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는 왜 이렇게 아픈 사람들로 가득해졌을까
데이비드는 말했다.
지금 호주의 문제는 경제나 정치가 아니라고.
그건 결과일 뿐이고,
진짜 문제는 사람들이 너무 오래 아픈 채로 살아왔다는 거라고.
호주에는 일하는 가난이 있다.
직업이 있는데도 집이 없는 사람들.
매일 출근하지만 밤에는 차 안에서 잠드는 사람들.
그중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집단이
50대 이상의 여성과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그는 조용히 말했다.
결혼이 끝나고,
머물 곳이 사라진 순간
여자는 아이를 데리고 차를 몬다.
낮에는 해변 근처에 차를 세워
아이들이 숙제를 하고,
저녁은 드라이브 스루에서 해결한다.
밤이 되면
샤워할 수 있는 공공시설을 찾아다니고,
아이들이 잠들면
차 안에서 하루를 접는다.
그녀들은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가 있으면
집을 구하는 건 거의 불가능해진다.
집주인들은 위험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호주는 말한다.
일하면 괜찮아질 거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일을 해도 괜찮아지지 않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두 개, 세 개의 일을 한다.
그래도 부족하다.
그래서 또 빚을 낸다.
저축은 사라졌고
카드는 늘어났고
삶은 늘 ‘다음 달’로 미뤄진다.
데이비드는 말했다.
호주는 한때 저축의 나라였다고.
하지만 지금은
부채의 나라가 되었다고.
부채의 무서운 점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당장은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어느 순간
숨이 막히기 시작한다.
그때 사람들은 무너진다.
몸이 먼저 망가지고,
관계가 무너지고,
마음이 따라 무너진다.
호주에서
70세 이상 남성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는 사실은
그 모든 이야기의 끝에 놓여 있었다.
평생 일로 자신을 증명해 온 사람들이
일이 끝나는 순간
자신이 누구인지 잃어버린다.
그들은 돈이 없는 게 아니라
의미를 잃은 것이다.
그리고 호주는
그들을 붙잡아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공동체는 느슨해졌고
가족은 흩어졌고
서로를 돌보던 문화는
언제부터인가 사라졌다.
대신 남은 건
분노, 공격성,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폭력이다.
데이비드는 말했다.
이건 범죄의 문제가 아니라고.
이건 문화의 균열이라고.
사람들이 너무 오래
혼자 버티게 만들었을 때
사회는 이렇게 병든다고.
아웃백의 밤공기는 차가웠다.
별은 여전히 많았지만
그 아래서 사는 사람들의 삶은
점점 가벼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아픈 나라는
아무리 부유해 보여도
이미 위태로운 나라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