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TOEIC)이나 편입 영어도 결국은 영어입니다
제가 내년에 학사 편입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근데, 그래머인유즈는 뭔가 진짜 영어를 하는 느낌이 드는데, 편입 영어책들은 내용두 너무 딱딱하고 용어도 너무 많아서 와 닿지가 않더라고요. 제가 요강을 알아보니까... 토익점수로 뽑는 학교가 있어서 토익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대충 800점은 나와야 할거 같은데, 아직 토익시험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영어 공부할 시간이 하루 6시간 정도인데.. 1년 잡는다고 치면 하루 6시간씩 꾸준히 하면.. 800점 정도 나올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전 죽은 영어를 공부하고 싶지 않고 진짜 말을 해보고 싶거든요. 제 꿈이 미드 자막 없이 보고 영어로 말하는 거예요. 근데 편입 영어를 하면 또 죽은 영어를 공부해야 한다는 게 너무 짜증이 나서 고민이 됩니다.
토익이든 편입이든 '영어'라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랍니다.
어설픈 겉기술이 아닌 진짜 '영어'가 되는 실력이라면, 토익이건 편입이건 충분히 기본은 넘어가는 점수를 얻을 수 있어요. 시험이라는 것이 갖고 있는 특성을 이해하고 거기에 맞는 훈련까지 더하면 더 좋은 점수도 가능하고요.
1년이란 시간을 충실하게 영어 공부에 매진한다면, 토익 800점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현재의 Level 이 변수가 되겠지만, 초보라고 해도 제대로 + 꾸준히만 해 준다면 허황된 얘기는 아닐 거예요.
그리고, 편입영어라는 형식에 맞는 item이나 문제들은 좀 공감가지 않는 것들이 많지만, 어쨌든 그것들을 감당할 수 있게 받쳐주는 기본 실력에 필요한 영어 학습 내용의 상당수는 님께서 궁극적으로 꿈꾸는 미드를 자막 없이 보는 데에도 결국은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편입 영어는 토익보다는 토플 쪽에 가까운데요. 예를 들어 토플의 자연과학 지문에 등장하는 어휘들은 의학 드라마나 자연 다큐멘터리 등을 이해하는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문장 구조의 세련됨이나 복잡함도 마찬가지지요. 물론 좀 동떨어지고 구닥다리 냄새나는 지문들이 탈을 뒤집어쓰고 나올 가능성은 있습니다만, 그 구조 자체나 그런 것들을 보고 이해하는 눈은 고난도의 드라마 대사나 소설의 문장을 읽는 것과 다르지 않아요.
토익이든 토플이든 편입시험이든 고득점을 받으려면 어쨌든 기본적인 영어 실력 자체가 기반이 돼야 하고 그것을 기르는 공부가 우선입니다. 1년의 학습 시간 중에 절반에서 2/3까지는 기본기 다지기에 중심을 두시고요, 시험 자체에 대한 적응이나 약간의 플러스 점수 더하기의 의미로서 나머지 기간에는 해당 시험 대비 공부를 하시라고 제안하고 싶네요.
기본기 학습에 있어서도 편입시험이라면 어휘와 독해에 보다 초점을 두셔야 할 것이고요, 토익이라면 청취와 함께 토익에 등장하는 비즈니스 상황 관련 어휘와 상식을 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해 속도가 느리거나, 정리가 약하다거나, 좀 더 효율적인 학습관리가 필요하다면 오프라인 학원 수업이 1년의 시간을 좀 더 밀도 있고 효과적으로 보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겠고요, 기초가 어느 정도 있는데 다만 빠른 정리가 필요하다면 온라인 강의 같은 것으로 시간을 절약하고, 좀 더 많은 문장 유형이나 특정 분야의 skill을 다지는 데에 좀 더 시간을 할애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학생들과 함께 하는 스터디 등을 활용하여 학습관리와 함께 토익이나 편입 시험에 대한 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대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단, 이 모든 제안은 학생의 특성과 상황에 맞추어 신중히 선별되어야 할 것이지 무작위로 선택되거나 무조건적인 정답이 되지는 않습니다. 제가 게시판에서 그간 여러 질문들에 답변해 오면서 짧게든 길게든 한번 이상씩 언급된 주제들이므로, 관련 글들도 찾아서 신중히 읽어 보세요. 선택한 대로 열심히 제대로만 실천하시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네이버 <박상효의 영어카페> ASK JULES 게시판의 질문/답변 사례를 브런치 매거진 글로 재구성하였습니다.
원글 보기: https://cafe.naver.com/satcafe/5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