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전쟁, 무역, 그리고 내가 쓰는 한 문장
아주 오래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역사란 책 속에만 있는 게 아니라,
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뉴스 속에서
다시 태어나고 있다는 것을.
전쟁은 끝났다고들 말하지만,
그 모양만 달라졌을 뿐이었다.
총 대신 알고리즘,
포탄 대신 관세와 사이버 공격이
우리 사이를 갈랐다.
오늘도 뉴스 하나를 읽었다.
폴란드 외무장관은 푸틴의 조롱을 비판했고,
젤렌스키는 미국과의 방공 협력을 강화한다고 했다.
그 순간, 문득 생각이 들었다.
**"80년 전의 전쟁이, 정말 끝났던 걸까?"**
기후는 더워지고,
유럽은 바삭바삭 타들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폭염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기후위기"라는 말은 늘 들리지만,
우리는 그 단어를 피곤하게만 느끼고 있었다.**
그 익숙한 단어들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무뎌졌고,
그래서 더 조심스러워야 했다.
아테네에서 나는
오래된 질문 하나를 떠올렸다.
“우리는 누구이고, 어디로 가는 걸까.”
그 물음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었다.
지중해를 건너,
사하라를 지나,
노르망디의 해안에서,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하늘 아래까지.
나는 더 이상
역사를 ‘관람’ 하지 않는다.
지금, 뉴스 속에서,
길 위에서,
계좌 속 숫자 안에서,
그리고 매일 꾹 눌러쓰는
이 한 문장 안에서
**살아 있는 역사를 만난다.**
나는 단지 여행자가 아니다.
이 세계를
내 몸과 감정으로 살아내는 사람이다.
기후위기 속에서도 웃고,
계좌가 반토막 나도 길을 나서고,
세상이 흔들려도
문장을 멈추지 않는 사람.
그게 내가
**오늘 이 세상에서 내 이름을 다시 발견하는 방식이다.**
더 이상
뉴스 속 세상이 두렵지 않다.
왜냐하면, 그 안에서
**내 문장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