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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과 어휘를 한번에 - 맥밀란 랭귀지 프랙티스 시리즈

Language Practice Series by Macmillan

국내에서 가장 압도적인 인지도와 지지를 받는 외서 문법 교재가 그래머인유스(Grammar in Use, GIU) 시리즈라는 것은 분명하고, 거기엔 탁월한 구성과 신뢰성 있는 내용 등 타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학생들에게 GIU가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GIU가 너무 압도적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외서 문법 교재들이 너무 외면받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있어서 틈틈이 Azar 시리즈를 비롯한 다른 외서 교재들도 학생들께 틈틈이 알려 드려 왔습니다. 


오늘은 그중 잘 알려지지 않은 맥밀란(Macmillan)의 랭귀지 프랙티스 시리즈(Language Practice Series, 이하 LP)를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맥밀란의 랭귀지 프랙티스 시리즈 - 왼쪽부터 초급-중급-고급-캠브리지 FCE대비용


큰 줄기로는 문법서의 범주에 넣었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랭귀지 프랙티스(LP) 시리즈는 문법+어휘 학습서입니다. 교재 이름에도 문법(Grammar)이 들어 있지 않고, 보다 포괄적인 단어인 랭귀지(language)를 넣었으며, 표지에도 Grammar and Vocabulary 라 씌어 있습니다. 실제 내용 구성도 전반부는 전형적인 문법 교재의 목차지만, 후반부에 별도의 독립적인 어휘 내용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어휘 관련 Unit 은 문법 분량보다는 다소 적은 편인데, 초급은 대략 20% 정도, 레벨이 높아질수록 비중이 높아져서 고급의 경우 40% 수준에 육박합니다. 부록 정도로 끼워 넣은 내용이라기엔 분량도 적지 않고, 내용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랭귀지 프랙티스(LP) 시리즈의 또 다른 특징은 다채로운 구성입니다. 초급(elementary)-중급(intermediate)-고급(advanced)으로 이어지는 레벨별 구성뿐 아니라 캠브리지 FCE 시험 및 아이엘츠 대비용 교재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학습 목표에 따른 보다 섬세한 선택이 가능합니다. 


 GIU와의 비교 및 특징


레벨/단계별 3권은 코스북 같은 구성이나 각각의 구성/편집은 다소 자유로워(?) 개별/단독적으로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첫 단계 Elementary LP는 GIU와 비슷한 왼쪽 설명+오른쪽 연습문제(two-page spread) 방식으로 편집되어 있으나, 이후 단계부터는 설명 페이지와 연습문제 페이지 구성이 다소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책의 두께는 GIU와 비슷하나, 책 판형이 좀 더 커서 페이지를 펼쳤을 때의 느낌은 빽빽하지 않고 다소 여유로워 보입니다. 대신 Unit 내에 구분선 없이 bullet으로 소제목과 내용이 구분되어 있어서 다소 심심하거나 지루해 보이는 느낌의 편집입니다. 그리고, GIU는 소주제를 A, B, C 등의 섹션으로 나누어 구분하는 반면, LP는 소제목으로 구분하였습니다. 때문에 소제목을 통해 바로 궁금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지요. GIU도 소제목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눈에 잘 안 띕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그냥 딱 봤을 때의 페이지 편집은 GIU가 훨씬 더 경쾌합니다. 여기엔 컬러나 삽화도 한 몫하고요. LP는 컬러도 단순하고 삽화 등의 시각적 자료도 거의 없어서 단순하다 못해 지루한 인상을 준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LP에는 GIU 에는 없는 Writing 에 필요한 구두점이나 대문자 사용 등에 대한 Unit들이 별도로 포함되어 있고, reason and result 나 function 등 문법 항목의 Unit 구분도 GIU와 다소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일부 Unit 제목이나 구성은 오히려 GIU 보다도 더 실용적(in use)인 인상을 줍니다만, 전체적인 구성은 전반적인 언어 기술을 가르치는 수업의 교재 같은 느낌입니다. 외국인을 위한 실용적인 한국어 교재가 GIU라면, LP는 한국 아이건 외국 아이건 초등학교에 들어간다면 배우게 될 국어책 같습니다. 국어책은 쓰기부터 어휘까지 보다 종합적인 '한국어'를 다루지요. LP는 물론 외국인을 위한 학습서입니다만, 구성면에서 그런 국어 교과서 같은 인상을 줍니다. 


선택의 기준


종합적인 교재라는 것이 언제나 좋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제한적이고 여러 가지로 영어에 부담을 가진 초급 학생에게는 이것저것 다 다루는 것이 너무 버거울 수 있지요. GIU의 강점이 바로 핵심만 찌르는 간결함이죠. 이 부분이 절실한 학생이라면 LP는 하다가 말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것저것 다 해 보려는 욕심을 스스로 못 따라가는 우를 범하지는 마세요. 일단 말이 나오고 봐야겠다, 기본적인 문장부터 알아 보고/들어야겠다는 분이라면 딱 거기에만 집중한 GIU가 더 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GIU를 일차 공부하고 뭔가 부족함을 느낀다면 LP가 폭넓게 다뤄주는 내용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회화 중심의 문장 원리만이 아닌 쓰기 영역 및 영어라는 언어 자체에 대한 상식까지도 익히고 싶다면 LP가 보강재가 될만합니다. 또한 어휘가 부족하지만 따로 공부하기에 여러 가지로 여건이 부족하거나 별도의 교재가 너무 부담스러운 학생이라면 LP로 다소 가볍게 일단 심한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Elementary LP는 문법 내용과 연습문제의 밀도가 GIU 보다 낮은 편입니다. 보다 천천히 차근차근 밟아 나가기에 적당하지요. 전체적인 문법 개념의 큰 그림을 그리거나, 이리저리 산만하게 알고 있는 문법 사항들을 전반적으로 새로 정리하기에는 GIU. 문법 자체를 차근차근 하나하나 밟아 나가는 학습에는 LP.

고급 문법을 원한다면?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advanced LP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BGIU와 GIUI를 공부하고 나서 다음 단계의 공부에 대해 많이 질문합니다. 좀 더 영어 문장 구조와 문법 사항들에 대해 상세히 공부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학생들이 Advanced Grammar in Use (AGIU)를 공부하고 싶어 하지만 이내 포기하곤 합니다. 일단 AGIU는 혼자 공부하기에 너무 어렵다는 평이 많습니다. 소위 산으로 갔다고 할 정도로 내용이 일반 영어 학습자 수준을 넘어서거나 너무 세세할 때가 있습니다. 저자도 Basic과 Intermediate을 쓴 Murphy가 아닌 다른 분이라 편집 스타일은 같지만 GIU 특유의 장점과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어요. 사실 이 분은 발음계의 권위자라는... 쿨럭. 따라서 GIUI이후 좀 더 자세한 문법 사항이나, 여전히 헷갈리거나 궁금한 것들을 정리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Advanced LP를 보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여하튼 고급 문법 교재 자체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또 따로 글을 쓰기로 하죠. 일단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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