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1)
영어 학습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속설도 많고 갖은 이론이나 주장들이 난무한데요. 확실한 것은 영어 실력은 하루아침에 기적처럼 주어지지는 않습니다. 일정 수준에 도달하는 데에 요구되는 '절대 시간'이란 것이 있습니다. 이 절대 시간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로 미국 국무부의 연구를 인용해 보죠. 미국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국민들의 숫자가 상당하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영어(이들의 입장에서는 외국어) 습득/학습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According to the U.S. State Department Foreign Service Institute, a native speakers of English need at least 2,200 class hours to learn Chinese with half of that time spent in a country where it is spoken, whereas Spanish competence takes 600 to 750 class hours."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이 중국어를 배우려면 최소 2,200 시간의 학습시간이 필요하고 이 중 절반은 실제로 중국어를 사용하는 국가에서 보내어져야 합니다. (위 표의 category 5) 반면에 같은 수준의 스페인어를 배우는 데에는 600에서 750시간의 학습이 소요됩니다. (위 표의 category 1)
이 연구를 통해 모국어와 외국어의 언어적 유사성이 클수록 학습 시간이 적게 들고, 반대로 영어와 중국어처럼 언어적 유사성이 적을수록 학습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인이 한국어와 언어적 유사성이 적은 외국어인 영어를 익히려면 2,200 시간에 준하는 학습 시간이 필요하다는 유추가 가능하지요. (실제로 한국어는 위 표의 category 5에 해당)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어를 잘 하고 싶다면 우선 2,200 시간이라는 절대 시간을 채우세요. 안타깝게도 영어가 안된다고 한탄하는 분들의 대다수는 누적 학습 시간이 이 2,200 시간에 훨씬 못 미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아주 중요한 사실은 이 2,200 시간이 그냥 팝송을 듣거나 영어권 나라에서의 관광과 같은 소극적인 영어 노출 시간은 포함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2,200 시간은 적극적인 집중 학습 시간(active class hours)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스스로 이 정의에 맞지 않는 시간을 영어 학습 시간으로 계산했다면 그 수치를 과감히 빼세요. 잔혹하지만, 학창 시절 영어 시간에 딴짓하고 꾸벅 꾸벅 존 시간도 빼야겠지요? 그리고 나면 내가 채워야 할 시간이 얼마나 많이 남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이 시간을 채우세요. 그러면 영어 잘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같은 2,200 시간이라도 이 시간을 무엇으로,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영어 실력을 단기간에 올릴 수는 없지만, 같은 투자로 좀 더 나은 결과는 만들 수 있다는 얘기지요. 본인에게 맞는 학습 방법의 선택이나 좋은 선생님, 교재 등에 따라 2,200 시간이 만들어 주는 실력차가 존재합니다. 이왕 노력하고 애쓸 바에야 최선의 결과가 나올 수 있어야겠죠?
위 글의 원문은 2014년 7월 네이버 박상효의 영어카페에 올린 "영어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1) 2,200 시간 공부하셨나요?"입니다.
원글 보기: http://cafe.naver.com/satcafe/6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