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LTS(아이엘츠), 무슨 책으로 공부할까? (3)
IELTS는 탄탄한 기본기를 요구하는 시험입니다. 때문에 아무리 급해도 기초가 약한 초급자가 실전반에 들어가서 소위 벼락치기나 족집게식으로 단기간 시험 대비를 하기는 꽤나 어렵습니다.
직접적인 시험 문제 유형을 다루는 대다수의 IELTS 교재들은 가장 낮은 Level이라고 해도, 보통의 소위 '초급' 학생들에게는 일반 초급 교재와 난이도가 사뭇 다르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IELTS 학원들도 영어 실력 자체가 초급 학생들에게는 직접적인 IELTS 교재보다는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일반 영어 교재들이 중심이 된 영어 수업을 진행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중급이나 그 이상 단계의 학생들에게도 고득점과 더불어 IELTS 의 궁극적 목적인 유학이나 취업을 위한 더 탄탄한 영어 실력 확보를 위해 실전 문제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영어의 네 가지 SKill 전 분야에 걸친 기반 학습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을 권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IELTS 딱지가 붙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학생들을 위해, 특히나 IELTS 에 더 '약'이 될 수 있는 교재들을 몇 가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그 이름도 유명한 그래머인유스(Grammar in Use) 시리즈입니다. IELTS 대비라면 미국판보다는 영국판을 보시는 것이 좀 더 효율적입니다. 그러나 이미 미국판으로 잘(!) 공부하신 학생이라면 굳이 기존의 공부를 무시하고 영국판을 '반드시' 보아야 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미국판과 영국판 GIU 모두 뒷부분에 미국영어와 영국영어의 차이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한 특별 section을 제공하고 있으니 (개정판 3rd Edition 기준) 이 부분을 활용하고, 다른 다양한 방법으로 영국식 영어에 적응하고 문법을 다각적으로 복습/보강하는 쪽이 좀 더 시간을 현명하게 쓰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머인유스는 특히나 기본기가 약한 학생들에게 학습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좋은 교재입니다. GIU 의 학습 진도에 맞추어 Reading과 Listening, Writing, Speaking 학습을 진행할 수도 있고, 4-Skill 학습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내용을 보강하고 정리하는데에 GIU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Essential 또는 Basic GIU부터 English GIU 또는 GIU Intermediate까지의 과정은 어느 점수대를 목표로 하건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일 8점 이상의 고득점을 생각한다면 Advanced Grammar in Use 도 좀 더 영어의 눈을 넓히는 데에 참고가 될 수는 있지만 '반드시'라고 말하기에는 시험의 범위를 벗어나는 부분이 많아 조금 주저됩니다.
Cambridge Grammar for IELTS 는 문법이 실제 IELTS 시험에서 어떻게 적용되는가에 초점을 둔 보다 직접적인 IELTS 형 문법 교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겉모양은 '문법 교재'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IELTS 유형의 텍스트나 실전 문제들이 풍부해서 실전 IELTS 교재 못지않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문법 교재의 통념과 달리 Audio CD를 활용하고 IELTS 유형의 Listening 대화 지문을 텍스트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독특하지요.
이런 이유로 상대적으로 쉬운 문법 item이라도 제시되는 지문이나 관련 문제들의 난이도가 '좀' 됩니다. 그래서 저는 초급 학생들이 처음부터 이 책을 시작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야말로 기본기를 위한 Classic이라고 할 수 있는 Grammar in Use 의 자리를 대신할 교재는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보는 이 책의 가장 적정한 단계는 기초 영어 학습을 어느 정도 쌓은 후 본격적인 실전 IELTS 대비에 들어가는 진입 시점 전후입니다. 기존 학습의 정리와 함께 IELTS 에의 응용력을 기르기에는 이만한 녀석이 없죠. '문법'이라는 타이틀이 자꾸 이 녀석의 범위를 한정하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IELTS, 특히 Academic Module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장 힘들다고 꼽는 것이 아마 '어휘'일 겁니다. 해외 연수나 오랜 회화 학원 수강 등으로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는 학생들도 IELTS 학습을 하면서 이전에 거의 접하지 못했던 Writing Task 1에서의 그래프 묘사라던가, Reading Passage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Formal/Academic 한 표현 등에 매우 당황하곤 하지요. 이러한 취약점은 단지 IELTS에서 끝나지 않고, 장차 오른 유학길에서도 두고두고 발목을 잡습니다.
Academic Vocabulary in Use (Academic VIU) 는 Cambridge 의 그~유명한 in Use 시리즈 중 하나로, 이름대로 Academic Vocabulary를 위한 최적의 교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교재, 기사, 강의, 세미나 등 Academic 한 영어를 만날 수 있는 모든 경우에서 필요한 핵심 어휘들이 in Use 특유의 방식으로 일목요연하면서도 알차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50 Unit 밖에 안되지만 결코 내용이 적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을 겁니다.
Academic VIU는 부록마저도 알차기 그지없습니다. Reading과 연계한 어휘 훈련 Section을 통해 '문맥'을 배제하지 않은 가장 근본적이고 바른 어휘에의 접근을 상기시켜주고, 중급 이상 어휘 학습에서 꼭 필요한 Prefix(접두사)/Suffix(접미사) 들도 깔끔한 표로 정리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IELTS 의 어휘들이 점점 친숙해지는 경험을 위해서 뿐 아니라 유학을 생각하는 학생들이라면 반드시 출국 전에 공부하라고 권하고 싶은 교재입니다.
만일 IELTS Academic Module 이 요구하는 근본적인 Academic Skill을 탄탄히 다지고 싶다면 Study Skills in English 를 권합니다. 조기 유학생이나 유학 준비하시는 분들께 Academic Vocabulary in Use와 더불어 제가 역시 강추하는 교재 중의 하나입니다.
Scanning이나 Skimming 같이 효율적인 Academic Text를 읽고 소화하는 방법이나 효과적인 강의 수강을 위한 Note taking Skills, 영어식 Writing에서의 구조와 논리 진행 등이 주된 내용으로, 일부는 IELTS와 직접적인 거리감이 좀 먼 것도 있지만 IELTS 에도 직접적으로 매우 유용한 것도 상당히 있습니다. 다만, 매우 내용이 압축적이고 초급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재가 아니기 때문에 소화하기 용이한 편은 아닙니다. 따라서 이 책이 의도하는 영어권의 Academic 한 상황들에 대한 이해나 경험이 전혀 없거나 어린 학생들이라면 독학하기에 적합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번엔 본의 아니게 모두 Cambridge 출판사의 교재들만 소개했는데, 아무래도 IELTS 시험 개발 주체 당사자이다 보니 관련 교재들도 Cambridge 쪽이 좀 더 풍성하고 강점을 보이는 면에 없잖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출판사들의 좋은 교재에도 언제나 눈을 번득이며 research 하고 있고 소개드릴 것이란 말씀을 사족으로 덧붙입니다.
위 글의 원문은 2009년 네이버 박상효의 영어카페에 썼던 "IELTS(아이엘츠), 무슨 책/강의로 공부할까? (1)"입니다. 브런치 기사로 새로 옮기면서 약간의 업데이트와 손질이 있었습니다.
http://cafe.naver.com/satcafe/5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