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TOEIC(신)토익 vs. G-TELP(지텔프)

700점 혹은 LEVEL 2 65점 목표를 기준으로 본 문법과 청취 비교

공무원 시험이나 입사 등을 위해 영어 공인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수험생들에게 TOEIC(토익)과 G-TELP(지텔프) 중 무엇을 선택하는가는 꽤나 중요한 문제입니다. 특히 2016년 5월 29일부터 시작된 신토익의 많은 변화가 지텔프보다 얼마나 더 유리하고 불리할 것인가에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어 이에 대해 참고할 만한 내용들을 정리하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cristic/359572656

사실 어느 한 시험이 절대적으로 다른 시험에 비해 어떻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목표와 기준에 따라 답은 여러 가지가 나올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일단 '공무원 시험 7급 공채' 기준 점수를 목표로 하는 일반적인 경우를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2017년부터 7급 공채에서 요구하는 검정 시험 기준 점수는 토익의 경우 700점 이상, 지텔프는 2급(Level 2) 평균 65점 이상입니다. 이 점수를 목표로 하는 초급 수험생들을 기준으로 이 두 시험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토익은 L/C(청취)와 R/C(독해), 두 개의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고, 전체 7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청취가 4개 파트, 독해가 3개 파트입니다. 총점은 990 점이고, 전체 문항수는 200입니다. 

지텔프 2급은 Listening(청취)와 Reading and Vocabulary(독해와 어휘) 외에 Grammar(문법) 영역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청취 24문항, 독해와 어휘가 28문항, 문법 26 문항 등 총 80문항으로 되어 있고, 각 영역 100점 만점 기준으로 채점된 뒤 평균점수가 백분율(%)로 제시됩니다. 

 Grammar 문법


수험생들이 토익이 아닌 지텔프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문법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쉽게 단기간에 점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토익에도 Part 5 등에서 문법 문제가 제시되지만, 보통 지텔프의 문법 문제가 좀 더 평이하다는 평이 많고, 점수 비중이 훨씬 더 높습니다. 


문법에 있어서의 지텔프의 유리함은 토익이 신토익으로 바뀌면서 더욱 커졌습니다. 신토익은 Part 5의 문항수가 기존 40문항에서 30문항으로 줄어든 데다가 문제를 읽지 않아도 풀 수 있다는 기존의 소위 뻔한 문제들이 대폭 줄어들면서 문법 자체 실력을 기르기보다 단기간 기술 위주의 학습을 한 학생들에게 더욱 불리해졌습니다.

기존에 지텔프 문법 문제가 토익의 Part 5 보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지문의 길이가 더 길다는 점이었습니다. 영어 상위권 실력자가 아닌 이상 문제가 길어질수록 그만큼 부담이 크지요. 그런데, 신토익 Part 5는 문제의 길이도 기존보다 다소 길어지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2 문장이 일반적으로 제시되는 지텔프의 지문 길이가 더 깁니다. 다만, 두 시험을 판단하는 데에 있어 지문의 길이가 갖는 무게감은 조금 줄었다고 볼 수 있지요.


Listening 청취


반면에 지텔프를 선택하는 데에 가장 걸림돌로 지적되는 부분은 청취(Listening)입니다. 짧은 지문 없이 TOEFL(토플)이나 아이엘츠(IELTS)에 비할만한 긴 지문이 4개나 등장하고 그 내용의 수준도 상당합니다. 반면 토익은 청취 영역의 4개 파트 모두가 지텔프 지문에 비하면 훨씬 짧습니다. 청취 능력이 취약한 학생들도 쉽고 짧은 지문의 Part 1이나 Part 2는 어느 정도 공략이 가능합니다. 다소 낮은 점수대의 지텔프 성적으로 목표로 하거나, 청취 능력이 매우 약한 지텔프 수험생들이 청취 영역을 거의 제대로 풀지 않고 '찍어서' 얻어걸리는 점수에 기대하는 것에 비해 상당히 유리한 점이라고 할 수 있지요. 많은 지텔프 수험생들이 문법과 독해/어휘 영역에서 본인의 최대 점수치를 얻었음에도 청취 영역이 필요한 최소한의 점수를 보충해주지 못해서 목표 점수를 채우지 못해서 고전합니다. 그러다 지쳐 토익으로 방향을 틀기도 하지요. 

이미지 출처: pixabay.com

그런데, 신토익에서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은 학생들이 기댈 수 있는 Part 1 의 문항수가 축소되고(10문항=>6문항), Part 2는 여전히 짧지만 문항 축소(30문항=>25문항)와 더불어 대신 속도가 다소 빨라지거나 발음을 캐치하기 어려워지는 등, 낮은 LEVEL 의 학생에게 유리한 점은 줄어들고 불리한 점은 늘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지텔프의 청취는 토익보다 상대적으로 TOUGH해 보입니다. 문제가 시험지에 인쇄되어 있지 않고 오로지 귀에 의존하여 이해해야 하며(2번 들려주긴 합니다만) 지문당 풀어야 할 문항수도 많습니다. 다만, 이 두 시험 사이의 기로에서 '청취'가 주요 변수라면, 순발력이나 발음 듣기에 능하냐, 장문 청취에 필요한 스태미나를 갖추었느냐 등 개개인의 청취 능력의 양상 등의 변수를 좀 더 따져봐야 할 수도 있습니다.


토익 vs. 지텔프


정리하자면, 문법을 기준으로 하면 토익보다는 지텔프가 유리합니다. 특히 신토익으로 변화하면서 지텔프의 문법 영역에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더욱 독보적이 되었습니다. 청취의 경우 여전히 토익이 유리해 보이나 그 유리함이 신토익으로 변화하면서 다소 약해졌습니다. 독해 영역 점수를 이미 상당히 확보하여, 청취 영역의 득점 부담이 매우 적은 경우라면 짧은 지문의 토익을 단기간 집중 공략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목표 점수 달성을 위한 전략에서 독해 영역 점수를 400~450점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등 장문 청취 대비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차근차근 지텔프를 대비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신)토익이냐 지텔프냐를 결정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는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실질적인 점수 목표를 세워야 할 각 영역(문법과 청취)에 있어서의 특징과 2017년 5월부터 신토익에서의 변화를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독해 등 여기서 이야기하지 않은 다른 변수에 대해서는 별도의 글을 통해 따로 이야기할 기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 브런치 매거진의 원 출처는 네이버 박상효의 영어카페에 2016년 5월에 올려진 아래 글입니다. 브런치로 옮기면서 이미지 삽입 등의 편집만 새로 하였습니다. 


https://cafe.naver.com/satcafe/892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