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Youtube)보다 블로그?

생각 많은 유튜브 초보의 긴 잡담

책도 쓰고 강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나는 선생이고 교실이 나의 일터라고 생각한다.


최소 아직은 오프라인의 교실과 온라인 강의를 촬영하는 스튜디오가 내 직장이다.

유튜브는 개인 공간에서 '촬영'이란 작업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내겐 아직 교실이라기보다는

블로그나 카페, 브런치처럼 온라인 상에서 학생들을 만나는 채널에 더 가깝다.

이제 갓 시작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의 내 인식은 그렇다.


카페에서 블로그, 브런치, 그리고 이제 유튜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이렇게 학생들을 만나는 채널이 확장되어 온 것 같다.


그래서 말인데, 이런 채널은 나의 '수입원'이 아니다.

이런 활동들 자체로 돈을 벌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벌 수도 없다)


그런데, 블로그나 브런치 등과 달리 유튜브는 일정 기준을 넘어가면 수익을 제공한다(더라).

그래서 '전업 유튜버'라는 말도 존재하고,

유튜브가 지금 거의 모든 부분에서의 대세가 되는 데에도 이 수익 분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런데, 이 수익 분배가 그리 쉬워 보이진 않는다.

수익을 받는 기준이라는 1000 구독자와 4000 시청시간 초과라는 조건 달성이란 것도 가볍지 않지만,

무엇보다 막상 내가 영상을 직접 촬영하고 편집해보니

시간과 노력이 엄청나게 들더라.

30분 촬영하고 편집이 30 시간 들어가는 노동집약적 산업이 유튜브더라는 것.

내 기술적인 어설픔으로 인해 소모되는 분량의 시간을 빼더라도

그냥 기계적으로 최대한 빠르게 작업을 한다 하더라도 들어가는 품이 만만치 않다.


소위 대박 난 유튜버들의 수익을 기준으로 하면 어떨지 몰라도,

그냥 평범(?)한 수준이라면 소위 가성비 안 나오는 게 유튜브겠더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영상 하나로 30시간 일하는 일당을 벌려면 도대체 얼마나 대박이 나야 하는 걸까?


애초에 돈을 버는 수입원으로서는 전혀 기대하지 않고,

내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내는 '재미'와 학생들 만나는 새로운 채널이란 의미가 커서 그런지

이리저리 낑낑대며 없는 시간 쪼개 밤새 촬영하고 작업하는 게 전혀 억울(?)하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 계속 이렇게 어마어마한 시간과 노력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쏟아야 하는 것이

의무감이 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힘든 것도 힘든 것이겠지만

regular... 와는 거리가 먼 내 라이프 스타일에도 영 맞지 않는다.


이제 딱 2주 된 유튜버가 뭔 잡념이 이리도 많나 싶기도 한데...

정말 매일매일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는 와중에 블로그 광고하라는 쪽지, 비밀 댓글, 메일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진다.

대한민국엔 블로그 광고 회사만 백만 개쯤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재미있는 건 비밀 댓글이나 쪽지 등으로 오는 제안이라 서로 내용을 보지도 못할 텐데,

어느 한 곳이 글을 달거나 보내오면 다른 곳이 쪼르르 달려와 신기하게도 이전 업체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한다.


여하튼 이 블로그 광고하라는 곳에서 제시하는 금액이 생각보다 적지 않더라.

블로그마다 금액을 다르게 제시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받은 제안들은 정말 아낌없이(?) 광고에 매진하면 부업 수준 이상이겠더라.

솔직히 말해서 액수만 쳐다보면 충분히 유혹이 될 만하다.


돈만 기준으로 보면,

백날 죽어라 작업해서 올리고 그렇게 해도 수익 기준 도달도 힘들고 보장되지도 않는 유튜브보다

블로그 광고가 훨씬 더 짭짤하다.

심지어 블로그 광고는 광고글도 거기서 다 써서 보내준다. 나는 그저 내 이름으로 올리기만 하면 된다.

(블로그도 광고 제안받으려면 조회수가 좀 높아야겠지만 유튜브보단 어쨌든 수월해 보인다.)


다행히도, 어쩌면 너무나 운이 좋게도

나는 블로그나 유튜브가 아니어도 먹고 살 수준은 된다.

더 다행히도

럭셔리한 삶이나 돈에 대해 큰 욕심이 없어서 가성비 떨어지는 일 덤비는 데에도 매우 소질이 있다.

(옆에서 가슴을 치며 답답해하는 사람들에게는 다행히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ㅋ)


너무 힘들면 좀 게을러지게 될 것이 가장 불안한 변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만 유튜브를 할 수 있어 기쁘다.

돈이 아쉬우면 유튜브가 아니라 가성비 좋고 제깍제깍 돈 나오는 블로그 광고로 가면 되지.

그런데, 남이 쓴 광고글 섞지 않고

내 하고 싶은 말, 쓰고 싶은 글만 담을 수 있는 블로그를 유지할 수 있는 게 또 나름 뿌듯하다.


물론 프로 정신으로 성실하게, 그리고 능숙하게 유튜브 활동하시고 수익도 내시는 분들은 대단하다.

이래저래 그런 경지가 못 되는 나는 그저 순수한 재미에 의존하며 버티는 게 스스로 기특한 것일 뿐.

블로그 광고도 어찌 보면 성실히 블로그를 꾸려온 것에 대한 보상이다.

유튜브처럼 네이버가 수익 분배를 해 주지 않는 한,

블로거들도 뭔가 시간과 노력에 대한 대가를 찾기는 해야 할 거 아닌가.

그나마 정식 광고 수입 통로라 할 수 있는 애드포스트인지 뭔지는 정말 수익이라고 할 수도 없더라.

사실 남이 써 준 글을 내 글인양 올리는 방식이 싫어서 그렇지

어디 적당한 여백에 광고 노출되고 그로 인한 수익을 배분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


여튼 글만 쓰던 블로그랑은 또 다른 세계, 유튜브.

아직은 교실의 연장이 아닌 채널의 연장.

일터가 아니므로 급여는 없다.

진정한 열정 페이로 일단 달려 보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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