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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읽고 난 뒤의 단어장 정리와 학습 활동

원서 읽기보다 알차게 하기, 단어장 정리하기

원서를 읽다 보니까 어휘를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근질근질 해집니다. (아직 읽어봤던 책들을 따로 어휘 정리를 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모르는 어휘를 다 정리하기에는 양이 많고, 그렇다고 안 하자니 약간 찜찜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좀 더 단어를 찾아본다면 소설의 세세한 내용까지 알 수 있게 되어서 찾아보곤 싶은데 정작 인터넷 등에 검색하면 모르는 단어를 다 정리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가 있고, 어떤 글에서는 아예 하지 말라는 경우도 있고, 또 해도 한글 뜻 하나만 하는 경우나, 아니면 영영으로 해야 한다 등등 수많은 방법이 있어서 선생님께 이렇게 질문글을 드립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모르는 단어를 외울 때는 단어-한글 뜻과 같이 일대일로 외우는 건 안 맞는 터라 사전에서 영영 정의도 보고 예문도 찾아보고 따로 collocation을 찾아서 잘 외워지는 것과 함께 외우고 문장도 만들어 보고 하거든요. 이 방법을 단어장을 정리할 때도 써도 될까요. 
소설을 읽고 나서 공부에 도움될만한 추가적인 활동(오디오북 듣기 같은) 같은 조언도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어휘를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근질근질하다면 일단 한번 시작해 보세요!! 어떻게, 얼마 만큼이냐의 문제는 사실 일단 해 나가다 보면 스스로 조율이 되어 갑니다. 그것 자체가 또 Study Skill 의 성장과 터득이 되고요.


곧 제가 쓴 어휘 학습 관련 책이 나올 거예요.
거기에 어휘 정리 관련 내용이 나오니 책이 출간되면 따로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 같고요. 일단은 질문하신 내용에 간략하게만 답해 드릴게요.


1. 모르는 어휘를 다 정리해야 하나?


매일 만나는 어휘의 양이 너무 많다면 조절을 할 필요가 있죠. 그런데 어휘력이 늘어나면 그 양도 점차 줄어들기는 합니다. 그리고, 모든 모르는 어휘가 다 정리하고 외워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어느 정도는 선별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처음에 너무 부담되면 하루나 일주일에 몇 단어 정도로 감당 가능한 분량을 설정하고, 딱 거기까지만 하시는 것도 방이에요.


2. 정리 형식과 내용


단어 정리장은 일단 내가 볼 용도이지 남 보여줄 용도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하실 필요가 있어요. 따라서 철저히 기준을 '나'에 맞추세요. 내가 보기 편해야 합니다. 한눈에 딱 내가 알아볼 수 있게. 한글 정의를 쓸 것이나 영어 정의를 쓸 것이냐 등의 문제도 본인이 쉽게 이해하고 한눈에 볼 수 있는 쪽으로 하시면 돼요. 또, 언제나 한 가지 만을 고집할 필요도 없고요.


제 당부는 단어장에 정의만 적지 말라는 거예요. 내가 그 단어를 만나게 된 문장을 적어 놓는 것이 문맥과 그 단어의 connotation 까지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사전의 예문 외에 내가 한 영작 문장 같은 것도 적어두셔도 돼요. 엄밀히 말하면 제가 말하는 단어장은 단순한 단어 리스트가 아닌 내 학습 전체를 집약한 학습 journal 이에요. 따라서 말씀하신 collocation 이나 본인이 단어를 외우고 익히기 위해 동원한 것들을 적는 것은 매우 좋은 생각이에요. 


소설 등을 읽고 나서 단어장 정리 외의 활동을 물어보셨는데, 환경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어요.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오디오북도 괜찮죠. 제일 좋은 건 독서 클럽 같은 데에서 읽은 내용에 대해 서로 토론도 하고 발표도 하는 interactive 한 활동이죠.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모르겠어요. 소위 '독후감'을 쓰는 것도 좋습니다. Oxford Bookworms 시리즈 같은 리더스에는 책 뒤에 생각해보거나 토의해 볼만한 Questions 같은 활동이 제시되기도 합니다. 미국 학교에서 추천하는 도서들은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참고서 비슷한 sparknote 같은 부속 교재들을 통해 심도 높은 분석과 활동을 할 수 있기도 해요. 참고로 제가 따로 소개한 적 있는 소설인 Holes 의 Sparknote 를 한번 구경해 보세요: https://www.sparknotes.com/lit/holes/ 




네이버 <박상효의 영어카페>의 질문/답변 사례를 브런치 매거진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네이버 카페 원문 보기: https://cafe.naver.com/satcafe/1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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