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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 수준 이상으로 영어 실력을 업그레이드하려면?

영작문을 중심으로 영어 실력을 키워 보세요

저는 5년 전만 해도 영어 문장에서 주어 동사도 찾지 못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해외에서 타문화권 동료들과 4년 정도 일을 하게 되면서 영어를 계속 사용해 왔고, 그때 그래머인유즈(BGIU와 GIUI)도 함께 공부를 했습니다. 선생님의 동영상 강의를 처음부터 끝까지 두세 번 반복해서 청취하고 자신감이 있는 강의들은 제외하고 또 돌려서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연습문제들을 끝까지 다 풀어 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문법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고, 외국 동료들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업무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데에도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개 되었는데요. 이제 여기서 더 나아가 좀 더 정확한 영어를 구사하고 Writing 실력도 향상하는 등 꾸준히 발전하고 싶은데, 어느 영역의 공부를 어떤 교제나 강의로 공부를 하는 게 좋을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기초적인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는데, 그 이상으로는 발전하지 못한다는 말씀이시죠?


영어가 아닌 우리말의 경우로 한번 생각해 보죠. 6~7세 정도 어린이들을 보면 웬만한 의사소통은 다 됩니다. 그러나, 이 아이들의 언어는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고 앞으로 계속 좀 더 '발달'할 여지가 많지요. 그 '발달'이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계속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좀 더 능숙해지고 어휘도 늘겠습니다만, 아이들의 '언어' 수준 자체가 높아지는 데에 큰 기여를 하는 것은 '학교 교육'입니다. 학교에서 어떤 '지식'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언어'도 발달합니다. 그리고, '국어' 수업을 통해 직접적으로 '언어'가 성장하지요


영어도 마찬가지로 기본 의사소통 수준 이상으로 도약하려면 이러한 '발달'과 '성장'의 계기가 되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똑같은 한국어 구사자라도 모두가 다 동일한 수준의 한국어를 동일한 세련도를 가지고 구사하지 않는 것처럼, 그리고, 그를 좌우하는 데에 '교육' - 꼭 학교 교육이 아니더라도 - 이 기여하는 부분이 상당하듯이, 영어도 마찬가지라고 보시면 '답'의 방향이 스스로 가늠되실 거예요.


그 방향에 놓여있는 '답'들에는 매우 다양한 형태와 방법이 있겠으나, 제가 지금 우선 추천하고 싶은 것은 '영작문' 학습입니다. 

기초 의사소통 이상의 언어 구사의 요소로 폭넓고 정확한 어휘력, 다양한 문장 구조의 적절한 구사, 조리 있는 내용 전개 및 명확한 메시지 전달 능력 등을 들 수 있는데, 영작문 학습을 통해 이러한 요소들을 확인하고 갈고닦을 수 있습니다. (한국어의 경우도 마찬가지지요.)


영작문 공부가 꼭 영작문 수업을 듣는 것은 아닙니다. 영작문을 하다 보면 어휘의 부족함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고, 문법의 취약점이 드러나기도 하며, 보다 영어적인 사고와 논리에 대한 각성을 경험하기도 하지요. 그냥 무작정 쓰기만 하는 것보다는 영작문을 중심으로 이러한 것들을 함께 보충 혹은 보강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나 시간면에서 어린 학생들처럼 아주 길게 보고 갈 수 없는 성인 학습자들에게 그렇지요.


그리고, 수준 높은 문장들을 좀 더 의식적으로 접하시는 것이 좋은데, 그냥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정도로 읽어가는 extensive reading (다독)은 유지하되 별도로 좀 더 밀도 있는 지문을 이용한 intensive reading (정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신문 기사나 사설 등을 정독하고, 거기서 나오는 표현이나 문장들을 좀 더 꼼꼼하고 정확하게 학습하세요. 공부한 내용을 꾸준히 학습 journal 등의 형태로 정리해보는 것도 매우 좋습니다.


이미 영어를 꽤 사용하고 계신 상황이라, 수준 있고 알찬 영작문 학습만으로도 speaking에 대한 기여도 기대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할 때마다 영작한 문장이나 학습한 표현 등이 떠오르고 이를 시도하고 싶으실 것이고, 역으로 상대방의 표현이나 문장을 받아들임에 있어서도 좀 더 '감수성'이 예민해지실 거예요.


영작문은 어린 학생들이 장기적으로 일기 등을 쓰거나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혼자서 무작정 쓰는 것을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교재는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얻어갈 수 있지만, 내가 쓴 것에 대한 feedback을 주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죠. 가능하면 feedback을 받을 수 있는 채널을 찾으세요. 


시중에 영작문 과정이 많지는 않지만, 찾아보시면 아예 없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 영작문 과정을 못 찾겠다면, 시험 쪽에 편중한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토플(TOEFL)이나 아이엘츠(IELTS) writing 과정으로 타협(?)하시면 훨씬 쉽게 찾으실 수 있어요. 대형 학원이라면 한 클래스 정도는 있을 겁니다. 그리고, 온라인 과정 중에 첨삭이 포함된 강의들도 많지는 않지만 일부 존재하고, 크게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전화영어 업체들 중에 회원들에게 무료로 영작 교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시 해외에 계시다면 영작을 꾸준히 지도해 줄 만한 tutor를 알아보시는 것도 좋겠고요. 글 좀 쓰고 어린 학생들 지도해 본 경험 있는 현지인 대학생 정도면 매우 성실하게 첫걸음을 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일 서울이시고, 영어 학습에 적극적으로 꾸준히 시간을 할애하실 수 있으시다면 제가 이끌고 있는 영작문 스터디에 참여해 보실 수도 있겠고요. 영작문을 통해서 영어 실력이 한 단계 이상 도약한 사례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아래 네이버 <박상효의 영어카페>에 올라온 학생의 질문과 그에 대한 제 답변을 브런치 매거진에 맞춰 재구성한 글입니다.

https://cafe.naver.com/satcafe/7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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