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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ways Wear Clean Underwear

쥴쌤이 추천하는 영어 원서 읽기 (1)

꼭 ESL/EFL Reading 용으로 쓰인 것이 아니더라도 영어 학습자들이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Native 용(?)의 원서들이 꽤 많습니다. 자연스러운 영어 문장과 글을 접한다는 장점은 물론, 걸러지지 않은 내용으로 인해 재미도 더하고 (아무래도 학습자용으로 다시 쓴 작품들은 내용면에서 약간 섬세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요.) 영어권 문화에 대한 이해도 자연스럽게 쌓아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죠. 게다가 "나도 '원서'를 읽는다"는 자부심도 부록으로.. ^^;;;


그런 도서들을 하나씩 틈틈이 소개하면서 학생들에게 Reading 의 즐거움을 전하고자 합니다. 온오프 라인에서 누누이 말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영어 환경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효과적이고 저렴(?)하기까지 한 최고의 영어 노출 수단은 Reading입니다. Reading을 꾸준히 + 체계적으로 쌓으면 분명히 말하기와 쓰기에도 도움이 됩니다. 영어 이해력이 깊어지고, 영어를 떠나 인생과 철학을 바라보는 눈도 자란다는 장점이 있죠. 그리고, 이렇게 한번 접한 Reading 은 쉽게 떠나가지 않습니다. 적어도 100권 이상의 영어 도서를 접해 보세요. 분명히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기본 문법을 알고 있고 Reading 에 어느 정도 맛을 들이기 시작했다면 도전해 볼만한 원서 중의 하나로 "Always Wear Clean Underwear!"란 작품을 권해 봅니다.


이 책은 일단 두께가 얇아서 '원서'에 대한 부담을 가진 학생들에게 좋습니다. 단계별로 되어 있는 대표적인 영어 Reading 시리즈인 Oxford Bookworm Library 정도의 사이즈에 인쇄된 활자는 더 큼직큼직해서 오히려 더 쉬워 보입니다. 실제 내용도 그리 부담이 없죠. 표지도 아주 명랑하고 부담 없는 인상을 줍니다.

Always Wear Clean Underwear  표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알맹이, 즉 내용인데, 아마존의 http://www.amazon.com/gp/product/0688171125/103-1110835-1763803?v=glance&n=283155 페이지로 가셔서 책 이미지 위에 있는 Look inside 라는 말을 클릭하시면 책의 내용도 일부 보실 수가 있습니다. 그것도 실제 사이즈로! Nice Job, Amazon!!! 


구입은 국내 교보문고나 yes24, 알라딘 등 인터넷 서점 등에서도 가능합니다. 가격도 그리 부담 없는 편입니다. 아시죠? 제가 비싸게 공부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고 권하지 않는다는 거~ ^^;; 


아, 그리고 저자의 이름은 Marc Gellman입니다. 출판사는 HarperTrophy이고요. 같은 제목의 다른 책이 있어서 헷갈리지 마시라고 덧붙입니다. 구매하실 때 저자 이름과 출판사 확인하세요. 


책 제목과 위에 소개한 페이지의 내용을 들어 보셨다면 감잡으셨겠지만, 이 책은 부모님들이 어린 시절에 했던 '잔소리'들에 대해 적은 것입니다. 어린 시절에 지겹다고 생각했던 그 '잔소리'들이 사실은 부모님들의 '사랑'의 표현이었음을 말하고 있죠. 여기까지는 꽤 진부해 보이지만, 사실 그 논리(?)를 풀어가는 방식은 꽤 재미있습니다. 나름 감동도 있고요. 


각 '잔소리'별로 2~3 페이지 정도 분량의 글이 적혀 있어서 틈틈이 읽기에도 좋습니다. 영어의 난이도도 그리 높지 않습니다. 문학적 비유나 표현, 복잡한 구성의 문장보다는, 일상적인 어투의 간단하고 담백한 문장들이 주를 이룹니다. 한국 학생들이 잘 모르기 쉬운 일상생활에서의 생생한 표현들이 등장한다는 것도 영어 교육가인 제가 꼽을만한 장점입니다. 예를 들면, Don't pee (오줌 싸지 마라) 라던가 Cover your mouth when you sneeze (재채기할 땐 입을 가려라)와 같은 표현들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한국 학생들에게 익숙한 표현은 아니죠?


문법을 기준으로 Basic Grammar in Use를 마쳤거나, Grammar in Use Intermediate 정도의 수준으로 Reading 이 다소 취약한 학생이라면 도전해 볼 만합니다. 물론 BGIU Level의 경우 Phonics와 기본 문장 독해가 꽤 매끄럽다는 조건도 병행됩니다. Oxford Bookworm Library Series LEVEL 1~2 정도의 ESL/EFL Reading 정도는 거치신 분이 좋을 것 같고요. GIU Intermediate을 무난하게 잘 따라오고 있는 학생이라면 좀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딱딱한 TEOFL이나 TOEIC 지문 등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은 분께도 권해보고 싶고요. 


좋은 책은 인생의 자양분입니다. 여러분에게 단순한 영어 지식만을 가르치는 강사만이 아닌, 인생의 자양분을 얻고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주는 '영어'를 전달하는 가이드로서의 '박상효, Julien'이길 원합니다. 


Reading is a window into the past, present and future of this world and beyond.  




이 글의 원문은 제가 2006년에 네이버 박상효의 영어카페에 쓴 칼럼입니다. brunch로 옮기면서 문장 일부만 약간 수정되었습니다.


원글 보기: http://cafe.naver.com/satcafe/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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