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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쥴리쌤 Jul 13. 2023

현실세계와 구분 짓기 어려운
메타버스 세계

코로나로 당겨진 미래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2020년 초부터 우리는 많은 시간을 온라인 세상에서 보내고 있다. 하지만 막상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줄 것인지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메타버스는 다가오는 세상임을 알고 이 세계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할지 고민해 볼 뿐이다. 자가격리라는 새로운 생활 방식을 받아들이면서 우리는 학교에 가는 대신 온라인에서 수업을 듣고 놀이터나 운동장에 나가는 대신 로블록스에서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고 게임을 한다. 


또한 문구점에 가거나 서점에 가지 않고 온라인 쇼핑으로 대신한다. 어른들이라고 다를까? 매일 아침 지옥철을 대신 가상공간에서 회의를 하고 각자의 업무 처리를 재택근무로 대신한다. 코로나사태가 종료된 지금도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회사도 많아졌다. 공연장대신 브이-라이브를 즐기거나 TV 대신 유튜브를 시청하고 영화관 대신 넷플릭스를 이용한다. 

메타버스는 정확하게 어떤 것일까? 

다가오는 세상이고 적응해야 하는 것은 알겠는데 도대체 그 메타버스는 어떤 버스인지 알까? 

어디로 가는 버스인지 내가 올라탈 수는 있는 것 인지 알고 타야 하지 않을까? 


사실 메타버스는 메타와 유니버스를 합성하여 만든 신조어다. 유니버스는 많이 들어봤을 거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 우주, 은하계를 뜻한다. 그중 뒤에 버스(verse)를 따왔다. 그러니까 어떠한 세상, 세계를 의미한다. 그럼 핵심적인 메타의 뜻은 무엇일까? 이 메타는 ‘~가운데’ ‘~와 함께’ 등의 뜻을 가진 그리스어에서 파생된 단어로 다른 단어 앞에 붙이면 ’~너머‘ `~이상의’라는 ‘초월’의 의미로 쓰인다.

요즘 교육에 많이 쓰는 용어 ‘메타인지’를 생각하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아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메타인지 인대 내가 어느 것을 알고 어느 것을 모르는지 안다면 공부해야 할 부분을 알게 되니 공부를 잘할 확률이 높아진다.


메타인지에 대한 해석을 메타버스에 옮기면 ‘세계 너머의 세계’라고 해석될 수 있다.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은 아닌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쉽게 말해서 인지상의 세계 ‘가상세계’를 말한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너머의 가상세계이기도 하지만 가상세계를 너머에 존재하는 현실세계로도 볼 수 있다. 현실과 가상이 독립적으로 완벽히 구별되거나 분리된 다른 세상이 아닌 세계의 확장이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더욱 쉽게 설명해 보겠다.

쿠팡은 물건이 진열된 가게가 없다. 

배달의 민족은 요리를 하지 않는다. 

줌에는 교실이 없다. 


하지만 현실 세계를 확장해 놓은 가상세계에서 우리는 쇼핑을 하고 집으로 물건을 받으며 요리를 주문하여 배달받고 선생님들의 교육을 받거나 전 세계 인터넷환경이 있는 어느 곳의 사람이던 함께 얼굴을 보며 의견을 나눈다. 현실과 가상세계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지금은 잘 모르는 큰 세계, 바로 메타버스를 만들어 갈 것이다. 우리는 기술의 발전이란 관점보다 생각의 틀이나 개념을 말하는 ‘패러다임’으로 메타버스를 이해해야 한다. 


이해를 못 했다고 겁낼 것 없다. 그저 적응하며 살아가면 될 것이다. 지금처럼 새로운 환경을 거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가고 조금만 더 관심을 두면서 궁금해하는 것을 시작으로 메타버스의 세상에 살아가면 된다. 그렇다면 적어도 새로이 생기는 직업을 알고 생필품을 구매하는 법을 익히고, 아이의 바뀌어가는 생활을 들여다보면서 함께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겁내지 말자. 결국 우리가 살아갈 현실세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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