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asic Grammar in Use의 효과적인 학습법

기초약한 초급(중학생) 학생을 위한 영어 학습/교재 관련 Q&A

부족한 실력이지만 같이 공부하는 셈 치고 중학교 1학년 아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직 영어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는 상태여서, BGIU를 많이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좀 더 쉽게  잘 가르치지 못하는 제 탓도 있겠지만요 ;;; 처음 교재선택을 할 때 This is Grammar 를 선택하려다가 BGIU를 했거든요. 저는 BGIU로  감탄하면서 (^^;) 공부 해나가고 있는데. 아이는 이 교재를 제대로 소화하고 있지 못한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This is ~ 초급 1,2 를 마치고 BGIU를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3주째하고 있는데.. 진도도 더디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도움 받고자 글 남깁니다. ^^
Basic Grammar in Use 최신개정판 (4th Edition)

베이직그래머인유스(Basic Grammar in Use, BGIU)가 가진 문법에 대한 직관적 접근 방식(Approach)는 BGIU만이 아닌 다른 다양한 채널로 영어를 접하고 있는 학생에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BGIU외에 다른 영어 노출이 거의 없거나, 없었던 학생에게는 절대적으로 '영어'의 용량이 부족하지요. 좀 더 '공부'라는 관점에 맞추어 말하자면, '훈련'이 부족합니다.


만일, 다른 영어 노출이나 훈련없이 BGIU만을 충실하게 할 경우, 대부분의 기초 Level 학생에게는 '진도가 너무 빠르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때 그때의 단원에 대해 '이해'는 할 수 있을 지 몰라도 결국 하나도 모르는 것과 별다를 바 없는 결과가 빚어지기 쉽지요. 많은 학생들이 간과하는 것이 언어 학습은 '이해'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아무리 '이해'를 제대로 해도 그것을 숙지하고 체화하는 '훈련' 혹은 '실습'이 충분히 따라가지 않으면 그 '이해' 조차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단편적인 이해들이 모여 전체적인 감각으로 깨달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결국 마구 뒤섞이고 흐트러져서 도리어 헷갈리기만 하게 된다는 것이죠. 심한 경우 Unit 6-7 정도만 진행해도 바로 이런 현상이 벌어집니다. 결국 더이상 진도를 나갈 수가 없게 되죠.


똑같은 초급이고 연령도 비슷한데, 일반 직장인반에서는 무난하게 잘 진행되는 BGIU가 주부반에서는 제대로 먹히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빚어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영어 노출이 적인 한국이지만, 사회 생활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노출에 개방되어있는 직장인과 영어와 단절된 기간도 길고 노출 기회도 현격히 적은 주부간에도 격차가 꽤 존재하지요. 


BGIU외에 섭취하고 접하는 영어의 양이 얼마나 많은가가 BGIU의 효과와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가 BGIU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항상 다른 회화 수업이나 영어 수업들을 유기적으로 병행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서 비롯합니다. 특별히 연관이 없다고 느끼더라도 그 지속적인 영어에의 노출들이 결국 머릿속에서 데이타가 됩니다. 하물며 좀 더 능동적이고 유기적으로 배치된 노출일 경우엔 그 데이타의 효용과 효과가 비할 바 없죠.


Basic Grammar in Use 학습을 도와주는 말하기/쓰기 가이드북 & BGIU 3rd Edition


제 생각에 BGIU는 학생이 좀 더 영어에 대해 많이 접하고 익숙해 졌을 때 도입하시고, 지금은 그보다 '진도가 느리고 훈련이 많은' 교재나 방법을 선택하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This is Grammar 는 한국어로 쓰여있고 좀 더 쉬운 개념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BGIU보다는 첫인상이 훨씬 더 부담이 없는 편이지요. 하지만, '훈련'과 '노출'의 관점에서는 여전히 많이 부족합니다. 가능하면 책 한권을 얼마만에 떼느냐보다는 그 한권에 담긴 내용들을 학생이 얼마나 풍부하게 '실습'하느냐에 촛점을 두셨으면 합니다.


BGIU 중심의 수업을 고수한다면, MP3나 APP, Workbook 같은 보조 교재들이 약간의 보완이 되겠으나, 정말 충분한 분량이란 건 언제나 주어진 것의 몇 배 이상이죠. This is Grammar 에 별도의 어떤 Workbook까지 있는지는 모르겠고, 가능하면 그 정도 난이도의 문장을 읽고 들을 수 있는 Storybook 을 좀 병행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학생이 직접 회화도 해보고 그러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그것도 일주일에 한두번 외국인이랑 인사랑 잡담 몇 마디가 고작인 정도라면 별로 의미가 없거든요.


그리고, 학생이 영어 공부 자체가 처음이라면 어느정도는 '재미'가 있는 접근법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중 1이라는 나이나 입시에 대한 부담 같은 것에 좌우되는 것보다, 처음 접하는 영어에의 인상이 어떻게 새겨지느냐에 좀 더 비중을 두셨으면 해요. BGIU나 This is Grammar 나 다 좋은 교재겠지만, 전문가 아닌 학생 입장에서 그건 내용을 피부로 느끼고 효과를 체험하면서 깨달을 사항이고, 일단 처음 영어를 공부하는 입장에선 쉽고 즐겁고 편하게 보이는 교재에 더 친밀감을 느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BGIU나 This is Grammar 가 학생의 영어 학습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되시면, 다른 교재도 한번 조심스럽게 권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오래 전에 네이버 지식iN에서 올린 답변인데, 참고가 될 것 같으니 링크하죠. 한번 참고는 해 보세요.


http://kin.naver.com/browse/db_detail.php?d1id=11&dir_id=111401&eid=kJzZWyYAuzRXT/DkZNz+QoTfbYyzkVEW


업데이트된 내용을 하나 더 추가하자면, 제가 쓴 "위런그래머 베이직(We Learn Grammar- Basic)"도 한번 살펴 보세요. 이번에 중학생된 조카가 굉장히 재미있게 보고 있다는 소식을 얼마 전에 올케로부터 들었습니다. 그냥 고모가 쓴 책이니까 기념(?)으로라도 보라고 던져(?) 줬는데, 기특한 노릇이죠. 조카의 정확한 대사는 "엄마, 이 책 내용이 굉장히 재미있어요. 다음 권도 빨리 보고 싶어요." 였다고 합니다. 중학생의 피드백은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바로 가까이에서 이렇게 접하게 되었네요. ^^




위 글은 2005년도에 제가 운영하는 네이버의 '박상효의 영어 카페(Jules's English Cafe)'에 올라온 질문과 그에 대한 제 답변입니다. 참고로 현재 저는 학원 강의/운영을 하고 있지 않고, 미국 Westcliff 대학에서 온라인 TESOL 강의 교수 활동과 국내 인터넷 강의 및 교재 작업, 그리고 소수 학생들과 별도의 스터디 학습 모임 운영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카페의 원글 보기: http://cafe.naver.com/satcafe/112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