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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LTS, 무엇을 묻는가? - Reading

아이엘츠(IELTS) 시험이 요구하는 영어 능력과 수준에 대해

4개의 글을 통해 영역별로 문제의 유형과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아이엘츠(IELTS) 시험의 변별력이나 문제의 합리성에 대해서도 논해 볼까 합니다.

아이엘츠 독해 영역(IELTS Reading)은 영어로 된 문자 정보를 제한된 시간 내에 얼마나 정확하고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가를 측정하는 데에 초점이 있습니다. 특히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 Speed Reading Skill(속독기술)입니다. 효율적인 업무 능력이나 학습 능력과 Speed Reading 은 따로 떼어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단적으로 업무의 처리를 위해 혹은 어떠한 연구를 위해 서둘러 검토해야 할 문서가 있는데, 이를 일주일 이내에 처리할 수 있는 사람과 한달은 주어야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을 비교해 보세요. 동일한 품질의 결과물이라면 좀 더 적은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능력'이지요.


IELTS Reading, 특히 Academic Module 은 제한된 시간 내에 읽어야 할 지문의 양이 상당합니다. 60분 동안 700~1000자 정도의 지문을 3 개 읽고 40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따라서 빠르게 지문을 읽고 내용을 파악하는 Skimming 기술과 문제를 미리 읽고 필요한 정보들을 빠르게 찾고 확인할 수 있는 Scanning 기술이 요구됩니다. 긴 지문과 이를 빠른 시간내에 처리하는 능력은 영어 시험 Reading 의 꾸준한 경향이기도 합니다. 토플(TOEFL)도 PBT에서 시작하여 CBT를 거쳐 현재의 iBT 에 이르면서 Reading 지문이 상당히 길어졌지요. 미국 수능이라고 할 수 있는 SAT 도 수년전 NEW SAT로 변화하면서 지문량이 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수능도 장기적으로 지문의 길이가 더 길어지거나, 지금보다 더 긴 장문 독해가 등장 혹은 강화되는 쪽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나저나, 이러한 변화들은 모두 IELTS 와 같은 영국계 시험들이 이미 애초부터 갖고 있었던 특징입니다. Reading 이 암호풀이와 같은 ‘해독’이 아닌, 문서 정보를 처리하는 기본 Skill 이어야 한다는 것을 일찍이 천명한 그들에게 경의를! 



초급 영어 시험이 아닌 IELTS 와 같은 실질적인 영어 능력을 측정하는 고수준의 공인 영어 시험에 있어서, 단순히 문장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느냐는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전제이지 문제를 통해 확인해야 할 사항이 아닙니다. 따라서 IELTS 에는 소위 말하는 ‘문법’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문법 문제가 등장하지 않는다고 문법을 등한시 할 수 없는 것이 IELTS 이기도 합니다. 부실한 문법으로는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고 소화할 수 없기 때문이죠. 특히나 제한된 시간 내에 IELTS 의 특징이기도 한 매우 긴 지문을 매끄럽게 읽어나가기 위해서는 문장 구조의 감각적이고 능숙한 이해와 적용이 필수입니다. 따라서 IELTS 는 문법을 일일이 묻기 보다 아예 문법을 제대로 모르면 지문 자체도 제대로 못 건드리게 만들어진 시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종 문법은 약한데 Reading 이 된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대개 점수가 형편없습니다. 대충 뭔 소린지 알겠다 정도로만 읽는 수준의 이해력, 문서 정보 처리 능력은 IELTS 가 원하는 Reading 수준이 아닙니다. 


어휘(Vocabulary)에 있어서도 어휘 자체를 묻기 보다는 문제를 통해 간접적으로 일정 수준의 어휘를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지요. 전반적으로 지문 전체 내용을 잘 이해하고, 구체적인 정보들의 내용들을 호도하지 않을 정도의 Reading 이 가능한 학생이라면, 문제에서 관건이 되는 어휘를 모르더라도 충분히 문장의 전후 관계를 통한 문맥으로 충분히 이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좀 더 능숙하고 매끄러운 해결,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해 '고득점'을 목표로 한다면 prefix(접두사), suffix(접미사), word roots(어근) 와 같은 체계적이고 심화된 어휘 학습도 매우 권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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