부족하다면 Barrons에서 나온 504 Absolutely Essential Words 추천입니다. 특히 이 책의 후반부로 가면 미드에서 만나는, 사실 만났는지도 모르고 그냥 넘어간 아주 많은 단어들을 만날 수 있지요.

Barrons의 504 Absolutely Essential Words (6th Edition)

문법은 문법책이 아니라 실제 많은 사용례를 접하면서 다져져야 합니다. 문법 교재는 기반일 뿐이에요. 아무리 두꺼운 우리말 문법서라고 해도 우리가 하는 모든 말의 응용된 형태와 변형 예를 다 담지 못합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지요. Aadvanced Grammar in Use가 참고는 되어도, 미드에 나오는 문장 하나하나를 고대로 분석해 주지는 않습니다. 사실 중고급 단계 이상의 문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응용력'이고요, 이건 타고나지 않는 한 절대적으로 많은 노출과 그 노출을 받아들이는 일종의 '감수성'이 좌우합니다.


사족으로 저는 사극 '뿌리 깊은 나무'를 보았을 때 굉장히 생소한 표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한 사극 하는 저인데도 여기 나오는 말들은 낯선 것들이 꽤 있더라고요. '밀본'이란 말은 처음에 계속 '일본'으로 듣고 알쏭달쏭해하다가 뒤늦게 '귀'를 탓했다지요? ^^; '겸사복'이란 말도 첨 접했네요. 그런데, 이게 저만 그런 건 아닐 겁니다. 요는, 하물며 우리말 드라마도 이렇게 안 들리고 모르는 단어가 줄줄 나오는데 미드를 토씨 하나까지 다 받아 적고 단어 하나 모르는 것 없을 수가 있겠냐는 거예요. 내가 거기에 나온 단어 중 몇 개나 알고 있느냐보다는 얼마나 전체적으로 드라마를 즐기고 이해하느냐가 '미드'를 이용한 영어 학습의 중심이 돼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미드'는 대부분 한국 학생들에게 부족한 소리와 상황에 대한 노출을 위한 대안으로서의 의의가 가장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일 제가 일어를 공부한다면 '일드'를 아마 이런 의미로 활용할 것 같습니다. 기본기는 문법과 쉬운 이야기책 등을 통해 다질 거예요. 기본기와 일드 어휘나 이해 실력 간의 상관관계는 자연스럽게 전체적인 언어 능력이 늘어가면서 이어질 것이라 보기 때문에 '일드' 자체를 위한 문법이나 이야기책을 굳이 찾지는 않을 것 같아요. 



네이버 <박상효의 영어카페> ASK JULES 게시판의 질문/답변 사례를 브런치 매거진 글로 재구성하였습니다.

원글 보기: https://cafe.naver.com/satcafe/6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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