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가 도망쳤던 그 강을 따라
프레이저 강 철교. 프레이저 강변 기찻길
강 건너 철교 숲길 캐멀루프스 평야
대륙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1,375km의 이야기.
탐험가 **사이먼 프레이저(Simon Fraser)**의 이름을 딴 이 강은,
과거에는 황금을 찾아 헤매던 수천 명의 발자국을,
지금은 로키 마운티어 기차와 마음을 실어 나른다.
그런데,
그 강을 따라 도망쳤던 한 사람,
우린 그를 알고 있다.
람보.
영화 *《First Blood》*의 첫 장면.
군복을 입은 채 돌아온 그가
정착하지 못한 세상을 떠돌다,
마침내 이 강과 산속에서 싸움을 시작했다.
그의 눈빛 속엔
삶이 아니라
**‘버티는 법’**만이 있었고,
그 무표정은
모두가 지나쳐 버린
전쟁 후의 감정이었다.
이 강은, 그를 품었다.
그리고 지금은 나를 태우고 간다.
람보가 뛰었던 그 산을,
람보가 몸을 숨겼던 그 나무를,
기차는 천천히,
너무도 천천히 스쳐 지나간다.
프레이저 강은 묻지 않았다.
이름도, 사연도, 출발지도.
그저 흘러갔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그리고 나도
그 강을 닮고 싶었다.
속도에 쫓기지 않고,
기억에 파묻히지도 않으며,
그저 나아가는 강처럼.
천천히, 묵묵히, 끝까지.
프레이저 캐년 산기슭 강 건너 철교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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