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영어 회화(Speaking) 학습을 위한 외서 교재 6

Speaking & Conversation  말하기와 회화를 위한 외서

영어 회화 학습을 위한 외서 교재를 소개합니다. 국내 회화 단행본은 대개 저자 고유의 학습 방법을 소개하거나, 회화에 쓰이는 표현들을 정리한 반면, 외서 회화 교재들은 대개 학원이나 학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코스북 형태가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대표적인 외서 영어 회화 코스북 여섯 가지에 대해 알려 드릴게요. 미국 영어 (American English) 기준으로, 영국 영어(British English) 교재는 제외하였습니다.


1. Interchange 인터체인지 (Cambridge 캠브리지) Intro(0)~4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외서 회화 코스북. 1990년대에 초판이 출간되어 현재의 5th edition에 이르렀습니다. 회화, 즉 말하기(Sepaking)에 중점을 두었지만 이를 보조하는 청취(Listening)는 물론 읽기(Reading)와 쓰기(Writing) 활동까지 포함한 사실상의 종합 영어 코스북으로, 한 때 현지 어학연수 기관 및 국내 학원 등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교재 중의 하나입니다. 다만, 국내에서는 대개 교재 내용 전부 보다는 회화 관련 내용만을 활용하는 편입니다.

이 교재의 가장 이상적인 학습 일정은 주당 15시간 정도를 학습하는 현지 어학연수 시간표를 기준으로 2~3개월에 1권(단계)을 학습하는 것인데, 단기 완성을 지향하는 국내 대부분의 학원에서는 대개 주 5시간 이내의 시간표에 맞춰 2개월마다 한 권(단계)을 마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론적으로는 8개월 정도면 intro에 해당하는 왕초보가 고급 단계인 3권을 마칠 수 있다는 로드맵이 나오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는 사례는 거의 볼 수가 없죠. Interchange 1권만 서너 번 돌리다가 지겹고 지쳐서 나가떨어지는 학생들만 수두룩. 외서 코스북이 의도한 이상적인 학습 일정과 국내 학원가의 현실적 시간표 사이의 괴리 문제는 사실 Interchange 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대표적인 외서 교재로써 가장 많이 쓰였기에 오명도 대표로 얻어맞았다고나 할까... 

Interchange 1 은 다양한 액티비티로 가득하다

Interchange의 5th Edition의 특징이자 장점이라면 Online Self-Study를 통해 제공되는 비디오(video)와 다양한 추가 Exercises 등이 상당히 괜찮습니다. 본교재만 보고 말기에는 아까우니 꼭 이용해 보세요. (본교재 안에 있는 Activation Code를 통해 이용 가능) 더불어 교사에게 제공되는 Teacher's Pack 도 매우 훌륭합니다. 


2. Side by Side 사이드 바이 사이드 (Pearson 피어슨) 1~4

Interchange와 함께 국내 영어 회화 학원계를 석권했던 베스트셀러. 2000년대 이후 Interchange 보다는 살짝 기세가 죽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장 선호하는 교재 중 하나입니다. 개정판 및 PLUS 및 EXTRA 판 등을 추가로 계속 발간하면서 Reading이나 Game Activity 등 부속 콘텐츠가 대폭 늘었지만,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본 교재의 메인 콘텐츠인 간결하면서도 효과적인 핵심 문장/대화 Exercises입니다. [아래 이미지 참고] 여기에는 매 문항마다 더해진 귀엽고 깔끔한 삽화도 한 몫합니다.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문장 구조와 표현을 익히고, 응용력을 넓히는 데에는 이만한 교재가 없더군요. 수업에 적합하게 디자인된 다른 외서 코스북과 달리 독학생이 연습하기에도 괜찮습니다. 

Side By Side는 단어를 바꾸어가며 핵심 문장이나 대화 패턴을 반복 연습하는 활동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3. Touchstone 터치스톤 (Cambridge 캠브리지) 1~4

캠브리지에서 자연스러운 회화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개발한 코스북. Inerchange 등 다른 종합 영어 유형의 코스북들 보다 '말하기' 자체에 좀 더 비중을 두었습니다. 다만, 너무 많은 것들 담으려는 욕심에서인지 편집이나 구성이 다소 어지러운 느낌이 있습니다. 청취(Listening) 액티비티도 진행하기 매우 번거롭습니다. 특히 청취 자료의 경우 학생용과 교사용이 따로 있어 독학하는 학생에게 불편하고 교사에게도 불편함이 있습니다. 반면, 본교재의 예시 대화문이 좀 더 현실감 있고, 실제 대화의 전략 등에 관련된 Tip 등은 Touchstone의 강점입니다. 교사를 위한 Teacher's Book 이 엄청 두껍다는 것이 주목할만합니다. (본교재 3배 이상의 페이지 분량!) 배우는 학생보다 교사에게 유용한 콘텐츠가 더 풍성하다 할 정도. 특히 해외 경험이 적거나 오래되어 update 가 필요한 교사/강사에게 쏠쏠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4. Start Up 스타트업 (Pearson 피어슨) 1~8

여기서 소개하는 여섯 가지 외서 회화 교재 중 가장 최근에 개발된 교재로, 8단계로 구성되어 세밀하고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영어를 키워가기 좋습니다. 1개의 Unit 이 각각 2페이지로 된 다섯 개의 Lesson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렇게 깔끔하게 페이지 단위로 Activity가 배치된 편집은 학습 운영에도 편리하지요. Lesson 1~3은 말하기 Activity로 청취(Listening)가 포함되어 있고, Lesson 4~5는 읽기와 쓰기 활동이라 시간표 상황 등에 맞춰 적절히 가감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색감이나 종이 재질 등이 Interchange 보다 덜 화려한 느낌인데, 눈의 피로감이 적고 필기하기에는 좀 더 편해 보입니다.

Access Code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웹사이트 또는 App을 통해 교재의 대화문에 해당하는 (꽤 괜찮은) 비디오 및 오디오 자료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학습 내용을 반영한 1~3분 정도의 비디오 드라마가 괜찮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초급 또는 영어 학습자 대상이라고 해서 어색할 정도로 느린 속도로 말하지 않아서 꽤 현실감이 있습니다. 당연히 실전 청취 능력 향상에도 유익합니다. 아쉬운 점은 본교재나 온라인에서 별도로 깔끔하게 전체 대화문 스크립트(Script)를 정리해서 보여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교재 자체에서 보여주는 대화문 자체가 잘 눈에 띄지 않거나 다소 부족해 보이는 인상을 줍니다.


5. Can you believe it? (Oxford 옥스포드) 1~3

간단하지만 흥미로운 짧은 스토리로 시작하는 독특한 구성의 말하기 교재. 스토리마다 대화에서 자주 쓰이는 구동사(phrasal verbs)나 이디엄(관용표현, idioms) 등의 표현이 담겨 있습니다. 구동사나 이디엄 학습에 그치지 않고, 이를 계속 말하기에 응용하도록 activity가 진행됩니다. 스토리 자체도 꽤나 흥미롭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진행되는 구성도 장점이지요. 특히 이야기를 말하는 능력이 요구되는 IELTS 스피킹 수업에서 유용하고, 실제로 여러 학원에서 교재로 사용되었습니다. 실제 수업에서 사용한 내용과 경험을 바탕으로 녹아내어 실제 수업에서의 활용도가 좋습니다. 이 교재의 히트로 옥스포드 출판사에서 같은 유형으로 어휘 학습에 초점을 둔 Totally True라는 시리즈도 출간했었는데,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 Can you believe it? 보다는 내용의 흥미 등 전반적으로 다소 아쉬운 편이란 반응이었습니다. 


6. Person to Person (Oxford 옥스포드) Starter~2

오랫동안 개정판이 나오고 있지 않아서 포함시킬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출판사(Oxford) 웹사이트에 소개 페이지도 여전히 살아 있고 국내에서도 아직 판매되고 있는 것 같아 포함시킨 교재입니다.

문법은 어느 정도 알지만 말하기에 취약한 학생들에게 초점을 두고 개발된 회화 코스북으로, Starter-1-2, 세 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른 코스북에 비해 권수가 적은 만큼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내용만을 아주 효율적으로 담았습니다. 각 주제별로 가장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표현과 대화 패턴을 제시하고 있고, 발음과 청취 연습에도 비중을 두었습니다. 실전 이전에 기본기가 많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보다 적합합니다. 

학생용 오디오와 별개로 수업용 오디오 (Class Audio)가 따로 있다는 것은 단점입니다. Touchstone 도 그렇고, 이렇게 Class Audio와 학생용 Audio를 따로 만드는 건 제가 아주 싫어하는 외서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독학생의 경우에 추가 구매의 부담이 있고,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도 수업에서만 오디오를 들을 수 있다는 건 불편하지요. 교사에게도 결코 편하지 않습니다. 더 이상 개정판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개정판이 나온다면, 기존의 CD가 아닌 요즘의 추세인 온라인 학습 사이트를 통해 Audio(MP3)를 제공하면서 Class 용을 따로 분리하거나 하는 부분들은 개선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