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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상박! Grammar in Use vs. Azar

교재 비교: 그래머인유스(GIU) vs. Azar 시리즈

<문법 사항> 

Azar 시리즈의 내용상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명사”관련 부분의 취약함이다. 여기서 명사 관련 부분이라 함은 소위 가산 명사니 불가산 명사니 하는 명사 자체에 대한 내용보다, 그 명사를 다루는 데 있어서 뗄래야 뗄 수 없는 것들, 즉, 관사와 전치사 관련 내용을 의미한다. 특히 전치사의 경우 Fundamentals of English Grammar는 교재 맨 뒤에 아예 일종의 통째로 외워야 할 것들이라는 식으로 Preposition Combinations라는 Chapter 하나로 때워버렸다. 전치사의 기본 감각이나 개념 등에 대해서는 굳이 별도의 학습을 하기보다는 그간의 수많은 문장 연습을 통해 스스로 통달하던 그대로 Copy 해서 외우라는 얘기다. 그리고, 몇 가지 좀 더 패턴- 숙어들을 정리했으니 그것도 추가해서 알아두라는.

반면 Grammar in Use 시리즈는 전치사 부분에 별도의 Unit을 상당히 많이 할애한 편이다. 물론 전치사라는 영역이 워낙 할 말이 많아서 아예 그 하나만 갖고도 책 한 권이 나오고도 남는지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여전히 아쉬움이 있을지 모르나, 종합적인 문법서로서 이 정도면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기본적인 전치사 개념부터 '구동사'나 '숙어'와 같은 전치사 관련 표현들도 패턴별로 잘 묶어서 설명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개정판이 나올 때마다 개별 단어 표현보다는 '덩어리 표현'에 보다 중심을 두는 근래 영어 학습 연구 방향의 변화를 잘 반영하는 편. 또한 전치사이면서 부사로도 쓰이는 경우에 대해서도 잊지 않고 잘 언급하고 있다. 


<해설 방식> 

GIU는 간결한 해설이 특징이다. 주저리주저리 이 말 저 말 늘어놓지 않고, 핵심만 딱 갖추려 한 줄에서 두줄 이내로 문법 사항을 전달한다. 그 외의 것들은 예문을 통해 감각적으로 이해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삽화나 도표도 꼭 필요한 것만 선별하여 싣고 있다. 귀납적인 접근에 가깝다. 때문에 영어 노출이 많이 부족하고 그로 인한 '감'이나 '감각'을 인지하기 어려운 상황의 한국 학생들에게는 '독학'하기에 어려운 단점이 있다. 그러나 영어 노출이나 학습량이 축적되어 있고, 언어적 접근으로 영어를 학습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그야말로 BIBLE 소리를 들을만한 찬사를 듣고 있다. 

Azar는 GIU 보다 세세한 스타일이다. 도표도 많이 등장하고, 각 문법 사항에 해당하는 구조, 상황, 예외 등에 있어서의 세부 사항 등에 대해서도 일일이 언급하는 쪽이다. 세세한 것들에 대한 궁금증을 즉각에서 해결하고자 하거나, 해당 문법이 적용되는 다양한 문장이나 상황에 취약한 학생들에게는 GIU 보다 훨씬 더 친절하게 다가간다고 할 수 있다.


<WORKBOOK>

한마디로 Azar 의 압도적인 “승”이다. WORKbook 이란 Title 에 걸맞게 제대로 된 work을 제공한다. 개인적으로는 본교재보다도 이 workbook 에 좀 더 점수를 주고 싶다. 본교재의 경우 받아쓰기와 같은 독학 하거나 수업의 흐름에 따라 좀 생뚱맞아 보이는 종류의 연습문제들이 포함되어 있는 반면, WB는 흐름을 깨지 않으면서 다양한 종류의 연습문제가 끊임없이 나오면서 반복 연습을 유도한다. 텍스트의 다양함도 아주 만족스럽다. 장문의 대화문 같은 것은 그대로 회화 수업에서 응용해도 좋은 내용이다.

반면 GIU workbook은 분량면에서 Azar에 비할바가 못된다. 본교재에서도 밀리는 연습문제의 “양”이 WB에서도 여실히 이어지고 있다. 다만, GIU는 이러한 연습 문제의 부족을 이후 개정판에서 CD ROM, 이후 APP으로 해결했다. 따라서 전체적인 시리즈 내에서의 연습문제 분량은 GIU 도 이제 어느 정도는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단, 여기서는 WB 내에서의 분량만을 놓고 이야기한다. 문제의 유형도 구 토플 유형의 Error Analysis 까지 나오는 Azar WB에 비해 GIU WB는 본교재의 연습문제의 연장선상에 있는 좀 더 긴 구절이나 문장을 완성하는 정도의 영작 도입 단계형 정도의 유형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거기에 또 굉장히 유익한 문제 또는 문장들이 종종 등장한다는 반전도 있다. 양보다는 약간의 질이랄까.


<편집/디자인> 

GIU 승! GIU 의 TWO-PAGE SPREAD 구조는 ELT 교재 연구가들 사이에서도 많이 입에 오르내리는 성공적인 편집 사례 중 하나이다. 각 문법 항목별로 unit을 나누고, 왼쪽에는 설명, 오른쪽에는 그에 관련된 연습문제를 배치한 이러한 편집은 구분도 명확하고, 학습 계획이나 진도를 조절하기에도 적당하다. Azar의 경우에는 문법 사항과 그에 따른 연습문제의 분량 등이 통일되지 않아서 실제로 달려보지 않고서는 각 부분별 학습에 소요되는 시간 등을 가늠하기도 쉽지 않고 학습 계획을 맞추기도 쉽지 않다. 당연히 보는 눈도 산만하다.


<Reference 로서의 역할>

앞서 말한 대로 GIU는 자연스럽게 “깨달을” 환경이 부족한 한국 학생들에게는 가이드가 동반되는 것이 보다 적합하다. 하지만 일단 그렇게 방향을 잡고 깨달음이 작동한 뒤의 GIU는 평생의 Reference로 활용이 된다. 언제든지 필요한 내용에 대해서 찾아보고 참고하고 다시 되새길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에는 앞서 언급한 GIU 의 깔끔한 Two-Page Spread 편집도 한몫을 한다. 처음 GIU는 코스북이나 교재이지만, 일단 그렇게 한번 전체적으로 훑고난 뒤의 GIU는 백과사전과 같은 역할을 한다. 아무래도 후자의 면모에 보다 비중을 두고 개발한 책인지라 연습문제가 부족한 이유가 된다. 전자의 이유는 한국 학생들에게 보다 국한된 면이 있다.

반면 Azar는 코스북 성격이 GIU보다 강하다. 쭈욱 열심히 공부하고 다 떼는 것으로 끝나고, 두고두고 참고서적으로 다시 보기에 적합한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이 교재의 도표와 설명들은 충분히 그런 기능을 하지만, 전체적인 책의 볼륨과 편집 등이 그런 장점을 가려버린다. 인덱스가 편리하지 않은 교재이기 때문에 reference 로서 손에 익어지기가 어렵다. 

이렇게 각각의 목표와 장단점이 그렇게 분명한 교재가 바로 GIU와 Azar이다.


<어휘/예문의 다양함> 

GIU는 Grammar 에 집중한 교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휘가 최대한 자제되어 있다. 즉, 해당 문법 Item을 학습하는 데에 어휘로 인한 방해를 최소화했다. 그러면서도 각 Level에 적합하고 가장 보편적인 핵심 어휘들만을 사용하여 깔끔하고 집중도 높은 예문들을 제시했다. GIU 예문들은 어느 연령, 어느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안전하고 무난하게 쓰일 수 있는 neutral 한 문장들이다.

Azar는 문법이라기보다 문법을 중심으로 한 종합적인 영어 usage 습득에 초점을 둔 면이 있어서, 해당 문법을 익히면서 알아둬야 할 만한 어휘들까지 총망라해서 예문을 구성했다. 단, 그 연령은 10대나 대학 초년생 등 어린 학습자 쪽에 다소 기울어 있어서 성인들에게는 거리가 먼 것들도 많다. 따라서 어휘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학생은 학습 시 그로 인한 태클을 심하게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새로운 표현과 어휘 등을 학습하는 재미를 동반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문법과 예문을 학습해 갈 수 있다는 장점으로도 승화될 수 있다. 확실히 이 정도 분량의 연습문제 문장을 소화하려면 어휘가 너무 단조로운 것이 더 고문이 될 것이라 본다.


<Level 별 배치> 

각각 세 권씩으로 적절히 잘 배치된 교재이다. 다만 BEG가 BGIU보다 낮은 단계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FEG는 GIUI 보다 낮은 편이고 UUEG는 GIUI 보다 약간 높다고 할 수 있다. 각각 단점이라면 Azar는 BEG와 FEG 간의 간격이 넓은 편이고, GIU는 BGIU와 GIUI의 간격이 좀 넓다. 각각의 과정으로 넘어가는 데에 있어 어려움을 갖는 학생들이나 시간 여유가 있고 욕심이 많은 학생이라면 두 시리즈를 사이사이에 배치하여 좀 더 완성도 있는 학습을 할 수도 있다.

난이도 순으로 배열한 Azar 와 GIU 시리즈.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갈 수록 Level 이 높아진다.


<선택 가이드> 

직관력이 있고 국어에서도 감각이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GIU 식 접근방법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을 권한다. 이런 학생들은 종종 반복이 좀 과다하다고 느끼면 지겨워하고 집중력이 심하게 떨어지는 성향이 있다. 또한 교재 외 영화, 책, 주변에서 영어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학생들도 이러한 것들을 GIU에서 핵심적으로 짚고 정리하는 것이 적합하다. 영문법의 전체적 흐름을 파악하고자 하는 데에도 GIU 의 구성 방식이 훌륭하다. 또한 부분 부분 궁금하거나 보충이 필요한 문법 사항만을 선별하여 빠르게 복습하거나 훑어보는 데에도 GIU 가 편리하다.

반면 기억력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대신 성실하고 꼼꼼하게 하나하나 정리하고 외우는 유형의 학생에게는 Azar 가 보다 적합할 수 있다. Azar 식 반복을 통해서 본인에게 취약한 부분이 상당히 메꾸어질 수 있다. 응용력이 약한 학생도 Azar를 통해서 이 부분을 문법 학습과 동시에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다. 또한 각 문법 사항을 전체적 개념뿐 아니라 세부적인 내용과 예외, 뉘앙스적 차이까지 종합적으로 학습하고 넘어가기를 원하는 학생에게도 Azar 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단, Azar 의 기본은 '성실성'이다. 끈기가 없으면 지쳐서 포기하기도 쉬운 교재가 Azar라는 점은 명심

                                                                                                                                                                          


이 글은 2007년에 쓴 '용호상박! Grammar in Use vs. Azar Series'를 브런치 매거진 기사로 다시 정리, 업데이트한 것입니다.


원글 보기: http://cafe.naver.com/satcafe/4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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