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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 Essential Reading Series!!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독해 능력 향상과 IELTS 대비 교재: 이센셜리딩 

읽기(Reading)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날이 갈수록 제대로 된 '읽기 능력(Reading Skill)의 요구도 커져 가고 있지요. 그간의 각종 영어 시험들의 동향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미국 대입 시험이라 할 수 있는 New SAT, 토플(iBT TOEFL), 신 토익(New TOEIC), 한국의 수능(수학능력평가)까지 지난 10여 년간의 흐름을 살펴보면, 무엇보다도 지문의 길이가 대폭 길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토익(TOEIC)의 경우, 독해 영역이라 할 수 있는 Part 7은 1990년대 중후반에는 지문의 길이가 지금보다 훨씬 짧다 못해 간단한 광고 전단이나 심지어는 문장으로 된 지문이 아닌 도표같은 것이 제시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몇 번의 개정을 거치면서 제시되는 지문의 성격이 문장 그것도 장문 중심의 글로 바뀌었습니다. 수능의 경우에도, 듣기 평가를 제외한 모든 문제들이 '지문'을 바탕으로 한 '읽기' 능력을 요구합니다. 문법 문제조차도 긴 지문 내에 포함된 문장을 바탕으로 하며, 종종 전체적인 문맥을 감안할 것을 요구합니다. 사실 거의 모든 시험에서 매번 개정 직후마다 시험장에서 시간이 부족해서 막판에 답안지를 '한 줄로 긋는' 학생들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곤 합니다. 일정 시간 내에 상당 분량의 지문을 읽는 능력(장문 독해)은 모든 시험의 독해 영역이 공통으로 요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문의 길이뿐 아니라 문제들도 전체적인 지문의 구조를 파악하고, 제시된 여러 내용들을 복합적이고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정확하면서도 폭넓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측정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습니다. 속독과 함께 정확한 이해력도 동시에 요구하고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Reading 학습도 단순히 문장 해석 기술만 기르거나 어휘를 늘리는 데에만 초점을 두지 않은, 보다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독해 능력을 갖춘 "Good Reader"를 기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Essential Reading(개정판 2nd Edition) 1~3


맥밀란(Macmillan) 출판사의 Essential Reading 시리즈는 이러한 Good Reader로 가는 체계적인 Reading 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있는 Reading 교재입니다. 초판은 High Beginner부터 Upper Intermediate으로 이어지는 총 4권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2016년 개정판(2nd Edition)에서는 마지막 4권이 빠진 3권짜리 시리즈로 축소되었습니다.


Essential Reading 초판. 1~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교재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짧은 지문 속에서 대충 몇 개의 어휘만을 갖고 대략의 내용만 어림잡는 건성형 Reading이나 지문의 전체 내용을 다 읽지 않고도 문제를 푸는 요령형 Reading에서 벗어나, 여러 개의 작은 내용들이 유기적으로 이어져 전체 지문의 주제로 통합되는 좋은 구조의 Passage를 통해 어 지문의 논리적 구조 및 흐름을 익히고 정확하면서도 종합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Skill을 습득하는 Reading을 지향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High Beginner (CEF A2) 수준인 1권만 봐도 지문의 길이가 대다수 다른 초급 Reading 교재들보다 훨씬 긴 편입니다. 때문에 얼핏 어려워 보이는 인상을 줍니다만, 실제로 읽어보면 각 문장의 구조들은 그다지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고, 전체적인 읽기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입니다. 어휘의 경우에도 핵심 단어나 표현들은 미리 Pre-Reading 단계에서 짚어 주면서 학생들이 중간에 끊김 없이 계속 읽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흐름이 끊기지 않는 Reading 은 특히나 장문 독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장문 독해를 힘들어하는 많은 학생들은 실제로 긴 지문의 문장 구조나 어휘 자체에 어려움을 느끼기보다는 계속 내용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긴 흐름의 읽기 자체를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평소에 에세이나 소설과 같은 것을 즐겨있는 생활이나 습관으로서의 Reading 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지 않고, 테스트용의 짧은 지문이나 문장 독해, 어휘 암기에만 집중하는 독해에만 집중한 학습자들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처음부터 흐름을 가진 긴 지문을 제시하는 Essential Reading 은 Reading 의 기본에 충실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문 자체도 그렇지만, 지문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했는가를 측정하는 Comprehension 문제들도 매우 알찹니다. 각 문장에 쓰인 표현들을 점검하는 문제들도 꼼꼼하고 지문의 세부 내용을 점검하는 문제도 일부에서만 뽑지 않고 전체 내용을 다 점검할 수 있게 고루 제시되어서 수업 교재로 활용하시는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이 지문을 대충 읽거나 읽지 않고 넘어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에도 유용하지요. 


Essential Reading 1의 Unit 4 (출처: http://www.macmillanessentialreading2.com/about/)


어휘에 대해서는 Pre-Reading부터 Comprehension, 그리고 Vocabulary Skills로 이어지는 단계를 통해 계속 반복하면서 상기시키기 때문에 자체적으로도 상당한 훈련이 됩니다. 또한 Grammar(문법)에도 별도의 지면을 할애함으로써 독해를 뒷받침해주는 탄탄한 문장 구조의 이해 능력을 다져주고 있습니다. 언뜻 쉽고 단순한 듯 보이지만, 해당 지문의 내용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파악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는 item 들을 적절히 연결한 Unit이나(예: Essential Reading 2 Unit 6 의 가정법/Conditional Sentences), 종종 문법서에서는 간과되지만 독해 지문에서 자주 보이는 형태/구조를 별도로 언급하는 경우(예: Essential Reading 3 Unit 5 in that 절/clauses) 등은 생각보다 짭짤(!)합니다.


Essential Reading 에는 지문과 단계별로 매우 다양한 유형의 문제들이 나오는데, 기존의 독해 문제집에 익숙한 분들은 일부 유형들이 매우 낯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 유형들이 매우 꼼꼼하면서도 정확한 이해력을 요하는 것으로 유명한 아이엘츠(IELTS) 시험의 Reading Section 문제들과 동일하거나 맥락을 같이 합니다. 때문에 IELTS를 준비하시는 학생이라면 Essential Reading 이 효과적인 시험 대비 학습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바로 실전 문제를 풀기 버거운 초급 학생이라면 처음 학습 교재로 Essential Reading 시리즈를 추천할만 합니다. 1권부터 3권까지 충실히 학습한다면 IELTS 의 실전 지문과 문제들에 그다지 낯설거나 버겁지 않게 적응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해외 생활을 경험한 Returnee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선생님이나, Reading 수업만이 아닌 전체적인 영어 Skill 의 향상을 염두에 둔 수업을 진행하고 계신 선생님이라면 Speaking이나 Writing Task 들도 유용하게 활용해 보실 만합니다. Speaking 에 제시된 질문 중에는 별도로 Discussion 수업에 활용해도 손색이 없는 것들도 있지요. Speaking을 먼저 수업에서 Warm-Up Activity 등으로서 진행하고 나서 Reading을 Follow-Up Activity로 한다거나 숙제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Writing 은 수업 전체를 아우르는 최종적인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겠죠.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 부분이고  Reading 에 중점을 둔 수업에서는 보통 그냥 넘어가기 쉽지만, 여건이 된다면 충분히 활용해 보고 싶은 욕심이 드는 것들이 종종 보이기에 추가로 언급하였습니다.


Essential Reading 개정판은 4권에서 3권으로의 축소라는 외형적 변화 외에도 초판의 다소 아쉬웠던 편집상의 마무리 등에도 개선이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에 큰 변화가 있지는 않으나, Life Skill이라고 하는 제목의 작은 Tip 이 Unit 마다 하나씩 추가되었습니다. Macmillan 출판사는 사회생활이나 학습, 직업 등 일종의 '생활의 지혜'라 할 수 있는 실생활과 연결되는 콘텐츠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Essential Reading 에도 그 특징을 반영하였다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권의 Unit 4 Movies 에는 온라인의 정보들을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 간단히 알려 주고 있지요. 더불어 이런 기준에 맞춰 Unit 주제인 영화와 관련된 사이트를 찾아서 판단해 보라는 실습(?)도 제안합니다. 시간이나 기타 여건만 허락한다면 수업에서도 유익하게 활용할 수 있는 Activity가 될 수 있습니다. (아래 이미지 참고)


페이지 왼쪽 하단의 분홍색 TIP BOX는 실생활에 유용한 Life Skill 을 알려준다.


이 책을 낸 Macmillan 은 웹사이트가 잘 정리된 출판사 중의 하나입니다. Essential Reading 의 경우 다음의 사이트를 통해 샘플 페이지를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Audio File 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Essential Reading을 교재로 사용하시는 선생님들을 위한 Worksheet과 같은 자료들도 제공됩니다. 


http://www.macmillanessentialreading2.com/


이 책으로 독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유의할 점을 들자면, 대다수 수업 교재로써의 활용을 염두에 둔 외서 Reading 교재들이 그렇듯 이 책도 답안지가 별도로 없습니다. 책 뒤나 웹사이트에서는 답안을 찾을 수 없고, 별도의 Teacher's File에서 답안이 제공됩니다. 학생들이 숙제를 베끼지 못하게 하려는 출판사의 '배려(?)'지요. 


Essential Reading 의 교사용 자료집이라고 할 수 있는 Teacher's File 은 권별로 나와있지 않고, 한 권안에 전체 시리즈의 답안과 Cultural Note, 수업에 유용한 여러 가지 Activity 등이 담겨 있습니다. 복사해서 사용할 수 있는 Activity들이 아주 괜찮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충분히 구매하실만한 가치가 있고요, 학생들에게도 쏠쏠합니다. 다른 교재들의 Teacher's Manual 에 비해 내용의 군더더기도 없고, 담긴 내용들이 누구에게든 활용도가 높아서 학생들에게도 답안지 이상의 쓸모가 있습니다. 


Essential Reading은 전체적으로 본교재와 Teacher's FIle,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하는 풍부한 자료들이 체계적이고 짜임새 있게 구성된 교재입니다. 입구부터 시작해서 마당과 건물 안팎으로 설계가 잘 된 한 채의 좋은 집 같다고나 할까요? 중장기적인 Reading 학습에서 한번 쭈욱 밟아볼 만한 시리즈로 추천해 봅니다.




Essential Reading 초판본에 대해 궁금하시면, 제가 2008년도에 쓴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위 글은 개정판에 맞춰 업데이트하여 새로이 작성한 글입니다.


https://cafe.naver.com/satcafe/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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