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모임에서 이번 주 주제는 '행복의 순간'이었다.
각자 한편씩 작성해서 글을 공유한다. 한두 분 정도는 육성으로 발표 시간을 가진다.
한분이 담담하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미 글을 통해서 대략적으로 스토리는 알고 있었다.
힘들었던 시간들을 울먹울먹 하며 말씀하신다. 얼마나 맘 아팠을까?라는 공감의 감정이 나에게도 올라온다.
다 이렇게 사는구나
이 분은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삶이 많이 치유되었다고 하신다. 글쓰기는 치유이다. 맞다. 나도 그랬다.
브런치 작가에 도전해보려고 지난 삶의 궤적들을 글로 옮겨보았다. 막연하게 머릿속으로 맴돌던 기억들을 끄집어내기란 쉽지 않았다. 최대한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써보려고 애썼다. 그러다 보니 기억 하나하나가 가슴을 후벼 팠다. 지난 과거이니깐 묻어두고 살았다. 과거를 글로 옮기는 과정은 선명하게 눈 앞에 떠올려보는 일이다. 그 어릴 적 생각이 아닌 현재의 내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어른이 된 지금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 반면에 나라면 견디지 못했을 텐데 라는 생각에 내 가족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
말도 안 돼!!
나는 글과 가깝게 지내본 적이 없는데
내가 글을 쓰며 눈물까지 흘리다니
글을 쓰며 나에 대한 틀이 무너졌다. 나도 과거의 규정된 틀에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구나. 학창 시절 원고지가 한 장 채우기가 힘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깊이 있는 생각을 하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 중. 고등 시절 생각이나 사색은 사치스러운 일이었다. 억지로 쥐어짜듯 빈칸을 채우는 게 글쓰기의 전부였다.
지금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내 생각을 마음껏 타이핑하는 시간이 행복하다. 음악에 취해서 글을 쓰는 건지 글에 취해서 음악에 빠져드는지 모르겠다. 그냥 가슴이 먹먹하고 벅차오른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이런 잡다한 생각에 빠져서 지낸 하루였다 라는 기록을 남긴다. 5년 후 10년 후 이 브런치 글을 보고 있을 때 나는 어떤 모습일까?
지금이라도 글쓰기를 만나서 부자가 된 듯하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글쓰기이지만 모든 사람이 하고 있지 않다. 내 글이라는 자산을 쌓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