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소용돌이와 검은 협곡의 속삭임

로키 산맥의 어둠이 말을 걸던 순간

by 헬로 보이저


기차는 어느새 협곡 안으로 들어섰다.
왼편엔 짙은 회색 바위가 층층이 쌓였고,
강물은 숨을 몰아쉬듯, 거칠게 요동쳤다.

그 순간, 가이드가 속삭이듯 말했다.
“저기 보이시나요?
저곳은 *Witch’s Cauldron*,
마녀의 가마솥이라 불리는 급류예요.”

강이… 끓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바위틈을 미친 듯 휘감는 급류가
펄펄 끓는 듯한 소리로,
마녀의 주문처럼
공기를 뒤흔들고 있었다.

이곳엔 오래된 이야기가 하나 있다.

옛날 이 강 주변에
마녀가 살았다는 전설.
욕심 많은 이들이
금을 찾아 이곳에 들어오면,
그녀는 물을 휘몰아
그들을 삼켜버렸다고 한다.

“그들은 금을 찾아왔고,
나는 그들의 시간을 가져갔다.”
– 마녀의 마지막 주문

그리고 그 옆.
더 깊고, 더 조용한 어둠.
햇빛조차 머뭇거리는 그 틈.
그곳이 바로 *Black Rock Canyon*.

이 협곡은 ‘실종의 지대’로 불린다.
수많은 이들이 길을 잃고
돌아오지 못했다는 곳.

왜일까?
아무도 모른다.
바위틈에서 울리는 이상한 메아리,
지도에 없는 길,
그리고 기록되지 않은 시간.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 협곡을 지나던 모두가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고요한 공포를
마주하게 된다는 것.

다음 이야기 예고
《The Cutting Board – 바위 위의 기억》
– 생존과 선택의 경계, 또 하나의 급류 이야기

마녀의 물길이 시작되는 곳 마녀의 솥, 소용돌이치는 물

마녀가 사라진 골짜기. 돌 속에 봉인된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