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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어학연수생의 회화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국내가 아닌 현지에서 어학연수/유학 중인 학생의 회화 공부

저는 지금 호주에서 지내는 학생 아닌 학생 ㅡ.,ㅡ?입니다,
한국에서 BGIU와 선생님을 잠시 뵙고 지금 호주 온 지 이제 4주 차에 접어들었네요.
바로 어학원을 등록할까 하다가 학원비도 만만치 않고 해서 간단히 일을 하며 독학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현재 호텔 주방에서 주방보조일을 하며 남는 시간으로 교재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같이 일하는 친구들이 외국애들이긴 한데 뭐가 도통 들려야 말이죠 ㅡ.,ㅡ; 손짓 발짓으로 겨우 하는 정도네요.
현재 베이직 그래머 인 유즈 보는 중이고 다보면 인터로 교재를 업그레이드할 생각입니다. 헌데 회화를 독학으로 하기 위해서는 따로 듣고 말하는 공부를 체계적으로 틀을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이렇게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같이 일하는 친구는 2달여 남짓 시간을 혼자서 영어자막으로 된 영화를 반복적으로 보다 보니 되더라 라는 식인데, 쩝... 제가 여쭙고자 하는 건 독학으로 회화 공부를 하기 위한 학습방법을 선생님께서 알고 계시거나,, 조언해줄 만한 사항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도움받고자, 이리도 도움을 청합니다..
문법공부와 같이 회화를 같이 병행해야 하는 것인지, 도통 체계적인 틀이 잡히질 않아서요. 제가 너무 두서없이 이리도 도움을 청하네요.


독학의 정의를 어떻게 하고 계시느냐를 우선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만, '말하기'를 독학으로 한다는 건 아기가 '말'을 엄마 아빠 없이 혼자서 배우겠다는 말과도 같아요. '회화'는 말 그대로 사람과 사람 간의 실제 interaction(상호작용)을 통해서 완성됩니다. 아마도 님께서 말씀하시는 '회화'의 독학이란 실제의 대화 연습을 위한 일종의 '사전 준비'가 아닌가 싶어요.

이미 현지에 계시니 뭔가 배운 것을 실습해 볼 기회는 무궁무진하시네요. 그런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또 할 말이 있다 해도 그 말은 어떻게 만들고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라면 그것은 '공부'를 통해 해결할 수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일단 or 무작정 copy 하면서 서서히 감을 깨우치거나 자주 쓰이는 표현들을 익히게 되는 방식이 있는가 하면, 문장이 이루어지는 원리를 학습하고 연습해보면서 실제로 사용되는 다양한 '말'들을 알아가는 방식도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두 가지를 고루 적용하는 것이지요. 성인 학습자, 게다가 초급부터 시작하는 경우에 어느 한쪽만에 의지해서 소위 만족할만한 중상급 Level 의 성과를 얻기는 사실 쉽지 않습니다.

님의 상황과 정확한 Level을 모르는 상태에서 사실 어떤 식의 회화 공부를 하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언뜻 청취도 제대로 안되시는 상황이 아닌가 싶은데, 듣는 것도 잘 안 되는 상황이면 copy 자체도 안된다는 얘기이고, 그런 경우 대개 현지인들이 어렵게 하는 말을 참을성 있게 들어주지도 않습니다. 이런 case 라면 어느 정도 이 상태를 벗어날 때까지는 어학원에서 비슷한 친구들과 대화를 연습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청취와 copy는 되는 초급이라면, 뭔가 이야깃거리를 매일매일 준비해서 다음날 그것을 실제로 실습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예를 들어 '날씨'얘기를 하기로 했다면, 내일 있을 수 있는 '날씨' 얘기 상황에 대한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것을 미리 준비/연습해 가시는 것이지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쉬운 회화책 Stage 3 의 30초 Talk 같은 것이 대표적인 시나리오입니다.) 국내의 학습자라면 전화영어나 회화수업을 실습의 장으로 활용하면 됩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cmcrossroads.com/article/software-project-planning-and-processes-5-steps-success


기본적인 생활 영어 상황 등이 다양하게 제시된 회화교재나 그림사전류도 도움이 됩니다. 자료 search 에 능하다면 인터넷이 재료를 모으기에는 좀 더 나을 수도 있고요. 보통의 얇은 일반 회화 교재는 topic 이 그렇게 많이 들어 있는 게 아니거든요. topic 의 양보다는 한 topic 에 대한 어휘, 문법 등등을 전반적으로 짚어주고 다양한 연습을 유도하는 것이 일반 회화 교재들의 구성/특징입니다. 어휘나 문법 등은 회화와 별개의 영역이 아니라 회화를 받쳐주는 지지대이자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게 해 주는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학습과 함께 중장기적으로는 전체적인 영어 구사력을 뒷받침해줄 Grammar 나 Vocabulary 학습을 꾸준히 병행하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끝으로 현지까지 가서 청취를 MP3 파일 등에만 의지해서 공부하시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현지인과 현지의 TV 프로그램 등을 어떻게든 최대한 활용하시는 것이 거기까지 가신 의의를 살리는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제가 기존에 쓴 네이버 영어 카페의 글들도 좀 더 검색해 보시고,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그리고 최적의 실천 가능한 방안을 짜 보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강한 의지와 실천입니다. 아무리 좋은 이론이고 방법이고 교재여도 학생이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일 뿐이라는 점을 잊지 않으시기 바래요.



위 글은 예전에 운영하던 julienglish.com의 질문/답변 게시판에 올라왔던 기존 학생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네이버 박상효의 영어카페에 옮겨 저장했던 것으로 브런치로 소개하면서 약간의 수정이 있었습니다.


네이버 박상효의 영어카페에서 글 보기: http://cafe.naver.com/satcafe/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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