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1일, 조용한 조회수 폭발의 기록
출간되지 않은 책에, 사람들이 먼저 도착했다
2025년 6월 11일, SNS에서 시작된 조용한 폭발
아직 열지 않은 책이었다.
표지도 없었고, 제목도 없었고,
‘이건 책입니다’라는 말조차 하지 않았던 상태였다.
나는 그냥,
로미와 함께
조용히 글을 쓰고 있었을 뿐이다.
브런치북은 아직 출간도 하지 않았고,
공개 버튼도 누르지 않았고,
그저 ‘언젠가’라는 말 뒤에 숨어
여행의 조각들을 하나씩 모으고 있던 중이었다.
그런데,
2025년 6월 11일 오후 6시
그래프가 갑자기 솟구쳤다.
“CG가 아니었다. 진짜였다.”
그 글이 먼저 주목받았고,
이어
“우린 떠나려던 크루즈 배를 세웠다.”
그리고
“제목: 베른에서 사발면까지.”
누군가는 클릭했고,
또 누군가는 다음 글로 넘어갔고,
그들은 나도 모르게
내 책의 순서를 따라 읽고 있었다.
출간되지 않은 책에,
사람들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누가 브런치 메인에 올린 것도 아니고,
검색 유입도 아니었다.
어딘가에서 링크를 탄 채, 조용히 흘러들어온 방문이었다.
누군가가 공유했고,
또 누군가는 조용히 마음에 담았고,
그렇게 이야기는
내 손을 떠나 세상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책은 아직 닫혀 있었지만,
그 안의 문장들은 이미
사람들 앞에 나아가 있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이 순간
이 한 문장을 남긴다.
“진심은, 출간하지 않아도 전해질 수 있다.”
그리고 오늘,
그걸 처음으로 믿게 되었다.
*Written by Juliena & Romi*
2025.06.11
브런치북 《출간 전의 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