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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떤 책을 읽는 것이 좋을까요?

초급 성인 학생의 영어 읽기 훈련을 위한 짧은 가이드

제 수업을 기준으로, 보통 베이직 그래머인유스(Basic Grammar In Use, BGIU)나 위런그래머 베이직(We Learn Grammar - Basic, WLGB)에서 중급 그래머인유스(GIU Intermediate, GIUI)나 위런그래머 중급(We Learn Grammar - Intermediate, WLGI)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혹은 영어 문장이 눈에 보이고 느낌이 전달되는 전율(?)을 느끼게 되면 (다른 말로는 'BGIU나 WLGB를 제대로 공부했다면... 이라는' 전제가 될 수도 있겠지요? ^^) 대개 Reading 에의 욕구가 생깁니다. 


그 단계에서 가장 먼저 +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변화가 바로 Reading Skill 의 발달이거든요.


일단 문장이 보이고, 의미가 파악되니 아무래도 문장을 보는 재미가 생기지 않겠어요? 자꾸 문장을 보게 되니 이해와 속도도 빨라지고.. 궁극적으로 그것이 다 Reading Skill이 발달하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지요.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특히 이 단계에서 어떤 책을 읽는 것이 좋냐는 질문을 많이 합니다.

(네이버 박상효의 영어 카페의 질문/답변 게시판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내용 중의 하나기도 하지요.)


그런데, 똑같이 BGIU/WLGB 를 뗀 학생이라도 Reading Level 은 다르게 진단될 수 있습니다. Phonics 가 가미된 어린이 동화책을 권해야 할 학생이 있는가 하면, 단편 소설 정도를 거뜬히 읽을만한 학생도 있지요. 그리고, 이러한 진단 결과의 배경에는 단순한 BGIU 학습 뿐 아니라 모국어(한국어) 독서 축적량과 습관, BGIU/WLGB 이전의 영어 학습의 기간, 내용, 성과 등등이 복합적으로 깔려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pixabay.com

일단 문장이 이제 갓 보이고, 의미 파악이 시작된 학생들은, 보다 명료하고 간단한 문장들을 많이 접함으로써 문장이 빨리 눈에 들어오게 하고 의미를 빨리 이해하는 훈련에 초점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 단계에서의 빠른 문장 인식은 '소리'와도 연관이 깊기 때문에 Phonics 가 가미되고, Audio 를 병행하는 형태, 즉 듣고 읽는 연습을 함께 하는 Reading 이 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즉, 한 페이지 안에 문장의 숫자가 너무 많지 않고 활자도 비교적 큰 어린이 동화책 등을 권합니다. 요즘은 원서로 된 어린이 도서를 구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선택의 범위가 아주 넓기 때문에 가능하면 서점에서 직접 내용을 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을 권합니다. 영어 전문 서점의 경우 아예 어린이 도서 코너를 따로 두고 체계적인 정보와 가이드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성인이라고 부끄러워 마시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실제로 이 코너를 이용하는 분들은 학부모님이나 영어 교사들이 다수라 남들 보는 눈을 의식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이미지 출처: pixabay.com

간단한 문장 파악은 이미 어느정도 하고 있으나, BGIU/WLGB를 통해 좀 더 복잡한 문장에의 도전 욕구가 생기고 각 문장의 뉘앙스에 대해 관심이 생기는 학생이라면 앞서 말한 어린이 동화책보다는 조금 더 난이도가 있는 지문을 접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의 영문학 작품을 ESL/EFL 학생을 위해 다시 쓴 옥스포드 Bookworms Library Series 나 맥밀란 리더스 같은 리더스(Readers) 시리즈가 대표적이죠. 장기적 Reading 습관 확립을 위한 흥미 진작을 위해서라면 패션잡지등의 가십류 기사들도 좋습니다. 또한 Audio Book 을 이용하여 Reading 과 함께 Listening 및 전반적 영어 이해 능력 발달을 꾀하기에도 좋은 단계입니다. 


영어 학습자를 위한 ESL/EFL Reading 을 어느 정도 접했거나, 여기에서 좀 더 도전 욕구가 생기는 학생이라면 슬슬 원어민들이 읽는 외서에 관심을 가질만 합니다. 대개 BGIU/WLGB 수준의 문장을 말하기와 쓰기에서도 편안하게 구사하는 수준이거나 GIU Intermediate 또는 WLGI 학습 중간 이상 단계, 조기 유학등을 가서 짧게는 두어달, 길게는 여섯달 이상 지나 어느정도 영어 환경에 적응이 된 학생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저는 "Always Wear Clean Underwear!" 나 Chicken Soup 과 같이 길지 않고 무난한 내용으로 구성된 책들을 권합니다. 내용에 강한 재미를 느낀다면 paperback 수준의 소설도 도전해 볼만합니다.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Bridget Jones's Diary)나 쇼퍼홀릭(Shopaholic) 시리즈등은 어휘나 문장의 어려움에 구애받지 않고 죽죽 읽어나가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작품입니다. 조기 유학생이나 장래에 SAT를 볼 계획이 있는 학생이라면 고전/명작을 읽는 것을 미루지 말아야 할 시기이기도 합니다. 허클베리핀(Huckleberry Finn) 같은 작품이나 Jane Austin 과 같은 작가의 작품도 권할만하고, 학교에서 제공하는 Reading List 를 참고해도 좋습니다. The Giver 와 같은 뉴베리상 수상 작품을 고르는 것도 믿을만한 선택이죠.

이미지 출처: pixabay.com

그럼, 각 단계별로 권장되는 Reading 은 어느정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에 대해서도 개별적으로 진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영어 전문 서점의 가이드나 정보, 학교에서 제공하는 Readling List, 리더스 시리즈를 출간하는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진단 테스트나 가이드 등을 최대한 활용하며 학습자들이 스스로 신중하게 자신의 학습 상황과 LEVEL, 흥미, 여건등을 감안하여 선택하시라는 당부를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책을 사랑하시길 바래요. 책을 사랑하고 Reading을 습관화하면 더이상 영어는 공부가 아닌 삶의 재미요 영양분을 얻는 다리가 됩니다. 영어가 여러분의 '언어'가 된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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