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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예령 Mar 12. 2017

바다 냄새 나는 나무

Reclaimed (재생) Boat Wood (나무) 마감재

원래부터 그린디자인, 그린디자인, 친환경~ 친환경~ 하고 외치는 디자이너는 아니었어요. 

원래 환경엔 관심이 많았고. 나무, 물, 풀, 숲.. 이런건 많이 좋아했었지만요. 


그냥 4년 동안 한국 살면서 너무 자연이 그리웠었고.. 그런 와중에 대학원 다녔을 때 그쪽으로 좀 공부했었고, 

캐나다 돌아와서는 Ashrae 니 LEED 니 설계하면서는  구조부터 마감까지, 단 한 단계도 그런 LEED/친환경 카테고리에 맞는지 일일히 다 따지지 않으면 불가능했어요. 


예전에 다른 마감재 때문에.. reclaim(재생) 된 자재들만 전문으로 하는 샵에 들렀다가, 

그동안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던, 베트남 리클레임 보트 우드 wall surface 마감재를 봤었어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뷰티인사이드> 에서, 한효주 씨가 언뜻 그러죠. "나무였다가, 배였다가, 의자였다가..."

이렇듯 영화에서 꽤나 감상적인 대사로 쓰일 정도로, 한국은 아직까지는 리클레임 소재는 보편적이거나 그렇진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캐나다포함 북미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들로 인해 이런 재생 마감재가 매우 보편적으로 쓰여요. LEED 가 도입 되고 나서는 더 그런것 같아요. 건축가든, 실내디자이너든, LEED 인증에 더 많은 점수를 받고 싶어하는게 사실이니까요. 한국에선 외려 그런 움직임들이 소상공, 프리랜서 디자이너들에 의해 많이 퍼지고 있는 추세라면, 캐나다는 수십년 전부터 정부와 대형 회사에서부터 재생, 재생, 친환경, 친환경, 노래를 부르고 있었달까요.


아.. 쓸데 없는 말이 너무 길어진 것 같아요. 

이 바다냄새가 나는  이야기를 해야죠?


친환경 나무자재에는 많은 부류가 있고, 종류가 있겠죠..

일단 SFC 인증을 받은,. 친환경 재배 된 새 목재가 있죠. 

그리고 재활용 (recycle) 되는 목재가 있구요. 

그리고 재사용 (reclaimed) 되는 목재가 있죠..  가장 매력적인 목재 부류예요 저한테는. 


보통 건축 자재로 쓰였거나 선박 자재로 쓰였던 목재들이죠.. 저한테는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베트남. 어부. 바다. 그리고 나룻배(보트). ...

큰 퍼센티지의 리클레임드 우드의 소스는 베트남 (인도네시아도 만만치 않음) 입니다. 




짠.. 요기는. 밴쿠버에 있는 친환경 마감재 샵이예요. 아시아, 유럽, 등에서 수입하는 것들 + 캐나다 산들 마감재를 제공해요. 재생 나무.. 재생 신문... 재생 코르코.. 등으로 만든 다양한 마감재들이요. 정확하게는 Greater Vancouver Area 중에 Surrey (써리) 라는 도시에 있어요. 

여기는 홈페이지예요. 

http://www.ecofloorstore.ca

내부 사진들을 많이 찍었었는데, 

폰에 없는거 보니 회사 컴퓨터에 다 옮겨 놨나봐요.  나중에 업데이트를 하겠습니다.




다른 건 생략하고.. 오늘은 이 에코플로어스토에서 dealing 하고 있는,  

그 베트남 어부의 나룻배에서, 벽 마감제 패널들로 변화한..  

reclaimed boat wood 마감재들을  소개합니다.


 








베트남에서... 몇십년을 어부들이 끝까지 몰다, retire 한 배들을 해체한 그 나무들로 만들었다는 패널들. 타일들.  이 자재를 쓰면, 왠지 그 세월동안 베인 바다 냄새가 날 것만 같고. 어부들의 웃음, 눈물, 들이 느껴질 것만 같아요. 










주님, 저로 하여금 죽는 날까지 

물고기를 잡을 수 있게 하시고,

마지막 날이 찾아와

당신이 던진 그물에 내가 걸렸을 때 

바라옵건대 쓸모없는 물고기라 여겨

내던져짐을 당하지 않게 하소서.


어부의 기도, 작자 미상 (류시화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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