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man 출판사의 영문법 교재 Azar Series 알아보기
Grammar in Use 시리즈와 함께 영문법 교재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소위 '아자 시리즈(Azar Series)'라 불리는 Longman 의 Basic English Grammar, Fundamentals of English Grammar, Understanding an Using Enlgish Grammar로 구성된 이 세 권의 문법서는, 전 세계적인 판매 부수로는 GIU를 따라잡지는 못하지만, 북미 지역에서의 지명도만큼은 GIU 가 절대 부럽지 않은 교재입니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초반에 한참 열풍을 몰았었고, 이후 개정판 출시와 더불어 온라인 강좌가 여기저기서 개설되면서 한동안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었죠. 국내에서 가장 많은 참고 내지는 "표절"을 당한 외서 교재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 시리즈의 이름을 교묘하게 조합했거나 교재 표지 디자인을 유사하게 차용한 것 정도는 애교이고, 사실 이 교재의 내용 상당수를 거의 베끼다시피 한 교재들이 한 둘이 아니죠. 안타깝지만, 주로 '외서'를 잘 모를 학생들이 포진한 분야(가 어딘지는 직접 말하지 않겠습니다만...)에서 그렇다 보니 이에 대한 문제의식 제기는 거의 이루어진 바가 없습니다.
어쨌든 국내에서 가장 많이 기웃거리게 만든 원인이기도 한, 이 교재의 가장 큰 특징은 도표 등으로 자세하면서도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정리된 문법 사항과 거기에 세세하게 달린 설명 내지는 참고 사항에 있습니다. 직관적인 이해와 습득을 지향하는 그래머인유스(Grammar in Use)와 달리, 꼼꼼하게 정리된 내용 전달을 우선으로 하고 다량의 연습으로 그것을 숙지하게 하는 연역적 접근 방식과 구조를 택하고 있지요. 딱딱 정리되어 있고, 그것을 냅다 암기하는 것에 익숙한 한국 학생들의 구미에는 더 맞는다 하겠습니다. 따로 Teacher's Edition 이 있지만 굳이 참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교재 내에 꼼꼼한 설명이나 주가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독학을 하는 학생에게도 GIU 보다는 좀 더 편한 면이 있습니다.
GIU 시리즈와 구별되는 Azar 시리즈의 또 하나의 특징이자, 제가 첫 손에 꼽는 장점은 엄청난 분량과 그를 통한 "연습"의 효과입니다. 일단, "설명"에 해당하는 부분도 GIU 보다 좀 더 세세하고 많기도 합니다만, 무엇보다도 Azar는 해당 문법 내용에 대해 GIU 보다 월등하게 많은 양의 "연습 문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 문제들의 유형도 GIU 보다 훨씬 폭이 넓고 다양하지요.
사실 저는 Azar 식의 설명 방식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습니다. 외서 치고 학생들이 스스로 깨닫고 "감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을 너무 사전에 차단하는 면이 없잖아 있다고 보거든요. 학생용이라기보다는 선생님용 Manual 에 더 적합하다고나 할까요? 너무 자세한 설명과 일목요연한 도표는 학생들에게 해당 문법 사항을 하나의 "암기 대상"으로 인식시킬 우려가 있고, 실제로 그런 결과를 많이 목격했습니다.
하지만, Azar 의 "연습 문제"와 그로 인한 "습득"에 이르는 접근 방식만큼은, 특히나 영어 노출 및 연습 환경이 절대적으로 빈약한 우리나라의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첫 단계 기초~초급에 해당하는 Basic English Grammar 의 BE 동사 관련 부분만 봐도, 정말 지겹다 싶을 정도로 AM/ARE/IS를 반복하는 연습문제가 한두 페이지가 아닙니다. [Amazon에서 제공하는 미리보기 참고] 그래서 한 때 '양치기'로 밀어붙이는 학원에서 '숙제'내기 제일 좋은 교재로도 환영받았던 전적도 있죠. 그런데, 이미 영어를 충분히 접했고 접하고 있는 환경에 있는 경우라면 몰라도, 결국 책 펴고 공부하거나 수업이라도 듣고 있는 때가 아니면 영어를 충분히 연습할 수 없는 상황의 학생이라면 이 정도의 분량 정도는 사실 그다지 많다고도 볼 수 없습니다. 물론 반복의 지겨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문제의 유형의 다양함과 등장하는 예문들의 주제나 내용의 다채로움도 충분히 배려가 되어 있고요. 학생 스스로가 재미를 느끼기만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정도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Azar 시리즈를 영어 학습에 있어 "연습"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활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본 교재보다 Workbook을 추천합니다. Workbook 은 설명 부분이 생략되어 있고, 보다 풍부한 연습문제가 제공됩니다. GIU 의 Workbook과 달리 Azar 의 Workbook 은 본 교재보다도 두껍죠. 절대로 우습게 볼 분량이 아닙니다. 개인지도로 본교재로 30분을 수업했을 때, 학생이 혼자 거기에 해당하는 본교재의 연습문제와 Wrokbook 의 연습문제까지 다 푸는 데에 3~4시간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때문에 본교재와 Workbook을 둘 다 하겠다는 결심은 실제로 끝까지 지키기에 상당한 인내력과 노력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저는 "연습"에 충실한 Azar 교재의 가장 좋은 활용방법은 Workbook을 다른 본교재나 수업에 병행하는 것이라고 보고, 그렇게 추천합니다.
GIU 와의 비교나 병행을 원하시는 학생을 위해 알려드리자면, Basic English Grammar 의 경우 Basic Grammar in Use 보다 낮은 Level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BGIU 의 초반부 빠른 진도가 부담스러운 초보의 경우 BEG를 먼저 보는 것이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Fundamentals of English Grammar는 Basic Grammar in Use 보다 약~간 높은 정도에 해당합니다. 특히 BGIU 가 일상적인 회화 구사 수준이라고 볼 때, 보다 충분한 연습과 실제 다양한 문장에서의 활용과 응용 연습이 절대적인데 FEG 가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BGIU에서 Grammar in Use Intermediate으로 막바로 진입하는 경우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에게도 훌륭한 BRIDGE 가 됩니다. Unerstanding and Using English Grammar는 GIUI 보다 살짝 높은 Level입니다. GIUI에서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은 사항들을 메꾸어주기에 적합합니다. 하지만, Advaned Grammar in Use 보다는 낮은 Level입니다.
GIU 시리즈는 영어 문장 구조의 감각, 즉 문법을 이해하는 데에 최대한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어휘'로 인한 학습 '방해'를 막기 위해 최대한 어휘가 자제되어 있습니다. 즉, 교재를 보면서 중간에 '어휘'때문에 막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지요. GIUI 나 AGIU로 진행해도 그만큼의 LEVEL에서 최소한의 어휘를 선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GIU를 공부하면서 어휘가 막히는 학생들은 반드시 어휘 학습을 보강해주어야 합니다. 그만큼 어휘가 취약하다는 얘기니까요. GIUI 학습 단계에서 제가 종합적인 영어 실력의 균형과 완성을 위해서 어휘 학습을 병행할 것을 권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반면 Azar는 거의 One Stop Textbook 에 가까울 정도로 다루는 어휘의 폭이 GIU 에 비해 훨씬 넓습니다. 교과서 지문이나 일상의 대화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문장들을 다루기 때문에 그만큼 거기에서 사용되는 어휘들을 자유롭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반복 연습의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서도 재미있는 표현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이디엄이나 젊은이들이 즐겨 쓰는 재미있는 말투 등도 드물지 않지요. Azar를 공부하면서 습득하는 어휘와 표현만 따로 정리해도 분량이 꽤 됩니다. 때문에 어휘가 지극히 취약한 학생은 Azar를 학습하면서 어휘에 의한 '간섭'을 심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수업을 듣는 학생이라면 미리 어휘를 예습하면 수업을 따라가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GIU 가 특별한 연령을 겨냥하지 않은 반면, Azar는 예문이나 문장 등에서 10대부터 20대 초반의 젊은 학생들을 주요 대상으로 겨냥한 '티'가 납니다. 북미, 특히 캐나다 지역의 중고교 ESL 과정에서 Azar 가 가장 많이 선택되는 것과도 맥락을 같이 하죠. 실제로 조기 유학 준비 중이거나 유학 중인 학생들의 경우, 학교 수업 내용이나 일상생활에서 이 책의 학습 내용이 그대로 활용되는 것을 더욱 실감 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만큼 피부로 느껴지는 책의 실용성이 크지요.
Azar는 성실성만 받쳐주면 그만큼 보답하는 교재입니다. 영어 학습에 있어 '반복'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아마도 귀가 따갑게 들으셨을 겁니다. 그런데, 과연 얼마나 제대로 '반복'하느냐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에 대해서는 그다지 뾰족하게 다가오는 정보가 없으신가요? Azar는 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는 좋은 교재입니다. 특히나 영어 환경이 취약한 것이 불만인 그야말로 '노력'과 '뚝심'하나는 끝내주는 학생이라면 한번 도전을 권할만합니다. '노력'과 '뚝심'을 이 참에 한번 길러보시겠다고요? 그것도 좋습니다. 도전은 언제나 아름다우니까요. 아자! 아자! 아자!
이 글은 2007년에 쓴 '영문법? 아자 시리즈(Azar Series)가 궁금하다!'를 기반으로 브런치 매거진 기사로 다시 정리, 업데이트한 것입니다.
원글 보기: http://cafe.naver.com/satcafe/4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