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시간을 품은 강

우리가 쉼을 배운 자리, 머건디 바윈 강에서

by 헬로 보이저

일요일 아침의 머건디는
도시에서는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깊은 정적 속에서 열린다.

햇빛은 아직 낮은 각도로 떠올라
바윈 강 위에 얇은 금빛을 얹고,
물결이 미세하게 흔들릴 때마다
공기마저 부드러워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집에서 몇 걸음만 걸어 나오면
바윈 강이 가장 넓게 열리는 자리가 있다.
그곳에서 잠시 멈췄다.
그리고 그 순간에야 비로소
왜 데이비드가 이 집을 선택했는지 알 것 같다.

그는 종종 이렇게 말한다.
“강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조용해지고
깊은 힐링이 와.”

그 말의 정확한 뜻을 그의 눈을 보면서 알았다.
강 앞에 서 있으면
그 문장은 설명이 아니라
이미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강은 아무것도 설득하지 않는다.
다만,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가라앉히는 방식으로 흐른다.

바윈 강은 단순한 강이 아니다.
강의 오른편은 퀸즐랜드,
왼편은 뉴사우스웨일스.

물줄기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개의 법,
두 개의 생활 방식,
그리고 두 개의 시간이 나뉜다.

퀸즐랜드는 한 시간 빠르고,
뉴사우스웨일스는 한 시간 느리다.

하지만 강물 앞에서는
그 차이가 아무 의미도 갖지 않는다.
조금 더 앞서가는 시간도,
조금 뒤에 머무는 시간도
물 위에서는 같은 리듬으로 흔들릴 뿐이다.

나는 그 장면을 처음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다른 시간에 살아도 괜찮겠구나.

바로 그때였다.
강 위로, 카키 수백 마리가
하나의 방향으로 흐르듯 날아올랐다.

햇빛을 통과한 날갯끝이 반짝이며
두 세계의 경계를 아무렇지 않게 넘나들었다.
시간이 다르든,
땅이 나뉘어 있든,
새들은 아무 문제도 삼지 않았다.

그저 자연의 리듬에 맞춰
자신이 흘러가야 할 방향으로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나아갈 뿐이었다.

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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