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습게 여기는 10분, 20분을 잘 활용해보자
내 나이 49세! 내년이면 50세이다.
여자들은 50세가 되면 갱년기 증세가 어김없이 찾아온다. 밤에 잠을 잘 못 자기도 하고 의욕이 그전에 비해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 평소에 활기차게 지내던 사람도 갱년기 증세가 나오면 기존에 하던 취미나 공부도 그만두는 일이 많다. 내 주위의 언니들도 몸이 힘들어서 편안함을 추구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크면 갑자기 엄마의 손길이 줄어들면서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진다. 어떤 사람들은 빈 둥지 증후군을 겪기도 한다. 엄마로서 역할이 줄어서 남는 시간이 많지만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당황하기도 한다.
나 역시 갱년기나 빈 둥지 증후군의 허탈함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50세가 되면 나에게 근사한 선물을 주고 싶었다.
“그동안 너 자신을 위해 열심히 살아서 칭찬해 줄게.
앞으로 20년을 거뜬히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거야.
앞으로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잘 마련해놓았단다.
그러니깐 50살이 넘어도 더 멋지게 살아봐!!!”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하려면 올해 뭔가 결실을 이뤄놓아야지 내년의 나에게 염치가 있을 것 같았다. 확실한 길을 열어주고 싶었다.
그런데 나에게 코로나가 찾아왔다. 코로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슬픔과 괴로움의 단어이다. 코로나는 나에게는 시간이라는 선물을 주었다.
집에 오래 머물러야 하는 상황에서 기존에 해오던 활동을 그만두게 되었다. 다니던 영어문화센터는 휴강했다. 매주 해오던 해금 동아리 활동도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받느라고 나까지 집에 있게 되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내 나름대로 하루 일정을 짜보았다.
1. 블로그 1일 1포 스팅
2. 영어 원서 계획한 분량을 꼭 읽기(약 10페이지 정도 분량)
3. 유튜브는 일주일에 2회 업로드 하기
4. 1주일에 책 한 권 읽기
각 일정별로 시간까지 세워놓지는 않았다. 다만 내 머릿속에 하루에 할 일들을 계속 생각하며 지냈다.
빨리 설거지를 하고 간단히 청소를 끝내면 아침 10시부터는 내 일정을 시작하였다. 다하지 못한 집안일은 오후에 잠깐 짬을 내서 마무리했다. 오전 시간에 집중이 잘 되기 때문에 최대한 활용하려고 했다.
블로그 포스팅은 초반 2개월 정도는 새벽 6시~7시 30분까지 매일 작성했다. 포스팅 한 개를 작성하는데 2시간 이상 걸린 적도 허다하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블로그도 요령이 생기면서 작성 시간이 빨라졌다. 고등학생 딸아이가 독서실에서 12시가 다 되어서야 귀가를 해서 나도 일찍 잘 수가 없었다. 그래서 새벽 기상은 포기했다. 대신에 낮에 아이들이 공부를 할 때 나는 내 일을 했다. 블로그 아이디어는 평소에 고민을 하면서 대략적인 스토리 라인을 완성했다. 막상 컴퓨터 앞에 앉으면 바로 써 내려갔다. 블로그 작성 시간이 길면 힘들어서 오래 못한다. 작성 시간을 줄여서 글쓰기 어려움에서 벗어나야 블로그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 지금은 1시간 내에 포스팅 한 개를 거뜬히 끝낸다.
영어 원서 읽기는 온라인 모임에서 하고 있다. 타인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 했다.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한 거다. 하루 분량 원서 읽기를 하려면 1시간 이상을 소요한다. 읽고 녹음까지 마치려면 책상에서 움직이지 않고 계속 끝내는 게 쉽지 않다. 집에 아이들이 있는 경우에는 더 힘들다. 그러나 나는 예전에 공부습관이 있었기 때문에 집에서도 잘 적응했다.
유튜브는 처음 영상을 만드는데 시간을 3-4시간씩 소요되었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고 편집을 했다. 스마트폰을 오래 보니 눈이 가장 피로했다. 평소에 머릿속에 무슨 영상을 찍을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하루 종일 핸드폰을 손에 쥐고 있었다. 아이들은 나에게 핸드폰 너무 본다고 잔소리를 했다. 밤 12시가 넘어서 편집할 때도 허다했다. 이제는 좀 더 요령이 생겨서 영상을 찍고 편집을 하는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올해 새로 시작한 일이 많아지면서 책 읽는 시간 확보가 점차 어려워졌다. 하루 읽는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틈나는 대로 읽었다. 주로 자기 전에 조금씩 읽었다. 예전에는 다독을 목표로 독서를 했다. 그러나 올해 시작한 독서모임을 통해서 독서법이 바뀌었다. 한 권을 읽어도 깊이 있게 천천히 읽었다. 독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다독을 하기보다 한 문장이라도 기억하는 독서를 했다. 하루에 30분~1시간을 읽으면 1주일에 한 권 정도 읽었다.
주위에서는 나에게 ‘어떻게 그 많은 일을 다 할 수 있어?’라고 묻는다. 오전에는 할 일 한 개를 끝낼 수 있다. 12시쯤 되면 점심을 챙겨줘야 한다.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을 알차게 보내려면 첫 번째 시작한 일을 오전 중에 꼭 마무리하려고 한다. 오전에 하던 일을 오후에 다시 하려면 의욕도 떨어지고 다른 일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
예전에는 국내여행은 물론이고 해외여행 갈 때도 영어책을 가지고 갔다. 매일 영어책 읽기 미션을 해야 했다. 여행 중 낮에는 당연히 시간이 나질 않았다. 이럴 때는 새벽이나 밤 시간을 활용했다. 여행을 가면 아이들이 늦잠을 자는데 나는 평소처럼 7:00~7:30 쯤 일어났다. 그럼 아이들이 기상하기 전까지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 확보되었다. 그리고 저녁에 10시 이후면 대부분 일정이 끝난다. 각자 숙소에서 TV나 핸드폰을 보면서 자유시간을 보낸다. 이럴 때 나도 잠깐 시간을 내서 블로그 포스팅을 하거나 책을 본다.
그럼 여행기간 동안 가족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내 할 일도 해낼 수 있다.
시간을 잘 활용하기 나만의 방법을 정리해보았다.
기획이나 아이디어 고민은 평소에 길을 가거나 집안일을 하면서 계속 생각을 한다.
핸드폰에 간단히 아이디어를 녹음하거나 메모해둔다.
한 가지 일은 시간을 나누어서 하지 말고 한자리에서 마무리하려고 한다.
잠들기 전에 다음날 일정을 수첩이나 머릿속에 계획해 놓는다.
평소에 잠깐 틈나는 시간을 잘 활용하자.
하루 중 버려지는 10분, 20분을 잘 활용하면 1시간 정도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