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드리처럼 걷고, 쥴리로 남았다

로마 · 위대한 제국의 골목에서

by 헬로 보이저


콜로세움 (Colosseo)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Arco di Costantino)

진실의 입. 스페인 계단 (Scalinata di Trinità dei Monti)

트레비 분수 콰트로 폰타네 광장


우리 기차는 치비타베키아를 떠나
로마 테르미니역에 도착했다.

며칠 전 놓쳐버린 기차의 기억이 남아
이번에는 한 시간 일찍 역에 도착했다.

약 두 시간의 이동 끝에,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콜로세움.

거대한 석조 입구 앞에 섰을 때,
숨을 들이쉬는 것도 잠시 멈췄다.

검투사의 발자국이 남았을 바닥 위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수천 명의 함성이 사라진 자리에
수백 년의 울림이 벽을 타고 흘렀다.

사람들은 사진을 찍었고,
나는 그 돌벽을 손끝으로 쓸었다.

냉정하고 잔혹했던 로마의 힘이
어쩌면 이곳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날, 나는 오드리 헵번처럼 걷기로 했다.

먼저 도착한 곳은 스페인 계단.
그녀처럼 나도 조용히 계단에 앉았다.

사람들이 셀카를 찍는 사이,
나는 말없이 로마를 바라보았다.

다음은 트레비 분수.
동전은 던지지 않았다.

오드리도, 나도
소원보다 더 조용한 감탄을 남기고 싶었던 걸까.

진실의 입 앞에서는
영화 한 장면이 떠올랐다.

손을 넣지 않아도,
나는 이미 진심으로 이 도시를 사랑하고 있었다.

광장을 걸었다.
길이 이어지고, 사람들이 지나가고
가끔은 눈을 감았다.

눈을 감고 걷는 순간이 더 진짜 같았다.

젤라토를 먹었다.
그 모든 게 로마였다.

오드리는 내 마음 속에 영원한 스타.

나는 아직 이 도시 안에 있고,
이 도시는 아직 내 안에 있다.

“그날, 나는 오드리처럼 걷고
쥴리로 남았다.”


누구나 오드리를 닮고 싶어하지만,
쥴리는 결국 쥴리였다.
그것이 가장 로맨틱한 여행이었다.”

출발해볼까, 내일은 제노아로?


로톤다 광장의 분수. 판테온 (Pantheon)

헤라클레스와 포르투나 신전.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기념관


포폴로 문 팔라티노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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