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제 갓 입문한 내 기준
유튜브 크리에이터 노동 시간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건
컴퓨터 앞에서의 편집 작업이다.
대략 20분짜리 영상 편집에 이틀 정도가 꼬박 걸린다.
영상을 자르고 붙이고,
적절한 이미지와 자막을 넣어야 한다.
영상을 몇 분의 1초 단위로 보다 보면
장인의 '한 땀 한 땀'이란 단어가 이런 거구나 싶다.
여하튼 화면으로 보는 내 얼굴과 목소리가 지겨워 더는 못 참겠다 싶을 때쯤
가위질과 수놓는 듯한 바느질 입력이 대략 마무리된다.
그러고 나서 인코딩 버튼 누르면
길고 힘든 작업의 9부 능선이 넘어간다.
뭐 여하튼 배워가며 하는 입장에서
서툴러 생기는 지체나 실수야
뭐 다 그런 거다... 하고 감수하겠는데,
이 편집 작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다른 데에 있다.
바로, 노동요를 듣지 못한다는 것.
계속 영상을 보고 듣고 확인해야 하다 보니
음악을 틀어 놓을 수가 없다!
어쩐지 컴퓨터 앞에서 10시간이건 20시간이건 매달려 있는 게
내겐 그리 낯선 일이 아닌데,
왜 이리 영상 작업은 유난히 고된가 싶었다.
자동차의 엔진오일처럼
노동요는 노동을 부드럽게 굴리고 노동자의 마음을 달랜다.
그런데, 그런 노동요가 없으니
엔진오일 없이 시커멓게 연기 뿜으며 악쓰는 자동차마냥 괴로웠던 거다.
복병을 만났다...!
사람이 귀는 두 개인데,
동시에 각각 다른 소리를 들을 수는 없다는 것이 슬프도다.
지금은 주말부터 월요일에 걸친 노동과 업로드를 마치고
미친 듯이 음악을 흡입 중.
David Garett 과 BTS가 열 일 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새로이 깨달은 유튜브 노동자의 애환을 유튜브가 달래주고 있네.
세상은 아이러니하다, 정말...
https://www.youtube.com/channel/UCehudX4jj8QuZUKy0R_tA0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