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플로리스트 이야기 #6
일반화 시켜서 죄송합니다.
어쩌면 그냥 저와 이 신부님의 취향일 수도 있습니다. :)
오랜만의 한국 커플의 웨딩이었습니다.
Alter arrangment를 제외하고 거의 제가 다 만들었는데.. 만드는 내내 좀 많이 행복했달까요.
센터피스도, 퓨마커도, 그리고 너무 당연하고 브라이덜 파티들 모두.. 너무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
특히 색감이요. 컬러팔레트: 크림, 피치, 애프리콧 제가 딱 그렇거든요.
여기 캐나다 사람들과 유럽, 남미 이민자들은 워낙 웨딩 컬러 스킴이 버라이어티 한데..
유독 한국/중국계 신부들은 핑크를 베이스로 복숭아와 살구에서 벗어나는 분을 거의 못 봤습니다.
80년대 초반생들은 조금 더 피치와 블러시 같은 따뜻한 색감에 기우는듯하고,
80년대 후반생들이 아무래도 여전히 핑크에 fond 합니다.
(재미있는건요.. 어리면 어릴 수록 진한 핑크색을 원하는 경향이 많고..
6월에 한 22살 짜리 신부가 완전 핫핑크에 완전 샛노랑 엑센트 컬러스킴을 원하는걸 보고
"하아... 어리니 좋구나.... ㅠ.ㅠ 언니의 이 노안에는 그런색이 이뻐보이지 않는건 둘째치고
그렇게 하면 아, 안어울... 려... ㅠ.ㅠ" 라고 생각하며 속으로 눈물을 흘렸더랬죠..^^;;
어쨌든.. 이 bridal bq 와 bridemaids bq 에.. 혼신의 힘을 다하였답니다.
아아.. 너무 내 컬러칩이야.. 아아.. 너무너무 소프트하고 실키해..ㅜ.ㅜ 이러면서 말이죠.. ♡
특히 이런 색감은.. 목재마감이 대부분인 성당/교회 결혼식에서 그 빛을
절정으로 발하는데.. 부드러운 색감의 애쉬든 메이플이든 찐한 오크든 채리든 월넛이든..
전체적으로 너무너무 따뜻하고.. 조에도 잘받고.. 브라운과 피치의 조화는 어쨌든 언제나 진리니까요.
제가 만들었고, 한국 신부가 원해서가 아니라, 정말이지 저희 일하던 스탭 모두
이거 보면서 "Oh my god.. These bqs are soooo Korean!! ㅋㅋ" 이러며 만들었죠.
이런 색감... 한국인. 여자. 사람... 인 여러분은 어떠세요...? :D 제가 너무 평범한건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