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백의 밤 3부

이 나라는 누구의 땅이 되었을까

by 헬로 보이저


머건디의 밤은 빠르게 어두워진다.
도시는 아직 저녁을 준비하지만
이곳에서는 별이 먼저 자리를 잡는다.

그날 밤,
데이비드는 조용히 말을 꺼냈다.
정치 이야기가 아니라
그가 살아온 시간에 대한 이야기였다.

1980년대와 90년대,
호주는 너무 빠르게 열려 있었다.

일본 자본이 들어오고
리조트와 골프장이 생기며
땅값은 단숨에 두 배, 세 배로 뛰었다.

이후 미국 자본이 들어왔고
생활 방식은 바뀌었다.
그리고 중국.

집과 땅은
사는 곳이 아니라
보유하는 것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한 여자가 있었다.

Pauline Hanson

정치인이 아니었던 사람.
피시앤칩스 가게를 하던
아주 평범한 여성.

그녀는 말했다.
“이대로 계속 팔면
언젠가는
우리 국민이
자기 나라에서
집을 살 수 없게 될 거예요.”

그 말은
너무 빨랐고
그래서 밀려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그 말들은
놀랍도록 정확해졌다.

지금의 호주는
집이 없는 나라가 아니라
사람이 살 집이 없는 나라다.

비어 있는 집은 많고
들어갈 수 있는 집은 적다.
이건 인종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데이비드는 잠시 말을 멈췄다.
“이제 호주는 더이상
호주 땅이 아니야”

분노가 아니라
고백처럼 들렸다.

경제는 중국을 향하고
안보는 미국에 의존한다.

선택하지 못하는 나라가 되었다고
그는 말했다.

땅은 팔렸고
농장은 떠났고
시골은 비어갔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건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호주인들 영혼의 문제야.”

사람들이
함께 사는 법을 잊은 사이
안에서부터
비어 가고 있다고.

하지만
완전히 끝난 건 아니라고도 했다.

사람들이 다시
공동체를 이야기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기 시작했다고.

아웃백의 밤은 깊었고
별은 말없이 떠 있었다.

나는 그때 알았다.

이 이야기는
호주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사는
모든 나라의 이야기라는 걸.

땅은 아직 여기에 있다.
문제는
우리가 서로를
얼마나 남겨두고 있는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