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나는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아이였다.
나는 무엇이든 되고 싶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아이였다.
폭력으로 인하여 그런 가능성은 모두 사라졌고 나는 빛바래져만 갔다.
어느새 나는 외롭고 슬프고 억울하고 아프고 주눅 든 사람으로 성장했다.
나는 불안과 두려움에 점점 잠식당해 갔다.
그 모습이 나의 본질이라 여기며 살았다.
그것이 내 전부가 아님을, 내 안에는 더 크고 강한 사람이 있음을 지금은 알지만,
오랫동안 굳어 온 생각과 감정의 습관들이 나를 보이지 않는 덫으로 옮아 맸다.
나는 상처 한 톨 없이 성장할 수 있었던 나의 가능성들이 오래전부터 궁금했다.
내가 가질 수 있었던 밝고 행복하고 무탈했을 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내가 가지지 못했던 그 기회들을 내내 동경했다.
영원히 가질 수 없음을 알기에 나 자신을 포함하여 내 주위의 모든 것들을 증오했다.
그것 만이 내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표출이었다.
지금의 나는 그런 상처 없이도 될 수 있었을 나보다,
그런 상처를 겪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시간 이 순간 존재하며 발버둥 치고 있는 나에게서 더 큰 힘을 느낀다.
이 힘으로 나는 지금의 내가 되었고, 내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그리고 이렇게 살아 숨 쉬고 있다.
그렇기에 여기에 존재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그리고 나는 계속해서 살아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