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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이 아니어도 읽는 다섯살용 영어 원서 스토리북

Stories for Five-Year-Olds

두가지 표지 디자인이 있는데, 국내 검색에서는 주로 왼쪽, 영국쪽 사이트에서는 오른쪽 책이 자주 보인다


어린이 대상의 외서 Storybook 은 연령별로 구분되어 나오는 것들이 꽤 많습니다. 연령별로 세심하게 이야기를 선별하고, 어린이의 언어 발달 단계에 맞추어 전문 작가가 기존의 이야기를 새로이 눈높이에 맞추어 각색하거나 새로운 이야기를 창작하기도 합니다. 원어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자연스러우면서도 쉬운 영어를 접하고자 하는 ESL/EFL 초급 학습자들에게도 좋은 읽기 자료(Reading Material)가 되지요.  


Storybook은 여러 유명 출판사에서 다양한 시리즈를 내놓고 있지만, 오늘은 교보문고 등 국내 온라인 서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세계 2대 출판 그룹 중의 하나인 펭귄(PENGUIN)에서 나오는 어린이 대상의 The Puffin Book 시리즈 중 다섯살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 모음인 The Puffin Book of Stories for Five-Year-Olds 입니다. 여러분이 영어 교재로 주로 만나는 캠브리지(Cambridge)나 옥스포드(Oxford), 롱맨(Longman) 등의 출판사에 비해 펭귄은 좀 낯설다고 느끼시는 분도 꽤 되실 것 같습니다만, 펭귄은 문학 작품 쪽으로 아주 저명한 출판사입니다. 원서 소설을 많이 접하시는 분이라면 친숙하실 듯. 펭귄이 출간한 영어 교재도 꽤 여러 개가 있는데 국내에는 잘 안 알려진 것 같아요. 


The Puffin Book of Stories for Five-Year-Olds 는 얇고 가벼운 소형 책자로 17개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각 이야기는 5 내지 10쪽 전후로 짧고 간결합니다. 부담 없이 들고 다니며 틈틈이 읽기에 좋지요. Reading을 시작하는 단계의 초급 학생에게 권할만합니다. 다섯살 어린이 대상인만큼 생생하고 간단한 감탄사와 대화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회화'쪽에도 도움이 되는 Reading을 꾀할 수 있습니다. 같은 시리즈로 여섯살, 일곱살, 여덟살용 책이 후속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 책으로 시작하여 계속 단계적인 Reading을 해 나갈 수도 있고, 난이도별 선택도 가능합니다. 이 책이 다소 쉽다면 나이를 올려서 The Puffin Book of Stories for SIX-YEAR-OLDS SEVEN-YEAR-OLDS, EIGHT-YEAR-OLDS 를 찾아보세요. 


참고로 Reading을 처음 시작하는 기초 단계인 학생들은 언뜻 쉬워 보이는 와중에도 종종 문장 구조가 어렵다고 느낄 수가 있는데, 이 책은 표지도 나름 알록달록 이쁘고 활자도 큼직하지만, 실제 다섯살 원어민 어린이가 들고 직접 읽기보다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읽어 주는" 쪽으로 많이 활용된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영화에서 보시면 어린이들이 잠자리에 들면 부모님들이 책 읽어 주는 장면 많이 나오죠? ^^ (물론 독서를 좋아하고 이미 꽤 책을 읽은 어린이들은 직접 읽기도 하고요.) 실제 다섯살 정도의 아이들이 직접 들고 읽는 책은 보통 판형도 더 크고 컬러풀한 삽화가 곁들여지지요. 따라서 눈으로 문장 구조를 일일이 따지고 보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고 자꾸 읽고 들음으로써 표현이나 문장 구조에 익숙해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어린이들이 보통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법을 질문하지는 않지요? ^^ 어쨌거나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문장 구조는 Basic Grammar in Use 범위 정도입니다. 따라서 정히 궁금한 부분들은 BGIU를 틈틈이 참고하세요.   


문장 수준을 잠깐이나마 직접 맛보기 위해 책 속에 있는 Learning to Swim 이라고 하는 이야기의 일부를 옮겨 봅니다. 전체적인 책의 분위기나 난이도를 파악하는데 참고하세요.

"Henrietta. Wakey, wakey, or we will be late." Henrietta's mother put down the tray of green bananas she was carrying and opened the curtains in Henrietta's room. Henrietta opened one eye.
"Late for what?"
"You haven't forgotten what day it is, have you?" said her mother. "Today is Saturday." Henrietta pulled a face.
"Ratburgers," she groaned as she sat up in bed. "I hate Saturdyas."
Up until the last two weeks, Henrietta had loved Saturdays. But now she had changed her mind.  


끝으로 이 책의 저자인 Wendy Cooling 은 교사 및 어린이 도서 재단(Children's Book Foundatioin)의 대표를 역임했고, 어린이 도서 컨설턴트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보시면 굉장히 다양한 출판사의 여러 책에서 이 분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The Puffin Book of Stories for Five-Year-Olds 가 단지 어린이 책이라고 해서 단순히 이야기를 적당히 쉽고 간단하게 짜 맞추어 만드는 것이 아닌, 어린이 독서 전문가에 의해서 세심하게 쓰인 도서임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The Puffin Book of Stories for Five-Year-Olds 는 특히 영어를 공부하는 어린이를 둔 가정에서 영어와 함께 아이의 심성 발달을 함께 고려한 Reading으로서 권할만합니다. 특히 부모님이 읽어주면서 함께 언어와 감성을 나눈다면(share) 더더욱 이상적이죠. 엄마나 아빠가 이야기를 들려주고, 아이가 이야기를 들으면서 혹은 듣고 난 뒤에 그것을 그림으로 그려보게 하고, 읽으면서 접했던 표현들로 다시 한번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아주 좋은 Activity 가 될 것입니다. 아이의 그림과 이야기를 더해 아이만의 '동화책'을 새로이 꾸며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고요. 자연스럽게 영어를 학습하는 것은 물론 아이가 책에 애정을 갖게 되고 깊은 감성을 기르는 몇 가지 효과를 한꺼번에 얻으시리라 믿습니다. 물론 함께 하는 부모님이나 어린이가 아닌 초급 학습자들도 어린 시절의 순수한 감성을 되살리며 즐겁게 영어를 접할 수 있을 거고요.




네이버 '박상효의 영어카페' 게시판에 올렸던 글로, 브런치 매거진에 옮기면서 약간의 수정 등이 있었습니다.

이 글의 원문보기: https://cafe.naver.com/satcafe/4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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